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1 - 27 10:48 - 16:00
장 소 : 국립공원 무등상 일원
누 구 랑 : 재부 창선산악회
날 씨 : 함박눈 흐림
코 스 : 공영주차장 - 증심사 삼거리 - 토끼등 - 동화사터 - 중봉 - 중봉삼거리 - 서석대 - 입석대 - 중머리재 - 백운암터 - 증심사 - 공영주차장 (약12KM)
언제부터 재부창선산악회에서 무등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러 온다고 친구가 말하여 일정을 취소하고 따라나서기로 하였으나, 한동안 날씨가 매우 따뜻하여 무등산의 설경은 보기가 힘들겠다고 생각하였는데 모두의 소원을 들어준것인지 새벽녁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산행을 시작하면서부터 눈은 멈출줄을 모른다.
하얀 솜털처럼 소리없이 내리는 저 눈이 모두의 소망을 담은 행복의 밀알이 되리라 믿어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선배도 후배도 다들 반가운 얼굴이나 모르는 분도 많다.
그렇게 삼삼오오 무등산의 속살 속으로 숨어들며 모두들 환호성에 산행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한데 뜻하지 않게 선배님 한분이 부상을 당했다고 하니 마음이 마냥 즐겁지는 않다. 빠른 쾌유를 빌어봅니다.
약 30분치고 올라 배낭속을 비워보고자 좌판을 편다. 막걸리와 돼지고기 수육 훨 너무도 잘 팔리네 그려 그 덕분에 내 배낭을 너무 가벼워졌다.
반가운 이들과 어울려 한잔 나누는 그 정이 듬뿍 담긴 막걸리 한잔은 그 어떤 추위도 멈추지 못하게 하는 오직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마음의 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교의 잡보잠경에 보면 무재칠시란 말이 있더군요
재물 없이도 몸으로 베풀수 있는 보시
첫째가 화안시 : 항상 웃음으로 대하는 보시
둘째가 언사시 : 따뜻한 말로 대하는 보시
셋째가 심 시 :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보시
넷째가 안 시 : 눈에 호의를 담은 보시
다섯째 지 시 : 남이 물으면 이것 저것 잘 가르쳐 주는 보시
여섯째 상 좌 시 : 앉은 자리를 남에게 양보하는 보시
칠곱째 방 사 시 : 가족이나 남에게 잠자리를 깨끗하게 하는 보시
우린 어떤 보시를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을까?
돌이켜 보건데 진정 우러나는 그 어떤 보시도 하지 못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되짚어봅니다.
그렇지만 산은 우리에게 항상 진지한 자세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 모든 속살을 다 보여주며 그 안에서 내가 평온할 수 있다면 모든것 내려놓고 즐길만큼 즐기다 가라고 하는데, 우린 그 즐길줄 아는 방법에 아직은 서툰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 즐길줄아는 방법이 온전이 터득될때쯤이면 우린 삶의 끝자락을 잡고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나이들이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대론 온화한 어머님의 품속처럼 따뜻하고, 때론 엄동설한에 오직 나 혼자만이 서 있는 것처럼 휘몰아치는 강풍에 추워하고, 때론 앞이 보이지 않은 안개속에 오직 혼자서 가야만 하는 길이 존재하고, 하지만 그 모든것은 한순간이 지나고 나면 과거란 이름으로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추억으로 간직될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은 것이 없듯이
우리들의 마음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자신의 모든것을..
동화사터 치고 오르는 길이 힘들어할법도 한데 다들 열심히 오른다. 중봉에서의 칼바람 맞아가며 나아가는 모든 이들의 생각은 정상을 보고자 하는 하나의 일념이 있으리라. 서석대에서 바람과 구름과 온갖세상의 풍파가 넘나든다는 서석문을 통과하고 서석궁에서 잠시 선다.
그리고는 정상에서 보이지 않은 천황봉 인왕봉 지왕봉쪽을 응시하다 입석대로 하산한다. 그 멋진 무등산의 황홀한 설경을 보기 위하여 너무 많은 인파로 나는 되레 조금은 짜증이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없는 것이..
하지만 어쩌랴 무등산이 그만큼 유명해진것이 아닌가.
그렇게 입석대를 내려와 멋진 육강기둥의 장엄함 앞에 매번 볼때마다 경이롭움 가져보고 장불재에서 사람이 그다지 많지않은 백운암터의 송림길로 하산하며 오늘의 멋진 산행을 마무리한다.
무 등 산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산
무등산!
난 너의 그 맑은 속살속에서
가쁜 숨 몰아 쉬어도 보고
긴 호흡에
내마음 내뱉어 보기도 한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그 아름다운
억새길이
하얀 설원의 길이되고
서석대의 멋진 모습은
안개속에 잠기고
입석대의 육각 돌기둥은
하늘을 향하여 뻗어있고
내 마음에 잡히는 것은
무등산이 가진
헤아릴 수 없는
그 넓은 마음에
내 작은 희망하나 더하고 갑니다.
2013.01.27
대 방 산
산행 초입에 멋진 얼음 추리
돌달믜 설경
송림들도 하얀꼬깔모자 쓰고 멋진 길을 안내합니다
덕산 너들 설경
자연과 인간의 멋진 연출
동화사 터 가는 돌계단
눈 꽃
중봉 오르다 바라본 설경
멋진 환상의 주목
즐길줄 아는 지혜
서석대는 눈과 안개에 휩싸이고
바람결에 춤추는 설경
황 홀
설경의 옷을 입은 서석대
서석궁
근위대장바위
형제 바위도 눈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상고대
종바위
아!
날씨만 좋았다면...........
이정표의 상고대
찍사의 본능
입석대의 꼴볼견
출입금지구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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