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2 - 17 09:08 - 15:20
장 소 : 진주시 사천시 고성군 일원
날 씨 : 흐리고 오후 비
누 구 랑 : 케이투 횐님들
코 스 : 계리재(09:08) - 지방도로(09:22) - 무선산(10:29) - 돌창고개(11:27) - 헬기장 - 봉대산(14:36) - 양전산(15:10) - 부련이재(15:20) 약 20.9km
토요일은 오랜만에 해남 미황사와 달마산을 다녀온 후 친구 모친의 부음이 있어 시골에 각시와 둘이서 내려가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도 보고 그렇게 그 밤에 또 광주로 올라와 이른아침 산행 집결지에 도착하니 비몽사몽이다.
낙남정맥 구간의 인원이 갈수록 단촐하게 줄어드는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차는 금방이라도 봄의 전령사라도 된듯 비가 내릴것 같은 도로를 달려가나 나는 선잠결속에 빠져든다.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문산나들목을 나가 계리재에 도착한다.
계리재에서 무선산을 향하여 산길접어드니 몸은 천근만근이다. 그러나 어쩌랴 시작한 일이니 열심히 가는수밖에.. 그렇게 작은 고개하나 내리니 지방도로와 한쪽에 공사중인 곳에서 잠시 헤멘다. 이곳은 계리재에서 그냥 도로를 따라 걸어와 이곳에서 올라도 무방할 듯 하다. 무선산까지는 이제부터 산길을 나아가야하나 보다
계리재의 나무테크 계단
힘차게 출발입니다
약 10여분 만에 나타난 도로 이곳에서 잠시 헤메입니다.
이곳에서 도로로 따라 약 2-3백미터 내려오면 산길접어드는 시그널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무선산을 향하여 고고싱인것 같습니다
작은 고개마루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붙어 있네요.
시그널이 때론 친구가 되고
산행 길잡이도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산행에 입문한 한참 후에 알았습니다
소나무의 잎이 푸르게 변하는 것이 땅속에 저장되었던 수액이 벌서 위로 올라 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연이란 무엇일까?
우리 찰라의 한세상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지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아마도 정확하게 인연을 파악하며 살아가는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수많은 소나무 처럼 자연에 난 이름없는 잡초처럼 그져 우리곁에 항상 있는 현실, 항상 마주치는 일상이니, 그져 그렇게 사람과의 인연이 이어지는 것이려니 하고 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닐진데 우린 인연이란 사람과 사람의 정에 대하여 조금은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불교의 이야기처럼 참 많은 인연들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인연을 지속하며 지내는 것이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나는 그 소중한 만남의 인연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날들로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것이 기쁜 인연이듯 슬픈인연이듯 나에게는 꼭 필요한 인연이라 생각해보려합니다.
봉우리마다 힘든 여정의 표시를 하여두나 봅니다
고개마루 지방도로를 만납니다
이곳을 치고 올라 약 1킬로만 가면 무선산입니다
무선산 정상
중간 중간 이런 이정표가 하나씩 있습니다
오늘 낙남길은 이런 송림들의 아름다운 오솔길을 많이도 지납니다.
멋드러지게 잘 다듬어진 신작로의 직선도로보다
이런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오솔길이
우리에겐 참 많은 생각과 따뜻함을 전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돌장고개에 도착합니다
이 도로 옆으로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있습니다.
고속도로 밑 굴다리
이곳을 치고 올라야 합니다
좌측으로는 감나무와 밤나무 농장입니다
채석장이 산 하나를 흔적없이 없앴습니다
박무와 구름에 덮힌 나즈막한 산야와 마을
이런 산림 임도길을 약 2킬로 정도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남쪽의 빠른 곳은 복수초가 올라올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봄의 전령인 목련과
남해안과 전라도쪽엔 벌써 고로쇠 수액 체취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나무
소나무의 굳은 절개처럼
이 오솔길에도
낙남정맥의 많은 이들이
기쁜 마음으로
때론 고통을 참고 견더가며
걸어갈 것이다.
때론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려
때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자연과 하나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오늘도 누군가는
이 송림길을 묵묵하게
때론 혼자서
때론 친구와
그렇게 걷고 또 걸어갈것이다.
2013.02.17
대 방 산
이곳이 진주 시계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더디어 봉대산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오늘의 제일 높은 봉우리
이제 고성을 거처 내륙인 마산으로 접어들어가야하나 봅니다
박무속에 산그림자가 멋스럽게 다가섭니다.
인증샷 한컷 남기고
양전산
누군가에 대한 배려이겠지요
부련이재에 도착합니다.
마지막에 봄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으나 비는 맞지 않고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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