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두륜산의 만추

대방산 2014. 12. 1. 11:45

  일            시 : 2014 - 11 - 29

  장            소 : 해남 두륜산 일원

  날            씨 : 맑은 가을날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주차장 - 대흥사 - 북미륵암 - 오도재 - 노승봉 - 천연수 - 진불암 - 일지암 - 대흥사 - 주차장(약9km)

 

  오랜만에 반쪽과 둘이서 주말여행을 가는 것 같다.

오랜 감기에서 회복한지 얼마지 않아 그렇게 먼 장거리 여행 보다는 가까운 해남의 두륜산 자락에 있는 대흥사의 올해 마지막

만추의 느낌을 느껴보고자 여유롭게 출발한다.

대흥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정오에 가깝고 주차장에는 버스 두서너대와 승용차 조금이 주차해 있을 뿐 대흥사의 만추는 한산한 느낌이다.

준비하여 대흥사를 오르는 그 길목에는 어렵게 붙들고 있던 만추를 어젯밤의 비로 인하여 그 생명력을 놓아버린 것이 안타까운듯 소복하게 쌓인 낙엽들이 대흥사 오르는 길을 더욱 더 만추의 길로 만드는 것 같다.

대흥사 입구 유선관을 보니 예전의 그 융성했던 시절이 그립기만 할 것 같이 그렇게 자연의 시간속에서 묵묵하게 그 생명력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다.

그곳을 지나 약수 한그릇 마시고 일주문을 지나 대흥사의 만추를 따스한 햇살아래 느껴본다.

두륜산이 부처님의 와불로 감싸안은 대흥사의 그 느낌을 예전에는 미쳐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이다.

 

 

 

 

동백이 겨울을 알리는 것일까?

빨간 입술모양 너무도 곱고 예쁘다

 

 

 

 

 

 

 

 

 

 

 

유선관

 

 

 

 

 

 

 

 

 

 

 

 

 

 

 

 

 

 

 

 

 

 

 

 

 

 

 

 

 

 

 

 

 

 

 

대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도량으로 해남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옛날에는 두륜산을 대둔산 혹은 한듬산 등으로 불렀기 때문에 대둔사 또는 한듬절이라고도 했으나, 근대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대흥사 창건과 관련하여 426년에 정관존자, 혹은 514년에 아도화상, 혹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세 가지 설이 있다.

고려시대에는 진정국사 천책 스님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 휴정스님의 의발이 전해지고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은 13대 종사와 13대 강사가 배출되면서 선과 교를 겸비한 팔도의 종원으로서 자부하였다.

또한 1789년에 정조대왕으로부터 표충사 편액을 하사받아 서산대사의 충의를 기리게 되었다. 사찰 경내는 북원,남원,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원에는 대웅보전과 응진당 삼층석탑 등이 있고, 남원에는 천분의 부처님을 모신 천불전과 용화당 등이 있으며, 별원에는 표충사 대광명전 성보박물관등이 있다. 그리고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북미륵암 삼층석탑 서산대사 부도 등의 성보문화재가 있다.

 

 

 

 

 

 

 

 

 

 

 

 

 

 

 

 

 

 

 

 

둘이서 여유롭게 한참을 둘러보고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며 북미륵암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그 길 옆에는 가을이 추억으로 쌓여가고 그 추억의 길 모퉁이에는 만추의 그 느낌을 느끼려는 듯 연세 지긋한 우리의 고모쯤 되시는 분들과 삼촌쯤 되시는 분들의 한없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먹는 즐거움의 삼매경이 이어지는 풍경을 연출해준다.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시절은 어디서 어떻게 보내시고 이제서야 그 만추의 아름다움을 즐기시러 오신 것인지

말하지 않아지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는 마음이다.

그 시절의 부모님들은 다 그러했을 것이다.

내 청춘의 행복과 즐거움 보다는 내 가족과 내 자식들의 행복이 더 먼저였을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이제라도 노년을 즐기시는 시간이었으면 하고 바래보면서 북미륵암에 도착한다.

 

북 미륵암의 해우소

내가 가진 욕망과

내가 가진 그 모든 번뇌를

이곳에서 시원하게 해결하였으면 ..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국보 제 308호

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은 신라하대 무렵에 조성되었다.

마에여래좌상은 도상과 조각수법은 한국 불교조각의 최성기인 8세기 양식을 계승한 수작이다. 오랫동안 미륵으로 불려온 이 마애불의 입지는 서남해안을 마주하고 있다.

조성 당시 신라는 중앙귀족의 분열과 호족의 발호로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런 시대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 마애여래좌상의 조성 주체는 알 수 없으나 그 계기는 아마도 이 같은 상황에서 야기되는 외침을 견제하려는 호불성이 작용한 듯하다.

 이 마애여래좌상은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상하 사방에 공양비천상이 배치되었다

=생략=

 

 

 

 

마애여래좌상이 모셔진 용화전

 

 

 

 

북미륵암의 삼신각

 

 

 

 

 

북미륵암 삼신각 옆에서 바라본 노승봉과 가련봉의 모습

 

 

 

 

동삼층석탑

 

 

 

 

 

오도재에서 잠시 한숨돌리고 노승봉을 오르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승봉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계봉

 

 

 

 

 

노승봉에 도착하여 조금은 늦은 점심을 따뜻한 밥을 지어 막걸리와 더불어 해결한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걸치고 덕룡주작능선의 아름다움과 완도, 진도 앞바다의 아름다운 섬들과의 화모니를 보면서 넉넉하게 그렇게 한참을 머뭇거린다.

우리 삶이 돌이켜 보면 고통, 인내, 기다림, 사랑,이별, 추억,인고라는 양념이 범벅되어 오늘의 삶을 영위하지 않나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은 내가 이겨내어야만 오늘이 주어줄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지 못하면 오늘의 내가 없다는 사실 우린 그래서 그 모든 삶에 소중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노승봉을 내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만일암터로 향하여 너덜을 걸어내린다.

만일암터의 천연수를 보고 북미륵암으로 향하다 좋은 바위에 앉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두륜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나의 만추를 여기 놓아본다.

 

 

 

 

 

 

 

 

 

 

 

 

 

 

 

 

 

 

 

 

 

 

 

 

천연수

 

 

 

 

 

 

 

 

 

만       추

 

석대에 좌정하니

따스한 햇살은

봄으로 착각하고

 

자연은 헐거벗은

본연의 모습이다.

 

산새들은 나에게

가을노래 들려주고

바람은 세월을 전한다.

 

이 아름다운 순간

심호흡 한번으로

내안의 번뇌 털어내고

내안에

희망을 채워본다.

작은 소망하나로..

 

2014.11.29

대    방     산

 

 

 

 

 

 

 

 

 

 

 

 

 

 

작은 일상의 행복

 

 

 

 

붉은 동백이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진불암

 

 

 

 

일지암 오르는 길에 고계봉에는

오후의 햇살이 그 아름다움을 수놓습니다

 

 

 

일지암

 

 

 

일지암

 

 

 

 

일지암과 자우홍련사

 

대표적인 차문화 유적인 일지암은 우리나라의 다도를 정립해 다성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1826년붙너 40년 동안 머문곳이다.

선사는 39세가 되던 1824년 이곳에 암자를 세우고 중국 당 나라의 시승 한산의 시 뱁새는 언제나 한 마음이기 때문에 나무 끝 한가지에 살아도 편안하다에서 일지를 따와 일지암이라 불렀다.

현재는 초가 건물은 선사가 입적한 후 화재로 소실되어 폐허로 방치되던 것을 1979년 여럴 사람들이 뜻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초의선사는 이곳에서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같은 당대의 대학자들과 교류하였으며, 끊어져 가던 우리의 차문화를 일으켜 다선일미 사상을 확립하며 동다송 다신전 등의 명저를 남겼다. 특히 시,서,화에 능했던 그는 남종화의 거장인 소치 허련을 가르쳐 추사에게 보내기도 하였다.

자우홍련사는 초의선사의 살림채로 연못에 네개의 돌기둥을 쌓아 만든 누마루 건물이다.

 

 

 

 

두륜산의 하루가 그렇게 즐거운 한때속에 흘러가나 봅니다.

아니 만추의 오늘도 이제는 과거속으롤 보내고 진정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나 봅니다.

짧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의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더욱 더 잊을 수 없는 것은

초의선사의 40년이 고스란이 숨어있는 일지암을 알았다는 그 기쁨이 더 큰 오늘의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초의선사의 일생에 관한 책은 언젠가 읽었던 적이 있지만 그 마지막을 여기서 보낸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선인들의 욕심없는 삶

모든것을 인내할 줄 아는 삶

사상과 생각이 같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벗이 될 수 있었던 그 넓은 마음

모든 것을 정쟁으로 시작하여 정쟁으로 끝내려는 현대사회의 현실앞에서는 감히 생각하지 못한 아름다운 삶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모든 종교와 모든 계파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쯤 올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모처럼 반쪽과의 아름답고도 여유로운 산행에 일지암이란 초의선사의 일생을 통한 오늘이 더욱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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