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스크랩] 희아산 . 삼산. 비래산

대방산 2009. 9. 25. 09:26

12월20일 전날 송년회 모임이 있어 술을 많이 먹고 들어와 자고 일어나니 7시30분 창밖을 보니 겨울비가 내리고있네.

작은놈 늦게 일어나 지각한다고 태워달란다.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오니 그때까지도 비가 오고 있다.

집에 들어가면서 많이 망설인다. 내가 가려고 했던 산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집에 들어가 창밖을 보니 비가 조금 잦아든다.

에라 모르겠다. 산을 가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선다. 8시20분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오늘의 목적지인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용산재이다.

석곡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목사동면 개인택시에게 연락을 취해 용산재에서 9시40분에 만나기로 하였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조금 있다. 그래도 비는 오고있다.

10분전쯤 기다리던 택시가 온다 여기서 승주군 노고치까지 가자고 하니 비오는데 산행하려고 하냐고 반문한다.

그렇다고 하니 여기서 가면 30분 정도 가야된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지방도를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길은 내가 광주 처음올때

고속도로로 이용되던 길이기도 하고 뭐 내가 걸어야 할 산을 보니 안개가 참 이쁘게도 드리워져 있는 것이 보기 좋다.

승주군 월등면에서 노고치 정상은 예전에 내가 출장 다닐때 고속도로가 실증나면 넘어가다 복숭아도 사고 하던 그 고개다

평소에는 그 고개가 무슨 고개인지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고개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과수원이 많이 있는 원달쪽인 것 같다.

드디어 노고치 도착 10시 10분 그래도 비님은 오고있다.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대 초입에서 아무생각없이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길이 막혔다. 길을 잘못들었다.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오니 산꾼들이 표시가 있네 약 20분 정도 허비한 것 같다.

오늘의 일정은?

노고치 출발 - 비틀재 - 닭봉 - 희아산 정상 - 월등재 - 제2월등재 - 숫개봉분기점 - 원당재 - 헬기장 - 삼산 - 수곡재 - 제2수곡재 - 비래봉 - 너들재 - 용산재까지 약19.5킬로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 혼자서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다 보니 나도 참 한심하단 생각이 들며 이거 뭐냐고 나에게 반문한다.

비틀재를 지나고 성벽바위를 지나고 닭봉까지는 제법 오르막길이다. 그런데 아쉬운 건 아직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여서 그런지 이정표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생각하며 걸어간다.

드디어 희아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간이 11시50분 비는 간간히 계속내린다. 그런데 비보다는 더 큰 걱정이

시야가 20미터 정도 밖에 되지않는다 온통 천지가 안개다. 가다보니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전라도 산이 다 그런지 여기는 유독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너무 많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 들리는 것은 내가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는 소리와 가끔 산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이 내 얼굴의 땀을 스치며 지나가는 소리 이외에는 자연을 깨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굴참나무 낙엽들 발목까지 빠지는 것이 참 느낌이 좋았다 

희아산 가는 길의 어느 봉우리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바위에 앉아 쉬는데 꽃 돌의 모습이 바위에 보인다 참 이뿌다 

희아산 정상 그나마 처음보는 이정표인데 훼손되어 아쉽다. 

 이제 삼산을 향하여 길을 계속간다.

정말 끝없이 이어지는 굴참나무 숲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월등재 이정표가 나온다 참 반갑다.

시야가 좋지 않은 산을 계속 가면서 안개가 걷힌 이 산의 풍광을 상상한다. 정말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야가 아닌가 혼자 짐작을 해 보며 계속간다.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또 형제봉쪽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10분쯤 가다 되돌아 온다.

여기는 무엇때문이지 밧줄이 쳐져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별 위험한 곳이 아닌데 ..

 

굴참나무에 붙어있는 이끼에 나와있는 꽃대에 맫힌 물방울이 넘 아름다워서.. 근데 사진은 선명하지가 않네

여기에 매직으로 쓴 백계남님의 중간중간 표시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네 

여기가 제2월등재 쯤 되는것 같았는데 

여기에서 늦은 점심을 라면하나끊여 김밥에 배불리 먹었슴. 

 

드디어 삼산 도착 2시 삼산 정상은 안개가 없으면 조망이 정말 죽이줄 것 같은데 앞으로는 조계산 뒤로는 봉두산이 보일 것 같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억새가 내 키 만큼 자라 있네요.

삼산 정상에서 한숨 돌리고 이제 비래산(비래봉)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이 코스는 처음 오를때 조금 힘이 들고 나머지는 능선을 따라 계속 걷는 것이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래봉 가는 중간쯤 수곡재 쯤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소나무 군락지가 있네요.

아름드리 소나무가 참 많기도 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정말 등산객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누구라도 만나면 밥갑게 인사하며 한마디 건내고 싶습니다. 이제 혼자 걸어가는 것이 조금 지치는 시간이네요.

 언제 비래봉이 나오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기도 하네요.

 드디어 비래봉 도착 날씨가 좋았으면 신숭겸 장군이 놀았다는 신유봉을 경유하고 싶은데

오늘은 이쯤에서 내려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너덜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드디어 신숭겸 장군의 출생지라는 용산재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이 길을 걸어면서 생각한 것이 내년 봄에 정말 날씨가 좋은 날 꼭 다시한번 오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때는 좋은 사진 많이 찍어와 올려드리겠습니다.

 

삼산 정상 

삼산에서 비래봉 가는 길에 안개와 나무 

 

용산재 입구 고려초 무신인 신숭겸 장군의 출생지  

용산재 

구룡문 

신숭겸 장군의 동상 

 

 

출처 : 창선 삼 상우회
글쓴이 : 정국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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