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충남산

국립공원 3호 계룡산을 가다

대방산 2013. 10. 29. 22:42

 

 일        시 : 2013 - 10 - 26

 장        소 : 충남 계룡산 일원

 날        씨 ; 맑은 가을하늘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산악회

 코        스 : 상신마을 - 큰골삼거리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 자연성릉 - 관음봉 - 등운암 - 연천봉 - 감사계곡 - 갑사 - 주차장  11.5KM

 

 

높 이 : 계룡산[鷄龍山] 847m  
  : 충남 공주시 계룡면, 반포면, 계룡시 두마면,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룡산은 주봉인 천황봉에서 쌀개봉, 삼불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흡사 닭벼슬을 한 용의 형상이라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지리산, 경주에 이어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을 지닌데다 교통의 요지인 대전 가까이 있어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계룡산은 조용한 산줄기 곳곳에 암봉, 기암절벽, 울창한 수림과 층암절벽 등 경관이 수려고 아름다운 자태와 더불어 고찰과 충절을 기리는 사당을 지닌 것으로도 이름 높다.

동쪽의 동학사, 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의 신원사, 동남쪽의 용화사 등 4대 고찰과 아울러 고려말 삼은을 모신 삼은각, 매월당 김시습이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낸 숙모전, 신라 충신 박제상의 제사를 지내는 동학사 등이 그것이다.

계룡산은 흔히 봄 동학사, 가을 갑사로 불릴만큼 이 두 절을 잇는 계곡과 능선 등 산세의 아름다움은 널리 알려져 있다.

갑사계곡은 계룡산 국립공원의 7개 계곡중 "춘마곡 추갑사(봄에는 마곡계곡, 가을에는 갑사계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풍이 빼어난 곳이다. 5리숲 이라고도 부르는 갑사 진입로는 특히 장관이다. 갑사를 중심으로 철당간지주, 사리탑 등 불교 유적이 많다.

특히 갑사계곡 아홉 명소 중 하나인 용문폭포는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영험함 때문에 기우제나 산제 등 무속행사의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계룡산은 사계절 산행지로 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터널, 여름에는 동학사 계곡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 주위의 단풍, 겨울에는 삼불봉과 자연성능의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계룡8경 중 제2경인 삼불봉의 설화는 겨울 계룡산 최고의 풍광으로 꼽힌다. 계룡산 겨울산행의 백미는 관음봉에서 삼불봉에 이르는 1.8㎞의 자연성릉 구간이다. 자연스런 성곽의 능선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협소한 길목이 자주 나타나 변화무쌍한 코스다.

특히 함박눈이 내린 다음날 햇살에 살짝 녹아 얼음이 반짝이는 설경은 일품이다. 날씨가 맑은날 삼불봉 정상에 서면 남서 방향으로 구불구불 용의 형상을 한 능선을 타고 관음봉과 문필봉, 연천봉, 그리고 쌀개봉과 천황봉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봉인 천황봉의 일출은 계룡산 최고의 비경으로 꼽히지만 등산객의 접근이 쉽지않다.

 

오랜만에 빛고을토요산악회와 함께하며, 반쪽과 반쪽지인 한사람과 산악회 산행을 처음으로 나서는 것 같다.

여름같은 가을날씨가 계속이어지다가 어느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런 주말이다.

약 2시간 30분을 달려 상신마을 산행초입에서 산행준비후 상신계곡을 숨어든다.

계곡초입에는 맑고 청아하게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어울리게 점점 더 짙게 채색되어 가는 가을날의 오색찬연함속으로 몸을 숨긴다. 계곡속 오솔길을 들어갈수록 가을은 나의 심장에 더욱 더 짙은 가을냄새를 안기며 천천히 음미하게 그 길을 오른다.

다른 산행 같으면 벌써 앞서 나갔겠지만 오늘은 반쪽과 지인의 발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그렇게 남매탑을 향하여 오른다.

형형색색으로 변해가는 산중의 화려함이 가을을 심어놓기에 모자람이 없이 내 마음속에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안겨주며 가는 그런 산행이다. 그렇게 큰골삼거리를 지나고 큰배재에 이르니 동학사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만나면서 등산로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남매탑이 있는 상원암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북적거리니 이 좋은 가을날에 조급은 혼잡한 것이 아쉬움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 좋은 가을날을 즐기러 왔을 뿐인데..

천천히 삼불봉을 향하여 오르다 고개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하고 삼불봉에 서서 바라보는 계룡산의 추색을 보노라니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산야의 아름다움이 골짜기들의 넉넉함이 너무도 좋은 풍경이다.

그 풍경을 뒤로하고 천천히 걸어가는 자연성능 능선길에 불어주는 한줄기 바람은 가을날의 향기 전해주고 스치는 산객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넘치니 이 길 또한 행복한 길이아닐수 없다.

어김없이 울리는 배꼽시계에 맞추어 오붓한 점심식사를 하고 관음봉을 향하여 나아가는 그 능선길에 성큼성큼 다가서는 계룡산의 산세가 가을하늘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관음봉 오르는 철계단의 가파름은 우리 삶들의 굴곡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가을을 채우기 보다 비우면 더욱 더 풍성한 가을날의 멋스러움을 느끼듯이, 우린 우리가 가진 이목이란 단어만 내 마음속에서 내려놓아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까?

관음봉에 도착하니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인증샷 찍기에 줄을서서 대기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쳐다보며 그냥 정상석 사진한장으로 대체하고 연천봉을 향한다.

연천봉 아래 등운암이란 암자가 있다. 암자부터 들러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기니 등운암 대웅전 뜰에서 바라보는 관음봉과 천황봉의 산줄기가 아름답게 시야에 들어오고 그 깊이를 알수 없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앞에 두고 앉은 등운암의 모습은 마치 편안한 어미의 품속같은 느낌이다. 등운암은 중생의 모든 시름을 구름속에 흘려 보낸다는 뜻인가!

등운암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연천봉 오르는 길은 수령을 알수 없는 송림들의 오솔길과 그 옆으로 대나무로 만든 담이 주는 것은 중생들이 편안함으로 내 마음 한켠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길이다.

연천봉에 오르니 연천봉의 일몰이 아름답다는 사진이 있지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은 없고 출입금지구역이라 갈수 없는 천황봉을 한참이나 쳐다보고 이제 갑사로 향하다.

갑사로 내리는 그 길은 계곡을 따라 끝없이 흘러내리는 것이 가을의 아름다운 채색들이 끝없이 밑으로 밑으로 흘러내려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봄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지만 가을는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그 자연의 오묘함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한참을 내려서니 갑사가 나온다. 갑사에는 산중음악회가 한창이고 그 음악회의 음악이 트롯트다 관객들은 박수치고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옷 매무새가 참 파격이다. 요즈음 산중음악회도 많이 바뀌었구나 생각하고 일주문을 지나 하산하면서 맞이하는 아름다운 길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그 아름다운 길을 동행하는 이 있어 행복했고 반기는 계룡산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계 룡산

 

푸른 갑사 계곡의 오솔길은

언제 어디로 가고

울긋불긋 채색되어가는

갑사가는 오솔길의 오색찬연함이

산객들의 발길을 늦춘다.

 

가을바람 따라

실구름 흩날리고

갈옷으로 갈아입으며

아래로 흘러내리는

추색의 아름다운

게룡산의 모습을 놓고싶지 않다.

 

이 가을이

다시는 오지 않은 시간이기에..

 

2013.10.26

대    방     산

 

 

이른아침 떠오르는 일출

 

 

 

상신마을의 당간지주

 

 

 

 

촌노의 소박한 가을 장사 풍경

 

 

 

 

등산안내도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계곡 풍경

 

 

 

 

이미 떨어져 버린 낙엽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하네요

 

 

 

 

가을색

 

 

 

여유로운 풍경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

 

 

 

남매탑

 

 

 

상원암 풍경

 

 

 

삼불봉에서 바라본 계룡산의 가을

 

 

 

박무속에 아스라히 다가서는 산야들

 

 

 

좌측부터 계룡산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억새와 계룡산

 

 

 

무엇인지 모를 여운이 많이 남는 그런 소담한 길입니다

 

 

 

가을이 저 능선을 따라 빠르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뒤돌아본 삼불봉과 자연성능

 

 

 

관음봉 인증샷

 

 

등운암가다 만난 가을 열매

 

 

등운암

모든 중생들의 시름을 흘러가는 구름에 실려 보내는 마음인가.

 

 

 

계룡산에 담긴 도참적 의미

연천봉 석각

 

 

 

연천봉에서 바라본 계룡산 천황봉

 

 

 

이 아름다움 만큼이나 조용하게

그렇게 내 마음 내려놓으소서

 

 

 

갑사 삼성각

 

 

 

갑사의 산중 음악회

 

 

 

 

갑사 사적비

 

 

 

갑사 부도

 

 

 

아직은 단풍이 이르네요

 

 

갑사 일주문 풍경

 

 

 

흔들리는 갈대와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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