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1 - 14 09:03 - 14:25
장 소 : 낙남정맥 진주 일원
날 씨 : 박무로 인하여 흐림
누 구 랑 : 케이투 일원
코 스 : 유수교(09:03) - 비리재 - 실봉산(10:51) - 해맞이 전망대 - 진주분기점(11:42) - 화봉산(12:41) - 와룡산(13:09) - 산불감시초소(13:31) - 고미동고개(14:04) - 3번지방도 - 계리재(14:25) 약 20.46km
낙남정맥을 한달에 한번 하는 산행인데도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다가오는지.. 아침 약속장소에 나가니 내가 케이투 산악회 일원으로 산행을 하고 처음으로 여자분들이 아무도 없는 날인것 같으며, 산행 인원이 최소인것 같다.
그 오붓한 인원이 경남 사천 축동 유수교를 향하여 차는 어둠이 걷히며 밝아오는 하루와 맥을 같이하며 고속도로를 달려 유수교에 일행을 내려놓는다.
올 겨울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날씨가 많이 누그러져 이번 겨울치고는 날씨가 온화한 편인것 같다. 그렇지만 유수교 아래 진양호에서 흘러든 물은 강바닥에 하얀 얼음을 만들어놓고 겨울의 참맛을 느껴보라는 듯 시린 겨울 아침이다. 유수교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다리를 건너 산길을 접어든다.
오늘 산행지의 대략은 제일 높은 산인 실봉산(185.5)봉이며 나머지는 동네 뒷산인 야산을 걷듯 그렇게 구릉을 오르고 내리면서 가는 산길인것 같다.
세상은 늘 저지르는 자의 것이라는 말처럼 낙남정맥을 무작정 시작하고 보니 벌써 5회차이다.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린것 아닌가 생각하며, 사람이 덜어내고 털어내고 비워낸다 해서 사람이 가져야 할 멋을 잃게 되거나 삶의 멋이 없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의 멋 삶의 맛은 채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되레 비움에서 오기때문이라는 정진홍의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한다는 책의 어느 문장처럼 항상 비우고 또 비워보지만 항상 그대로인 것 같은 욕심이란 그릇은 언제나 비워질려나 생각해본다.
오늘 산의 묘미는 진주 분기점까지는 과수원도 지나고 제법 산길다운 산 능선도 지나고 해맞이 장소도 지나 진주 분기점에 서고나서는 오후 산행은 그야말로 동백꽃신사님의 말대로 낙남정맥의 길이니 아니갈수도 그렇다고 가는것도 아까운 계륵의 길이다.
하지만 그 길에서 나는 내가 가진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기분으로 가 보지만 어느새 욕심이란 마음이 일어 그냥 이 길을 가는것은 부질없는 내 삶의 하나의 의무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제각기 살아가는 목적이 다르듯이 살아가는 목표도 다른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목적과 목표중에 무엇이 먼저일까 나는 그 목적과 목표보다는 오늘 이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라면 그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무엇에 행복할 수 있다면 그 행복을 느끼는 순간의 모든 사물은 행복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낮은 구릉에 과수원길이 수확철에는 낙남정맥을 가는 사람들과 농장주들과의 마찰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견물생심이라고 산길가다 주린배는 과수원을 지나면 먹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이고 과수원 농장주들은 그런 사람들의 행위로 인하여 일년농사가 피해를 입는 것을 막으려고 할 것이니 실랑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늘 산행길에 삶의 살아가는 방식이 사람마다 제각각이며 그 살아가는 방식에서 우린 우리들의 삶이 최선인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최선의 길을 찾아서 헤메이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문득 어느 농장주위에서 만난 고라니 한마리가 생각난다. 그 고라니는 무사한지 걱정이다. 어디에서 놀랐는지 우리를 보고 놀라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면서 다친 것인지 어느 올무에 걸려 다친 것인지 하얀 눈길위에 선명한 선홍 자국을 남기며 숲속으로 사라진 고라니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다. 우리가 아니었다면 다치지도 않았겠지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우리 삶이 항상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보다는 항상 누군가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삶이 되기를 바라면서 낙남정맥의 5회차를 마무리 한다.
실 봉 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내려놓은
시린 산야에
하얀 설경의 옷은
너무도 포근한 겨울옷이다.
동장군의 계엄령 아래
그 설경의 옷 속에서
그래도 세상을 향하여
봄은 오고 있다.
이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면
오고야 마는
세상의 변절될 수 없는 법칙처럼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오고있다.
하얀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날
저 능선에..
2013.01.14
대 방 산
출발지인 유수교
시린 겨울하늘 허고에 매달린 까치집
유수교의 홍수 경보기
비리재
지방도로
황토 찜질방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고개마루까지 직진하여 우틀하면 됩니다
오늘 산행중 제일 높은 산
아무 덕도 없는 산이다 뭐 그런 뜻인가?
낮지만 제법 운치가 있는 능선도 있고
해맞이 장소에서 바라본 풍경
진주 분기점
이 굴다리를 지나 바로 좌틀하여 건널목을 건너
굴다리를지나 다시 좌틀하여야 함
과수원을 내려서서 마을에서 좌틀하여 굴다리를 통과하여 야산으로 진입
사천시에서 조성하는 공단
아직은 텅빈곳이 더 많군요
이런 높이도 이름이 있는 산이라니
와룡산이라 해서 나는 삼천포에 있는 와룡산인줄 알았더만 에게 높이가 ㅎㅎ
와룡산의 대숲길도 지나고
저 멀리 산불감시초소
낮은 야산 과수원지대에 무슨 산불감시초소가..
풍경은 괜찮더이다
아마도 농장에서 개인이 공사를 하는 것 같은데 조금 헤메임
문산과 진주간의 지방도 고개인 것 같음
감나무 과수원
푸근한 솔밭 오솔길도 있고
오늘 종착지인 계리재 이정표
다음 구간을 이어갈 산행지 초입
'그룹명 > 낙남정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남정맥(부련이재-장전고개) (0) | 2013.03.19 |
---|---|
낙남정맥 6차(계리재 - 부련이재) (0) | 2013.02.19 |
낙남정맥4차(원전고개 - 유선교) (0) | 2012.12.10 |
낙남정맥3차(돌고지재-오량마을) (0) | 2012.11.12 |
낙남정맥을 가다(2차) (0) | 2012.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