그룹명/호남산

방 장 산

대방산 2014. 12. 15. 15:26

 

일         시 ; 2014-12-14

장         소 : 전남 장성군 방장산 일원

날         씨 : 맑고 시린 겨울하늘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양고살재 - 방장사 - 벽오봉 - 방장산 - 원점

 

  어제의 멋진 설경을 뒤로하고 오늘은 반쪽 왈 오랜만에 방장산을 가보자 한다.

매번 이야기지만 난 반쪽과 산행시에 불만은 나는 아침 일찍 출발하자는 것이고 반쪽은 모처럼의 일요일이니 느긋하게 출발하자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느긋하게 출발하여 백양사 나들목을 나가 고창쪽으로 차를 돌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오르니 예전 출장 다닐때 생각이 불현듯 난다. 이곳이 겨울이면 차가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던 기억 참 아련하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북일면을 오르니 이 시린 파아란 겨울하늘 아래 아직 따지 않은 감이 감나무에 주렁주렁 정말 먹음직스럽게 달려있다.

일손이 모자라 따지 않았을까? 상품 가치가 없어 따지 않았을까 둘이서 궁금해하며 하나면 따 먹었으면 하고 웃음지어 본다.

그렇게 양고살재에 도착하니 시간은 정오다. 산행을 마친 사람들은 하나둘 내려오기 시작하는 시간 우린 방장사를 향하여 천천히 그렇게 겨울날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가면서 오른다.

 

 

 

 

 

 

 

 

 

 

 

방장사는 조그만 절이지만 고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주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절이다.

 

 

 

 

 

 

 

 

 

 

 

 

 

 

 

 

 

 

 

억새밭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곳이 행글라이더 활공장이다. 그러니 시원하게 그 조망이 가히 장난아니게 좋을뿐더러 정말 시원하게 펼쳐진 산야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그런 곳이다.

이곳에서 따뜻한 유자차 한잔 들이키고 한참을 쉬어간다.

사람들은 첫눈을 왜 그렇게 좋아할까?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첫눈이 오면 무등산의 설경이 보고싶어 새벽녁에 무등산을 향해 내달리곤 한다.

첫눈 사람들의 마음에 첫눈에 대한 희망 설레임 무엇인가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 첫눈을 생각하면 괜시리 좋아지는 기분

그런것이 첫눈에 대한 기억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첫사랑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자란 곳은 눈 구경 하기 힘들어 첫눈에 대한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은 없다.

다만 어릴적에 눈이 오면 강아지가 펄쩍펄쩍 뛰어 다니며 좋아하고 나도 덩달아 좋아했던 기억 그 정도다.

이제 눈속에서 적어도 2월까지는 살아야된다는 생각이다.

그 활공장을 지나 방장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련함이 묻어나는 겨울산의 진수를 맛보고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끊여 해결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원점으로 하산하여 석정스파에서 시원하게 목욕하고 집으로 향하면서 오늘 산행의 오붓함을 마무리한다.

 

 

 

 

 

 

 

 

 

 

 

 

 

 

 

 

 

 

 

 

 

 

 

 

 

 

 

 

 

 

 

 

 

 

 

방 장 산

 

서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내륙의 포근함을 감싸안은 산

방장산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저 풍경앞에

겨울 설원은 잠시 쉬어가라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말고

그져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쉬어가라한다.

 

쉬다가 추우면 소리없이

 내리는 하얀 눈 이불삼아

 쉬어가라한다.

 

그렇게 쉬어가다

싫증나면 먼 산마루에 걸린

구름과 동무하여

두둥실 떠가라한다.

생각의 망망대해로..

 

   2014.12.17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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