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08-22
장 소 : 한라산
코 스 : 관음사 - 대피소 - 삼각봉 - 백록담 - 진달래대피소 - - 사라오름 - 성판악 (약20km)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제주도 도착해서 부터 비가 심술을 부리기 시작하여 어제까지 심술을 부리다 오늘은 정말 좋은 날씨다.
대정 펜션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택시로 관음사까지 달린다. 안개 자욱한 제주도의 중산간을 달리는 그 기분도 상쾌하지만 안개 자욱하여 은근히 오늘 날씨가 걱정되기도 한다. 약40분정도 달려 관음사 입구에 내려선다.
준비하여 여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날씨에 가을의 풍경을 읽을수 있을까 생각하며 한라산의 비경속으로 숨어든다.
갈치 통구이
등산안내지도
참 생각나네
언젠가 여기서 성판악까지 산행코스를 잡아 출발하였으나,
아침까지 술을 먹고 배낭에 먹을 막걸리를 짊어지고 백록담을 오르다 중간에서 포기하고 결국 그 일행들은 막걸리 맛을 성판악에서 보아야했던 아픈 그날의 기억이 떠 오르며 희미한 웃음만 나온다.
한라산의 아름다운 계곡은 언제봐도 이끼가 낀 계곡의 색깔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많은 비가 왔는데도 금방 어디로 사라지는지 계곡이 마르는 한라산의 매력과 울창한 산림속을 걷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다.
아침에 일어나 나는 급하다고 서두르고 반쪽은 조금 느긋하고 여행이라는게 다 양면성이 있듯이 사람의 성격도 다 틀린것이 아닌가. 하지만 부부란 그 모든것을 서로에게 맞추어 가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나만의 생각으로 너무 설친것이 아닌가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다.
한라산에도 숫가마터가 있다.
가을이 다고오고 있음을 알려주듯이 나뭇잎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느낌니다.
한라산에도 산수국이 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삼각봉 대피소는 2007년 사라의 영향으로 용진각 대피소가 흔적없이 사라진 후에 지어진 것이라네요.
삼각봉 대피소에 오르니 하늘이 열리면서 한라산의 멋진 풍경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이곳까지 오르는 동안 1,100미터를 넘어서니 내 심장이 조금은 버급다는 듯이 나에게 천천히 가라고 손짓한다.
아직은 적응중인가 보다.
그래서 천천히 그렇게 이곳 삼각봉대피소에서 한숨돌리고 멋지게 열어주는 한라산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심호흡을 한다.
반쪽은 은근히 걱정이 되는 모양이라, 그러면서 애써 전날 마신 술에다가 화풀이를 한다.
부부가 그런것이던가?
아무리 미워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낮다고 서로 챙겨줄 상대가 있고 미월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나이들어감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아가는 삶
사랑과 미움 애증으로 변해가는 서로의 애틋함이 나이들어가면서 돌아보면 챙겨줄 사람은 마주보면 더없이 좋은 부부이고 등돌리면 남이되는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정말 티없이 맑은 가을하늘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백록담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실구름이 한라산의 산 허리를 쉴새없이 바람따라 왔다가 가기를 반복하며 정상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 산악인들이 겨울에 이곳에서 빙벽 연습을 한다고 알고있는 곳입니다.
정말 병풍처럼 둘러처진 저 아름다움 정말 멋진 날 멋진 백록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
이놈은 무슨 생각을 할꼬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던가
백록담이 그 위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하얀구름은 넘실거리고...
기후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한라산 정상부의 고목들이 하나둘 죽어가고 있네요
비가 많이 온 영향인지 모르지만 백록담에 담수가 있습니다.
바람부니 파도도 일렁입니다.
반쪽과 백록담 정상석에서 한컷
백록담
남쪽끝에서
한반도의 기상을 담고 있는 산
언제나 비어 있다는 것은
채우기 위함인가
채우기 전
비우기 때문인가?
손 뻗어면 잡힐 것 같은 파아란 하늘
저 멀리 수평선에 넘실거리는 파도
하늘아래 내 마음을 내려놓을 곳이구나
아!
백록담이여
진보와 보수 모두 이곳에 모아
서로 양보하고 용기 북돋우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날
염원해 본다.
2014.08.29
대 방 산
무슨 생각들을 할까?
백록담 정상에서의 환호
정상에서 기념사진 한컷 남기기 위하여 30분 기다리고 초가을의 백록담의 아름다움 담아 늦은 점심 해결하고 그렇게 한없는 여유로움에 사로잡혀 이리저리 돌아보며 시간속에서 해방된 기분으로 즐기니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제 하산 시간이라고
어 시간이 벌써 그렇게되었나 우리는 천천히 아쉽지만 백록담의 파아란 하늘과 모든 것을 뒤로하고 성판악을 향하여 길을 내린다.
사라오름의 풍경
산죽으로 덮힌 묘지 비석
사라오름 전망대에 서니 자욱한 안개가 한라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음에 보라하네
사라오름에서의 망중한
이렇게 둘이서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맑은 날 볼수 있어서 좋았으며, 모처럼만의 휴가 나들이에 멋진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지 않나 생각해보며 조금은 힘들었겠지만 끝까지 반쪽과 같이한 이번 산행은 영원히 우리둘만의 마음속에 추억으로 남아있을것이다.
성판악에서 약15분마다 한대 있는 제주에서 서귀포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귀포에서 저녁을 먹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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