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5 - 12 14:17 - 17:10
장 소 : 전남 곡성군 죽곡면 봉두산 일원
날 씨 : 맑은 봄날
누 구 랑 : 반쪽
코 스 : 주차장 - 성기암 - 안부삼거리 - 봉두산 - 절골 - 태안사 - 주차장 6.7km
태안사
동리산 태안사는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산20번지 동리산에 소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 말사로 신라 경덕왕때 창건되었다.
오후에 한적한 산행을 하고 싶어 잡은 곳이 나는 개인적으로 서너번 산행을 한 산 봉두산(동리산) 산행으로 잡았다. 봉두산은 봉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봉두산이라 한다.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려가다 석곡나들목을 나가 압록으로 가는 지방도로를 따라 보성강의 흐르는 물줄기와 동행으로 달려가다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죽곡면 태안사로 접어든다.조금 달리다 보면 오른편에 예전에는 초등학교 건물이 지금은 남도의 사계를 담은 아담하게 꾸민 사진 전시관으로 바뀐 아름다운 전시관이 있다. 그곳을 지나 태안사 입구에는 조태일의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어 한번쯤은 들러 조태일의 문학에 대한 이해를 넓혀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으리라.
차는 그 문학관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따라 태안사 입구까지 나아간다. 예전에 애들이 어릴때는 이곳 계곡에서 여름 한때를 보내곤 했는데 시간이란 놈은 참 빨리도 흘러가 버린다. 저 계곡을 쉼없이 흘러내리고 있는 물처럼.....
주차장에서 배낭 둘러메고 성기암을 향하여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 태안사가 불교적으로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일반 신자들은 제법 있다. 봉두산이 원래 6.25 전쟁때도 경찰들이 많이 전사한 곳이기도 하여 이곳에 위령비가 서 있을 만큼 울창하고 깊은 그런 산이다.
성기암에 들러 암자의 고저넉함을 한번 구경하고 다시 산길 접어들어 안부삼거리까지 밀어올린다. 아무도 없는 산중 밀어올리는 그 길에는 봄이 전하는 초록의 향기와 바람이 전하는 시원함과 새들의 지저귐이 있을뿐 누구도 방해하는 이 없는 정말 아늑한 그런 산길이다.
살짝이는 바람결에 바스락거리는 산죽 소리와 아련하게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와 울창한 숲속 사이로 선명하게 내려 비치는 햇살만이 이 산중의 정적을 깨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바쁠것도 없이 쉬엄쉬엄 산길가는 내내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이 고요한 산중의 소중함과 행복함을 깨우는 이 없이 오직 둘만의 시간이니 말이다. (근데 실은 반쪽과 요즘 전쟁중이라 그리 행복한 모습은 아니다 ㅋㅋ)
그렇게 밀어올리다 전망좋은 바위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행운도 누려보지만 엷은 가스로 인하여 조망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진초록에 행복한 마음을 담고 서서히 급 비탈은 내려선다. 오늘 이 산중길에 마중나온 이는 둥글래 꽃과 참꽃마리, 애기나리 철쭉 봄꽃들이 그렇게 마중나와 웃으주니 참 좋다. 북적거리지 않고 그냥 무심으로 걷은 이 산중길이 오늘따라 정말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자연의 먹이사슬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으로 급비탈을 내려서고 절골 삼거리에서 이제 내리는 길에 들리는 것은 지리산의 우렁찬 계곡의 쩌렁쩌렁한 물소리가 아닌 졸졸 흘러내리는 우리내 마음속의 고요함이나 흔들림 처럼 그렇게 작은 개울로 흘러내리는 소리와 스쳐가면서 만져주는 바람결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그런 아스라한 산중길이다.
그 길에서 산중 취나물을 조금 채취하여 오늘 봉두산의 아름다운 산행길을 마무리한다.
누구나 산책하듯이 깊은 여름으로 내달리는 산중속의 신록을 맛볼 수 있는 그런 아주 아름다운 길이아니었나 생각하며 부부란 항상 부대끼면서 또 그렇게 아파하고 또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봉 두 산
산중 들어가는
능파각에서 세속의 모든것 벗어놓고
오직 빈 몸으로 들어오라
외치는 것 같다.
진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산중 길에서
봄은 모든 허례허식 다 버리고
있는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난 오늘도
양파 껍질이 벗겨져 나가듯이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하나 벗겨내고
내 자신의 참 모습을 찾아
길을 떠나고 있다.
2012 05 12
대 방 산
능파각
성기암 입구에 있는 것인데
이것도 참꽃마리의 종류가 아닌가
이 꽃 이름이
보라와 노랑이 참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붓꽃의 일종인가
왜 성기암인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구
아름다운 산길
동성마을로 가는 이정표
태안사 저편으로 희아산 삼산의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이 깊은 산중에 채석장이 요란하게 소리를 내더이다
봉두산 정상
둥글래
애기나리
참꽃마리
봄이 주는 생명력
태안사 입구
태안사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