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12 - 19 11:40 - 15:13
장 소 : 전남 장성 불태산 일원
날 씨 : 맑은 겨울하늘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소 : 진원 사방댐 - 큰재 - 깃대봉 - 갓봉 - 불태봉 - 원점회귀 약 11km
오년에 한뻔씩 요란하게 치르는 우리나라 최고의 머슴을 뽑는 날이다. 이번 머슴은 누가될지 참 시끌벅쩍하다. 나도 이른 시간에 투표를 하고 목포가는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달리다 급작스럽게 변경되어 나주나들목에서 회차하여 광주로 와 일을 정리하고 시간이 남아 불태산을 찾아들었다.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머슴은 그야말로 주인을 위하여 일해야하는데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항상 머슴이 주인위에 군림하는 시대이지 않던가. 아마도 이번에도 크게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내가 찍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불태산을 찾아든지가 참 오랜만인것 같다. 지난 봄이던가 한번쯤 올라본것 같은데 얼마전 비로 인하여 그 많은 눈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등산로는 질퍽하게 미끄럽다. 큰재에 서서 귀바위로 가지않고 불태봉을 향하여 산을 오른다. 지난여름 태풍으로 이곳 불태공의 등산로로 굵직굵직한 소나무들이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곳이 여러곳이다. 깃대봉에서 바라보는 시원함은 겨울하늘 아래 장성들녘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표현해주고 있다.
이제 불태봉을 향하여 나아간다.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지만 그래도 아찔하게 깍아지른 절벽의 묘미가 조금은 느껴지는 불태산의 등산로이지 않던가. 앞으로는 장성의 아름다운 들녘이 뒤로는 백암산 아래의 산야들이 그 아름다움을 말해주고 능선길에 불어주는 칼바람은 목덜미를 여미게하는 매서운 추위다.
참 시원하게도 조망되는 불태산의 산능선길이다. 선거일이라 그런지 산객들이 제법 많다. 이 추운 날씨에 휴일이라 삼삼오오 등산의 묘미를 즐기는 이들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
우린 내 자신에게 위로의 말로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오늘의 이 고통을 참아내며 살아간다고 자신에게 위로아닌 위로의 마음을 건네며 오늘을 살아가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니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의 행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 지금이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의 행복이 있을수가 있을까?
참 세상은 이율배반적이면서도 이해되지 않는것이 삶이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저 시린 겨울하늘속 허공속에 잠시 멈추어 있는 구름처럼 내 자신을 잠시만 멈추고 돌아본다면 지금보다 내 자신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불태봉에 선다. 어느곳 하나 막힘없이 탁터인 조망아래 병풍산의 멋진 모습과 삼인산의 아담한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고 구름에 가리워진 무등산의 모습도 보인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곳 병풍지맥의 처음과 끝의 여정을 한번은 보고싶은 그런 곳이다.
이제 다시 되돌아 내려가는 발길이 바쁜것은 내 마음이 바쁘기 때문이리라.
불 태 산
뭐가 보이는가
드넓은 들판과
허공속의 구름과
시린 겨울하늘과
보일것 같지만
끝내 보이지 않은
내 마음이 있을 뿐이다.
삶이
허공속에 삿대질을 하며
열심히 가는것처럼
2012.12.19
대 방 산
사방댐
큰재
겨울의 여유가 있습니다
깃대봉
장성들녘과 하늘
낮게 낮게 그렇게 산야도 어디론가 뻗어갑니다
불태봉과 병풍산이 조망됩니다
겨울의 아름다움이 이런것인가
군부대 포사격장과 들녘
좌측 병풍산 가운데 불태봉 우측 삼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