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글

삐비

대방산 2013. 6. 4. 20:39

삐 비

 

내 어릴적 먹거리가 귀할때

봄이면 산에들에 피어난 삐비

삐비 뽐아

껍질 벗겨 하얀 속살을

껌처럼 씹어 먹던 시절

아!

아련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삐비가

고향 어귀 무덤가에

하얀 손 흔들며 나를 반긴다.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한들거리며 손 흔드는 삐비가

왠지 나의 추억을 드듬게 만든다.

 

아무것도 가진것 없다는 표현에

삐비껍딱이란 말을 쓴다.

 

진정

하얀 손 흔드는 삐비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것일까

 

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지고 있고

나의 아름다운 유년 시절을 가지고 있고

나의 사심없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고

내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살랑이는 바람결에

춤추듯 일렁이는

저 삐비의 아름다움 처럼

멋 훗날 나도 내 자신에게 아름다움을 전할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삐비여

내년에도 나에게 봄을 춤추게 할수 있는 감성을 가르쳐 주렴.

 

2013.06.02

대    방     산

고향을 찾았다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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