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무등산

가을비 내리는 무등산

대방산 2013. 10. 15. 14:24

 

 일        시 : 2013 - 10 - 03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흐린 가을날과 가을비

 누  구  랑 : 반쪽 과 아들 대방산

 코       스 : 산장주차장 - 옛길 2구간 - 중봉 - 군용도로 - 산장

   덥다고 아우성 치며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줄 모르게 가더니 어느날 문득 찾아온 가을은 여름과 가을의 줄타기를 하며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던 가운데 가을비가 짙은 안개와 함께 찾아왔다.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모처럼 반쪽과 아들을 데리고 무등산을 찾아든다. 급할것도 없으니 천천히 오후 두시경 무등산 옛길2구간을 오랜만에 오른다.

여전히 이곳 아니온듯 조용하게 산속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올라가는 글귀가 무색하리만큼 내려오는 사람이 많다.

가을비를 잔뜩 머금고 앉아있는 나무의 푸른잎들은 갈색으로 그 치장을 달리하며,  그 싱그런 여름날의 아름다움을 보내는 것이 아쉬운듯이 뚝뚝 눈물흘리고 금방 몰려왔다 나무속으로 사라지는 안개바람은 산새소리와 화음으로 내 마음에 가을날의 허허로움을 안겨준다.

한발두발 옮겨놓은 그 발걸음 앞에 어느새 하얀 안개로 뒤덮인 중봉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이란 항상 거기 있으면서 시시때때로 그 아름다움의 옷을 갈아입듯이 많은 사람들은 그 시시때때로 산의 모습을 보고자 산그림자를 이고지고 찾아드는 것이 아닌가? 그 산그림자의 뒤에는 내 마음의 큰 위안을 얻으며 가는 이도 있을것이고, 내 마음의 미움을 털어내고 가는 이도 있을 것이고 내 마음에 소중한 사랑을 담아가는 이도 있을것이고, 무엇이 되었든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가 있듯이 그렇게 또다른 가을날의 모습을 담아가려 애쓰는 모습들이다.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춤추는 하얀 안개의 모습에 가을비에 숨죽이며 웅크린 억새의 처량함이 더해져 더욱 운치있는 가을의 정취를 뽐내고 있는 것 같아 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서서히 만산홍엽으로 변해가는 가을날의 멋진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며 조용히 오늘 산행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예쁘게 익어가는 감

 

 

 

 

산장 공원관리사무소 앞 잔디밭 풍경

 

 

 

 

가을비 맞은 억새

 

 

 

 

중봉의 가을

 

 

 

 

잠시 걷히는 안개속에 비친 시가지

 

 

 

 

중봉가는 길에 뒤돌아본 무등산    흑백

 

 

 

 

쉼없이 흘러가는 안개와 시가지

 

 

 

 

안개속의 천황봉

 

 

 

 

가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기다림

 

 

 

 

구절초

 

 

 

 

시시각각 변하는 안개 사이로

 

 

 

 

누구 편히 쉬어갈사람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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