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무등산

무등산 비박

대방산 2013. 9. 23. 10:34

 

 

일       시 : 2013 - 09 - 21 17:15 -

 장       소 : 무등산 일원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 - 증심사 - 당산나무 - 중머리재 - 용추삼거리 - 장불재(일박) - 입석대 - 서석대

 

   추석연휴에 어디 비박을 가려고 마음은 먹었으나, 그 모든 계획들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20일 자정에 고향집을 출발하여 21일 새벽 집에 도착하여  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긴다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도 않은채

반쪽은 같이 나설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 나도 고민을 하다 그냥 무등산의 가을 운해가 보고 싶어 오후에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짊어 져 보는 박짐이 제법 무겁다.  마트에서 간단하게 준비하여 증심사 입구에서 머리고기 한봉지 사고 천천히 산중을 향하여 오른다. 남들은 내려오는 시간에 박짐을 지고 오르니 이상하게 쳐다볼 수 밖에 ㅎㅎ

그 무게에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어깨는 무거워지는 법 당산나무를 지나고 예전 대피소까지는 한달음에 오른것 같다. 산중에 어둠이 어둑어둑 내 발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렇게 천천히 하나둘 돌 계단을 밟고 산중속으로 들어가는 내 자신이 무엇인가 싶다. 참 알고도 모르는 우매한 삶이아니든가? 중머리재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저녁 노을은 그 아름다운 물결을 구름속에 물들이며 서산으로 서서히 빨려들어가고 있다.

중머리재 샘물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물을 채워 머리에 헤드라이트를 달고서 장불재를 향한다.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에 새들은 자기 둥지를 향하여 후두둑 거리며 찾아들고  적막속의 어둠에 들리는 것은 뚜벅뚜벅 걸어가는 나의 발자욱소리와  한번씩 꾹꾹 거리며 울어대는 산새들의 소리와 나의 거친 숨소리가 어둠속의 시공간을 넘나들 뿐이다.

그렇게 땀방울 흘리며 도착한 장불재는 이미 어둠이 삼켜버린 탁터인 허공에 가을바람만이 바스락거리며 불어주는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서둘러 집 한채짓고 라면에다 막걸리 걸치는 그 맛이 일품이다. 아니 머리고기에다 마시는 막걸리 맛이 최고다고 해야하나

허나 혼자서 어둠속에서 마시는 그 막걸리 맛은 내 삶의 고독을 혼자서 마시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그렇게 저녁을 먹고 딱히 할일이 없으니 산중에서 폰으로 티브를 보고 할일없이 손 뻗으면 잡힐 것 같은 허공속의 별들과 악수하고 이틀 지났나고 벌써 기울어져버린 보름달의 모습을 보면서 구름에 달가듯이 그렇게 시간은 내일을 향하여 내 걸음보다 빠르게 달빛은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바위에 앉아 바스락 거리며 불어주는 가을바람소리와 풀섶이 부대끼며 울어주는 자연의 소리와 내 거친 숨소리가 화모니가 되어

가을밤의 애잔함을 더하는 것 같다.

텐트속에 침낭을 덮고 잠을 청한다.

문득 일어나 보니 달빛은 내 머리위에 그대로인 것 같다.

다시 장불재의 밤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고 잠을 청한다.

일어나니 새벽 5시 텐트 속에서 뒹굴다 밖을 나오니 저 멀리 붉은 여명의 구름띠가 보여 서석대 정상을 향한다.

새벽녁에 서석대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천천히 그렇게 서석대에 오르니 일출은 없고, 운해도 없다. 그져 구름속에 갇힌 일출의 붉은 여명의 그림자만 일을뿐

그래도 이른 아침 무등산의 멋진 가을 모습을 담을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한것 아닌가 생각하며 천천히 길을 돌아내려 텐트를 정리하여 하산한다.

 

 어        미

 

문득

고향에서만난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바다보다 넓고 산보다 높은 것 같았던

어머니의 품속이

이젠 늙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여전히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며

하나라도 더챙겨주려는

그 진심어린 마음이

왜 그리도 짠하게

내 가슴속에 못이되어 박히는지..

 

자신 보다는 항상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그 마음이

애잔한 것은

나도 이제 그 만큼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삶이 계획하기 보다는

순간순간 행복해하며

항상 생각하는 어미의 마음처럼

그렇게

모두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오늘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2013.09.22

대   방   산

 

중머리재에서 뒤돌아본 노을

 

 

 

집 한채 짓고

 

 

 

 

 

 

 

 

 

 

 

 

 

 

 

 

 

 

 

 

 

 

 

 

 

 

구름에 달 가듯이 시간은 흐르고

 

 

그래도 보름달의 여운은 있습니다

 

 

 

 

 

 

 

 

 

 

 

 

 

 

 

 

 

 

 

 

 

 

 

 

 

 

 

 

 

 

 

 

 

 

 

 

 

 

 

 

 

 

 

 

여 명

 

 

 

 

 

 

 

 

 

입석대와 달빛

 

 

 

 

 

 

 

 

 

 

 

 

 

 

 

 

 

 

 

 

 

 

 

 

가을 풍경과 하늘

 

 

 

 

 

 

 

 

 

 

 

 

 

 

 

갈수 없는 인왕봉 지왕봉 천황봉

 

 

 

 

 

 

 

 

 

 

 

 

서서히 피어 오르는 안개 아침과 일출


 

 

 

 

 

 

 

 

 

 

 

산 그림자와 여명의 도시

 

 

 

 

 

 

 

 

 

 

 

말하지못한가을 그리움

 

 

 

 

 

 

 

 

 

 

너무나 좋은 아침입니다

 

 

 

 

 

 

 

 

 

 

 

 

 

 

 

 

실구름과 무등산

 

 

 

 

 

 

 

 

 

 

 

 

 

 

 

 

 

 

 

 

 

 

 

 

 

장불재와 아침 산야

 

 

 

 

 

 

 

 

 

 

 

 

 

 

 

 

 

 

 

 

 

 

 

 

 

 

 

 

 

 

 

 

 

 

 

 

 

 

 

 

 

 

 

 

억새와 장불재

 

 

 

 

 

 

 

억새와 백마능선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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