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6 - 22 10:09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대체로 맑음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산장 - 치마바위 - 중봉삼거리 - 서석대 - 정상 - 입석대 - 장불재 - 석불암 - 규봉암 - 신선대삼거리 - 꼬막재 - 산장 약12KM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가지 않고 느긋하게 볼일을 보고 무등산을 향한다. 무등산 증심사를 가는 것 보다는 산장쪽으로 가는 것이 덜 복잡할 것 같아 차는 산장가는 도로를 따라 달려간다.
그 길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꼬불꼬불 돌아나는 길에 우거진 숲이 주는 여유로움과 완연한 신록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아늑한 길이다.
관음암에 차를 주차하고 산장 입구에서 간단한 김밥한줄과 막걸리 한병 담아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산장 입구는 젊은 대학생이지 싶은 일행들의 팀이 3팀정도가 있어 산장이 시끄럽기 그지없다. 역시 젊음이 좋긴좋은 모양이다. 쉴새없이 조잘대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져 방긋하고 웃음이 난다. 얼마나 좋을 시기냐 청춘 남녀가 산행를 하면서 쌓아갈 그 풋풋한 감정들은 먼 훗날 아름다운 한순간의 추억으로 남으리라 ...
난 혼자서 천천히 무등산 옛길 2구간을 숨어든다. 무등산 옛길 2구간은 자연그대로의 길에 숨소리도 죽이며 없는듯이 가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것같다. 웅성거리며 올라가는 산객들의 소리에 숲속의 고요함은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인데 내려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으니 우리들이 만든 무언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셈이다.
천천히 올라가는 데도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으니 땀은 연신 훔치기 바쁘게 내 이마를 타고 흐른다. 치마바위 지나 계곡에서 시원하게 계곡물에 세수한번하고 다시 중봉을 향한다. 하늘이 열린다는 중봉 삼거리에서 바라보는 중봉의 봄은 그 능선에서 한들거리는 억새들의 춤사위와 어울리는 파아란 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운 능선길이다.
서석대를 향하는 그 숲길에는 언제나 처럼 무등산의 아름다움과 멋진 조망들이 나의 눈을 호강시킨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정상쪽의 모습을 감상하고 서둘러 입석대로 내려서서 바위에 걸터앉아 백마봉과 안양산을 바라보며 들이키는 막걸리 맞이 가히 일품이다.
혼자이니 급할것도 없이 느긋하게 즐기는 김밥한줄과 막걸리 한잔의 맛을 음미하며 한참을 휴식하고 장불재로 내려서서 규봉암으로 향한다. 규봉암가는 길은 언제나 그러하듯 한적함을 한껏 느끼며 석불암에서 석불에 두손모아 기도한번하고 지공너들의 지나 규봉암에 서니 규봉암은 그모습 그대로로 나를 반긴다.
규봉암에서 신선대삼거리 가는 쪽에 뻐꾹나리꽃의 아름다움을 볼수가 있을까하는 마음이었으나 아직은 철이른 계절이라 그모습은 볼수가 없구나
그 산길을 걸어가는 여유는 내 삶의 시간을 한껏 만끽하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힐링의 시간이다. 신선대 삼거리에서 바라보는 북산과 그 아래 신선대는 어서오라 손짓하지만 오늘은 시간상 그냥 발길을 돌리기로 한다.
꼬막재를 지나 산장으로 내리는 그 산길에는 이제 완연한 여름의 숲길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들을 누린 시간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연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을 만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가? 그 삶 속에서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만남은 얼마나 되는지 ..
우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좋은 인연은 가족이란 이름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우린 그 가족이란 이름아래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도 무심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내 가족이니까 나를 이해해 줄꺼야란 안도감으로 가족의 외로움을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모르겠다. 그 외면이 점차 깊어져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면서 멀어져가는 현실 이제는 정말 내 가족이 우선시 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이아닌가 한다.
내가 나를 안아주듯이 내가 가족을 안아주는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어가는 시간이야말로 행복의 나래를 펴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무 등 산
사랑이 더한 자리는
사랑의 진한 향기가 나고
신록이 우거진 숲은
새들의 천국이 되고
온갖 풀들의 천지가 되고
산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언제나 손 내밀면
내 손 잡아주는
무등산이 그기 있어 좋다.
삶이 그리워 찾아들면
언제나 살포시
꼬옥 안아주는
무등산이 그기 있어 좋다.
사랑이 그리워 찾아들면
그 아름다운 속살로
나를 감싸는
무등산이 그기 있어 좋다.
2013.06.22
대 방 산
옛길 2구간의 시작
꽃말은 : 변하기 쉬운 마음
산수국은 우리나라 산에 지금이 그 꽃을 피우고 있으나 눈에 잘 띄지 않아 진자꽃 주위에 여러개의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헛꽃을 피우고 그 안에 보라색 꽃을 피운답니다.
제철 유적지에 피어난 개망초
그 옛날 의병들이 이곳에서 무기를 만들어 걸어갔던 의병길
바위에
만력계사 의병대장 김충장공 주검동이라 씌어 있습니다
2구간 하늘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중봉능선
군용도로와 하늘
벌개덩굴
서석대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장불재가 멋스럽게 조망됩니다
이 꽃이 무슨 꽃인지?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은 서석대
초록의 능선에 난 길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서석문에서 바라본 장불재
바람도 구름도 넘나든다는 서석문
난 개방을 하고도 시간이 맞지 않아 아직 가보지 못한
무등산 지왕봉 인왕봉 천황봉
표지석과 정상
백마봉과 안양산
언제봐도 멋집니다
씀바귀 꽃인가
입석대
입석대 앞 바위에서 바라본 모습
백마능선과 안양산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장 캬
꿀풀
까치수영과 나비
장불재
장불재에서 바라본 무등산
노루발 풀 꽃
씀바귀 노란 꽃이던가
석불암
규봉암 바위
규봉암
광석대가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규봉암
이 꽃 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피나물 꽃
북산과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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