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무등산

나뭇꾼길을 걷다

대방산 2012. 3. 26. 17:24

 

  일         시 : 2012 - 03 - 25  10:40 - 14:25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바람많고 맑은 하늘

  누   구   랑 : 나홀로

  코         스 : 신양파크 입구 - 장원봉 - 청풍쉼터 - 덕봉 - 충장사 - 옛길 1구간 - 청풍삼거리 - 장원봉 - 원점 약11.5km

 

   갑자기 군중속에 뒤섞여 산을 간다는 것이 귀찮다. 아마도 내마음이 그러하리라. 봄을 타는 것은 아닐 것 같고 그냥 혼자서 어디든 가고싶다는 생각이다.

그래 처음에는 변산 월명암을 찾아들고 싶었다. 그런데 여의치 않아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무등산의 변산바람꽃을 찾아 나서 보기로 하고 신양파크호텔 입구에 선다. 이 길은 무등산 옛길 3구간 나뭇꾼길이다. 3월의 막바지인데도 날씨는 여전히 겨울날씨답게 세찬 바람에 추위가 엄습하는 것이 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날씨다. 그래도 무등산이 광주시민들의 산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산중에 숨어드는 이들이 많다. 그 산중에 숨어드는 이유가 천차만별이겠지만 나는 오늘 변산바람꽃을 만나기 위하여 숨어든다.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 변산반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하여 변산바람꽃이라 한다.

이제 이런 희귀한 꽃들은 훼손이 심하고 또 어떤 이들은 심지어 관상용으로 기르겠다고 파 가기도 하기에 잘 알려주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 대충 그 장소를 가늠하여 가보기로 작정했다.

장원봉에서 충장사로 가는 옛길 3구간은 고저넉한 소나무 산길을 혼자서 가기에는 정말 알맞은 그런 산길이다. 그 굽이치는 길이 참 좋으며 고도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 참 좋은 길이다. 나는 꽃이 있을만한 장소를 뒤적이며 가는 길이라 그 속도가 늦다.

그렇게 찾아가지만 어느새 청풍쉼터  다시 덕봉으로 오르는 길 삼거리에서 1구간쪽으로 가 볼까 생각하다 덕봉으로 오른다. 덕봉오르는 길에서도 한참을 찾아 보지만 변산처자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마 오늘도 허탕인 모양이다. 다시 헨폰으로 인터넷을 뒤적거려 본다. ㅎㅎ 그러면서 덕봉정상에서 무등산을 바라보고 시가지를 바라보며 한숨돌리고 충장사에 내려서서 고민을 한다. 그래도 1군간을 되돌아 가다 다시한번 찾아 보리라 마음먹고 내려가 찾아 보지만 허사다.

내 기필코 다음에는 변산처자를 만나보리라 마음속 다짐을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오르는 길이 왜 이렇게 힘드냐,

아마도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을 얻지 못한 상실감이 내 발길의 무게에 전달된것이 아닐까.

올 겨울은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다. 예년 같으면 벌써 매화는 피어 꽃 물결이 출렁출렁 봄을 노래하고 있을텐데 아직도 매화가 만개하지 않았으니, 근데 산에는 생강나무가 노랗게 그 아름다움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더이다.

언젠가는 만날 변산처자의 아리따움을 그리면서.....

 

 

블로그에서 퍼 온 것임

 

 

내 너를 만날날 손꼽아 기다리며

 

 

바람에 실려오는 봄 소식을 몸으로 안고서 출발합니다

 

 

 

 

 

변산처자 찾아 헤메이다 만난 버섯

사진기가 좀 흔들렸네 ㅎㅎ  혹 말발굽 버섯인가

 

 

장원봉 아래 쉼터

 

 

이 꽃은 허드러지게 피어나더이다.

 

 

 

 

나뭇꾼 쉼터에서 바라본 무등산과 낙타봉

 

 

 

 

 

장원봉 너머 시가지

 

 

무등산이 구름과 멋진 연출을 하네요

 

 

그 봉우리들이 우리네 인생사와 닮지 않았나요

 

 

덕봉과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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