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1 - 08
장 소 : 무등산 일원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날 씨 : 정말 좋은 그런날
코 스 : 산장 - 옛길2구간 - 서석대 - 입석대 - 석불암 - 규봉암 - 신선대삼거리 - 꼬막재 - 산장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하고 와서 반쪽에게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으니 내일 무등산의 일출을 보러가자고 제안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고 아침을 기다렸으나, 알람은 울리지 않고 일어나 보니 05시다 베란다 너머 무등산을 바라보니 붉은 띠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늦었지 싶어 그냥 한숨을 더 청하고 아침 일찍 가리라 마음먹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혼자만 그냥 가겠지만 말이다. 일어나 계속 졸라 어영부영 시간을 허비하고 무등산 산장에 도착하니 벌써 전국 여기저기서 온 버스들로 북적거리고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걱정인데 마침 자리가 난다.
준비하여 출발하니 11:05분 우린 오랜만에 옛길 2구간을 오르기로 하고 나아가니 아니온듯 다녀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일렬로 서서 진행하는 산행이 그렇게 즐겁지많은 않다. 물통쉼터에서 아이젠을 하고 요리조리 비켜서며 치고 나가 중봉 하늘이 열리는 곳에 도착하여 중봉과 시내를 바라보는 조망이 왜 그렇게 아름다운지 정말 멋진 그런 날씨다. 다시 치고 오르다 서석대 믿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아름다움은 장관이다. 서석대 주변의 상고대는 온데간데 없이 그져 휑하다.
서석대 정상에 서니 사람들은 정말 인산인해다. 천왕봉 인왕봉 지왕봉쪽을 향하여 사진 한장 남기고 서둘러 그곳을 내려선다. 무등산의 겨울날씨가 오늘처럼 이렇게 화창하고 좋았던 적이 과연 얼마나 되었던가 되짚어 보니 아마 없었던 것 같다.(내가 오른날 중에) 정말 그 시야는 내 마음의 시원한 구멍 하나를 뚫어 놓은 것처럼 장쾌하다. 혼자가 아닌 모처럼의 반쪽과의 산행으로 이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매번 보는 입석대를 지나쳐 장불재에 서니 발 디딜 틈이 없어 서둘러 우린 규봉암으로 향한다. 이곳 장불재 공원관리단에서 이곳 일대에서 취사행위는 엄중하게 단속하고 있다.
규봉암 가는 그 길에는 조금은 여유가 있고 한가로움이 있는 그런 낭만의 겨울 산행이다.
석불암 올라가는 그 너들에서 석굴을 찾아 헤맨다. 아뿔사 석불암을 지나 석굴이 있는데 나는 왜 착각을 햇을까? 석불암에서 기도한번 하고 석굴에서 늦은 점심을 막걸이와 라면으로 곁들여 해결하니 지나기는 산객들 정말 멋진 식사를 한다고 다들 한마디 한다. 규봉암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북산 신선대가는 삼거리에서 멋진 조망 감상하고 그렇게 휘적휘적 그 산길을 여유롭게 돌아 꼬막재에 서고 보니 이제 내려가면 오늘 산행의 끝이리라.
오늘의 이 산행처럼 항상 모나지 않게 때론 서로가 서로를 마주보며 사랑을 하고, 때론 저 먼 같은 방향을 향하여 두손 마주잡고 그렇게 길을 재촉하고, 지나온 시간에 녹아든 우리 삶이 아름답다고 생각될때 우린 멋진 삶의 정리를 하고 있는 나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임진년 반쪽과의 첫 산행은 오붓하게 그렇게 먼 길 돌아나면서 아름다운 시간이었지 않나 생각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아름다운 겨울길이지 쉽습니다
뭉게구름과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쪽
뭉게구름과 중봉
광주 시가지를 가로질러 저 멀리 병풍산 불태산이 손에 잡힐듯 다가섭니다
시가지의 아름다움
장불재와 화순쪽 산야들의 아름다움
하늘의 구름과 하얀옷을 갈아입은 산야의 모습이 어울리는 풍경
멋진 겨울날
정말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저 파아란 하늘에 무엇을 그려볼까?
봉긋봉긋 조망되는 저 산야들의 아름다움이 우리들의 희망이지 쉽습니다
서석대의 사람들
저 수평선 끝에는 무엇이
나도 인증샷 한 컷 남겨봅니다
그냥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백마능선 넘어로 만연산이
안양산 넘어로 호남정맥의 산길들이 나래비서는군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백마능선과 화순 이양
석불암
지공너덜에서 바라본 안양산
석불
규봉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설원 길에서
동 행
참 많은 시간을 돌아서 왔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삶의 깊이가 없었을때
동행이란 글자가 어색했다.
이제 동행이란 글자가 어색하지 않다
아니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서로의 어깨가 필요하면
내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시간 앞에서도
이제 우린 서로의 눈빛으로
서로를 말할 줄 아는 동행이 되어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2012.01.08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