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무등산

초가을 무등산

대방산 2012. 9. 16. 11:22

 

  일        시 : 2012 - 09 - 15 10:20-17:53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구름많은 가을날

  누   구  랑 : 반쪽

  코        스 : 산장 - 늦재삼거리 - 동화사터 - 중봉 - 군용도로삼거리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석불암 - 규봉암 - 신선대삼거리 - 꼬막재 - 산장 (14.5km)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도 오랜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 무등산도 언제 다녀갔는지 까마득이 아련한 옛날같다. 주말 산행을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모든 산행은 접고 대신 비가 오지 않으면 무등산 산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는데 다행이 비가 오지 않아 반쪽과 무등산 산행을 나선다.

반쪽과도 오랜만에 나서는 산행인것 같다.

계절의 세심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우린 그져 세상에 쫓기듯 그렇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도 모르면서 하루를 보내고 이틀을 보내고 그렇게 일주일을 보낸다. 뭐가 바쁜지도 모르면서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서 말이다. 돌이켜 보면 바쁜 것은 아무것도 없이 그져 마음만 바빴을 뿐인데, 그렇게 모처럼 산장을 향하여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자연은 묵묵하게 자기의 색깔을 내며 가을을 열심히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문득 아! 가을이구나 하고 반문해 본다.

산장에 차를 주차하고 그리 바쁠것도 없이 천천히 늦재를 향하여 올라가니 태풍 덴빈과 볼라벤의 영향으로 하늘 높은줄 모르고 밀어올리던 나무들이 쓰러져 그 순간의 강력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천천히 자연과 소통하며, 밀어올리니 어느새 동화사 터 소나무 그늘이다. 시원한 물 한모금 들이키고 다시 중봉으로 나아가니 그 길 양옆으로 하늘 거리는 억새들의 춤사위가 가을의 정취를 더욱 실감나게 만든다. 오늘 이 시간이 좀 더 선명한 가을 하늘이었다면 더없이 좋았을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그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지 않은가. 중봉에서 잠시 휴식하며 막걸리 한잔 걸치고 중봉 억새밭을 지나니 그 능선에 걸린 가을은 억새의 춤사위에 한바탕 놀다 다시 가을의 청취를 만들어 내며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는 것 같다.

봄은 대지에서 위로 밀어 올리지만, 가을은 저 높은 산 정상에서 밑으로 밑으로 밀어 내리는 색깔의 변화가 가을을 실감나게 한다. 서석대에 올라보니 바람과 구름이 넘나든다는 서석문도 그대로이고 서석대도 그대로인데 계절은 바뀌고 있다. 서석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천황봉도 가을의 색깔을 입혀가고 있다. 잠시 사방을 둘러보고 다시 입석대를 향하여 발길을 내려선다. 무등산의 가을 풍경을 마음속에 담아가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좋기도 하지만 왠지 이 시간을 즐기기엔 뭔가 좀 부족한 것 같다. 입석대의 무한한 시간을 감상하고 장불재로 내려서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옹기종기 저마다의 한바탕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서둘러 그곳을 벗어나 석불암 가는 지공너들 바위에 앉아 늦은 점심을 느긋하게 둘이서 먹고 막걸리 한잔도 걸친다.

이 보다 더 멋진 오찬의 시간이 또 있으랴, 그 느긋함도 잠시 다시 길을 재촉한다. 석불암을 지나고 규봉암도 지나고 신선대 삼거리 가는 길은 가을을 사색하며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그런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을의 들꽃들이 그 길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이름모를 버섯들의 자유로움과 나뭇잎들의 가을 속삯임이 더없이 좋은 그런 길이다. 어느새 신선대 삼거리에서 신선대를 가려는 마음이었으나, 시간상 그냥 그 억새 능선에서 신선대를 바라보며 시원한 가을바람에 자유를 만끽한다.

삶이 내게 주지 않은 것을 불평하기 보다는,

삶이 내게 준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덕을 갖춘 사람이다.

이 글귀가 의미하는 것처럼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것들이 아무리 작을 지라도 그것에 행복을 찾는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의 조건이며,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무등산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무 등 산 의 가 을

 

시간이 지나는 길 옆으로

가을은 한들거리며 가고 있다.

미움의 시간도

욕망의 시간도

불행의 시간도

헹복의 시간도

다 저마다의 삶을 짊어지고 가고 있다.

 

하얀 손 흔들며

때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때론 기약의 인사를 하며

그렇게 가을은 겨울을 손짓하며 가고 있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날의 오후처럼

우린 우리들의 삶에

당당하게 가을을 채색하며

파아란 가을 하늘에

행복의 미소를 그리며 오늘을 즐기자.

 

   2012. 09. 15

   대    방     산

 

 

가을 꽃

 

 

 

 

 

 

 

 

 

 

 

손짓하는 가을 풍경

 

 

 

누에봉 능선과 아름다움

 

 

 

지나온 동화사터 풍경

 

 

구상나무와 가을

 

 

 

백마봉과 장불재

 

 

 

중봉 억새능선과 무등산 정상

 

 

가을 여인

 

 

 

가을의 자유로움

 

 

춤추고 있습니다.

가을이!

 

 

 

중봉의 송신탑과 가을

 

 

 

들꽃

 

 

 

서석대와 군용도로 삼거리에서 바라본 중봉의 가을

 

 

 

모처럼 해맑게 웃는 것 같네 ㅎㅎ

 

 

 

내 마음은 갈곳을 잃어....

 

 

 

벌개미취 꽃과 벌 거미의 공존

 

 

 

중봉과 시가지

 

 

구름사이로

병풍산과 불태산의 아름다움

 

 

 

구름도 바람도 자유로이 넘나든다는 서석문

 

 

 

이제 가을이 가고 나면 이곳이 하얀 설원의 옷을 입겠지요

 

 

 

장군바위와 근위대장 바위 뒤로

무등산의 천황봉이

 

 

진한 갈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옥황상제문비

서석궁이라고 하던데

 

 

 

서석대

 

 

 

 

갈수없는 막막함의 정상

 

 

 

가을날의 미소

 

 

 

여인의 젖무덤 처럼 옹긋봉긋 백마봉과 안양산

 

 

 

입석대

 

 

장불재와 기계문명

 

 

 

장불재의 여유있는 가을

 

 

 

억새의 춤사위

 

 

그져 바라만 본 신선대

 

 

 

모두가 가을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ㅇ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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