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 - 10 - 22
장 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칠불사 일원
날 씨 : 흐리고 비
누 구 랑 : 비 밀
코 스 ; 칠불사 - 토끼봉 - 화개재 - 목통골 - 칠불사 약15.6킬로 (비지정)
처음 계획은 청옥두타의 가을정취를 보러가기 위함이었으나, 이번주 월요일부터 비가 계속 내리는 관계로 그 일정이 취소되고 이곳 칠불암코스의 산행이 잡히게 되어 이른아침 봉고차로 8명이 출발을한다.
출발하면서도 비는 조금씩 내린다. 어찌되었건 산행시작전에는 비가 그쳐주길 바라면서 우린 곡성나들목을 나가 고달면 고달터널을 넘어 구례를 경유하여 하동 화개면으로 향하는 길에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하여 섬진강이 많이 불어 그 정취를 더하고 길가의 벗나무 가로수는 힘겹게 붙들고 있던 그 잎들을 가을비와 함께 하나둘 바람결따라 떨어져내리면서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다.
쌍계사를 지나 화개면 칠불사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여 우의를 입고 단단히 준비하여 칠불살을 향한다.
이곳 전망대에서 산행대장님은 3천원을 횡재하여 칠불사에 보시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곡성들녘과 동악산
영지
수로왕 부부가 출가한 일곱 왕자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와서 왕자를 보려하자, 장유화상은 왕자들은 이미 출가하여 수도하는 몸이라 결코 상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꼭 보고 싶으면 절 밑에 연못을 만들어 물속을 보면 왕자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 했다.
장유화상의 말에 따라 김수로왕 부부는 연못을 만들어 놓고 그 연못을 보니 일곱 왕자들의 그림자가 연못에 나타났다.
그를 보고 수로왕 부부는 환희심을 느끼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로 인하여 이 연못을 영지라 부르게 되었다.
이제 그 연못이 가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칠불사 전경
칠불사는 가야산 칠불봉과 많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칠 불 사
첩첩 산중에 앉은 칠불사
누가 누구를 그리워 할 것인가
햇살 드리우면 하루가 시작되고
햇살 뒤 어둠 내리면 하루가 마감된다.
꽃피고 새가울면 봄일 것이고
녹음이 우거지면 여름일 것이고
형형색색 색동옷이면 가을일 것이고
밤새 소담히 쌓인 설경이면 겨울일 것이다.
처마끝 풍경소리 친구삼아
흘러가는 세월을
녹여낸다.
2014. 10. 22
대 방 산
칠불사를 구경하고 산속으로 숨어들려니 칠불사의 불자님께서 이곳은 등산로가 없다고 의신으로 가라하신다. 우린
조용히 물러나와 영지에서 좌측 오솔길로 길을 잡아나간다.
이곳이 비지정 탐방로인데 왜 비지정탐방로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의 영향이 아닐까 추측해보며 산길 오르니 가을은 우리곁을 떠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이 길은 지금 한참 공사중인 팔팔고속도로보다 더 좋은 길이다.
바람불어 좋은길
사색할 수 있어 좋은 길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고 이 느낌을 간직할 수 있는 길
그렇게 곱게 물들어가는 지리산의 가을과 산 능선을 자욱하게 뒤덮는 안개와 동행하여 토끼봉을 향하여 열심히 길을 재촉하면서도 연신 입가에 미소머금고 우리들 마음에 행복을 채워간다.
비기 내리는 중이라 단풍과 나무가 대비되어 더욱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여기까지는 스님들이 산책겸 운동을 나오는 곳인가 아니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통제를 하여 놓았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서로가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 한다면 서로 그 모습을 유지시켜 주면서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속에 내 자신을 쉬개 할 수 있는 지금 이시간이 행복하다.
자연 정화시설로 식수를 받아내고 있는 곳
칠불사의 식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팔부능선쯤에 넓은 공터에 식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마지막 식수 공급처를 지나면서부터는 바람결이 차갑다는 것을 실감하며 더욱 짙어지는 안개속에 산죽을 헤치면서 나가야하니
옷에 물기가 축축하게 젖어오기 시작하지만 정말 좋은 풍경과 대면하면서 나아가니 그 걸음이 사뿐사뿐 감이 가을 낙엽을 밟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다.
이 버섯은 식용 같은데...
팔부능선을 지나면서부터는 노란단풍이 곱게 물들어 우리들의 시선을 잡는다.
안개속에서 더욱 운치있게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이곳은 바로 겨울로 접어들 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
더디어 토끼봉에 선다.
안개 자욱한 토끼봉에는 성삼재에서 시작하는 산객들의 움직임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산은 항상 그기 있으나, 산을 찾는 이들은 그 산을 왜 찾을까?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이 산은 그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매력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니 그 매력에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곳에서 한숨돌리고 화개재로 내려서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화개재를 향한다
화개재를 내리는 길에는 연세 지긋한 사람들이 성삼재에서부터 천황봉을 향하여 삼삼오오 지나간다.
부부인듯 그렇게 정겹게 오늘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나도 시간이 지난후에 저렇게 멋스럽고 다정스럽게 늙어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며, 또 이 산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 하고 내 자신에게 물을표를 던져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한 친구 3명만 있다면 그 삶은 성공한 삶이라고들 한다는데 과연 끝까지 내 곁을 같이해줄 친구를 헤아려 보아야겠다.
화개재 나무테크에서
오손도손 둘러앉아 막걸리 한잔에 웃음을 담고 서로의 정을 담고 오늘의 풍경을 담아 들이키는 그 맛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라면 국물과 커피인지 물인지 아무튼 따뜻하게 음미할 수 있는 그 커피한잔이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화개재에서 목통골로 살째기 숨어드는 우리는 어떤사람들일까요?
이나무는 정말 희한합니다.
나무속을 뚫고 다래나무가 올라왔습니다.
목통골을 내려오는 내내 이 골짜기를 울리는 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가을바람이 전하는 행복의 소리와
우리들의 가을에 취한 무아지경의 행복한 웃음소리뿐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 행복함이 너무도 좋은 시간이었지 싶으다.
그리고 오늘 이길에서 만난 인간들의 잔혹함이라 해야할까 칠불사 오르는 길도 그렇지만 이곳 목통골에도 고로쇠물을
체취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호스를 연결하였는지 정말 이것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구나 생각해본다.
고로쇠나무가 인간들 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세상에서 제일 잔혹한 놈들이 바로 너희 인간들이라 욕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곳저곳 연결하여 마구잡이로 호스를 꽂은 모습이 이 아름다운 자연을 너무도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지리산의 아름다움 앞에 우리들은 한없이 작아지는 한낮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고 깨달은 시간이었으며, 자연이 만들어내는 저 아름다운 풍경을 인간의 잔재주로는 정말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 좋은 시간이었다.
이런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주저없이 따라 나설것이다.
오늘의 이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하여....
이 아름다움을 다 표현해 내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이 크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
아! 가을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가을이
붉게 물든 단풍은 뚝 뚝 뚝
떨어져 내린다.
물결따라 흘러내린다.
가을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흘러내린다.
가을이
표현할 수 없는 이마음을
가을은 알고 있을까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내 넋놓고
너를 바라본다.
이 순간
흘러내리는 물결따라 가을은 가고
스산이 이는 바람결에 가을은 가고
그렇게 이가을이 가고있다.
만산홍엽의 가을은
내 마음속에 그리움 주고
추억속으로 가고 있다.
2014. 10. 22
대 방 산
스님들의 체력 단련장
이곳으로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