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무등산

무등산 설경

대방산 2011. 12. 9. 20:33

 

 일        시 : 2011 - 12 - 09 12:00 - 15:50

 장        소 : 광주 무등산 일원

 날        씨 : 눈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 - 세인봉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삼거리 - 중봉 - 용추봉 - 중머리재 - 증심사 - 주차장

 광주 무등산에 눈은 올들어 3번째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오늘처럼 설경을 가진 눈은 없어서 그냥 무등산에 오르고 싶어졌다. 눈은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생각보다 그 양이 많지 않았으며 오늘 오전에도 계속 내리는 것이 내 마음을 무등산으로 향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사무실에서 무작정 나와 집에서 준비하여 배낭에 올들어 처음으로 아이젠을 챙겨 물병하나 달랑 넣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 증심사에 도착하여 출발하니 정오가 조금 지난시간이다.

세인봉 오르는 길은 눈이 간간히 음지에 있으며, 눈발을 계속 날리고 있으나, 쌓이지 않고 녹아버린다. 올들어 제일 추운 날씨인 것 같으나 산을 오르니 내 몸에서는 열기와 땀으로 서서히 축축해지고 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한가로이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작은 행복이 느껴지는 것 같다.

세인봉에서 약사암을 바라보는데 오늘따라 너무도 선명하게 약사암의 아늑함이 느껴지는 것이 약사암에도 겨울이 찾아왔구나 하고 새삼절감한다. 어느 봄날 약사암의 작약꽃이 허드러지게 피어 그 자태를 감상한 것이 엊그제인데 벌써 시간은 쉼없이 달려 달력 마지막 한장의 초순을 보내고 있으니 참 시간 빠르다.

망년회다 송년회다 각종 모임으로 년말이 다들 조금은 들뜬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나는 한가로이 산길이나 다니고 있으니 ㅋㅋ 내 삶이 그야말로 행복한 그 자체인 것 같다.

중머리재에 서니 벌써 바람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래도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한모금 들이키고 그대로 장불재로 향한다. 용추봉 삼거리에서부터 서서히 무등산의 설경이 시작되고 있다. 언제 보아도 멋진 설경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하여 삼삼오오 카메라에 모습을 담기 위하여 바삐 움직이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장불재에 서니 임시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요기를 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행복을 토론하며 맛나게 먹고있는데 나는 물 한모금을 들이키고 겉옷을 입고 서석대를 향하여 오른다. 입석대의 그 아름다운 자태는 언제나 말이 없이 그대로인데 왜 볼때마다 그 느낌이 달라질까 하얀 옷을 군데군데 걸치고 저 북풍의 설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승천암도 오늘은 하얀 눈옷을 걸치고 하늘을 향하여 힘찬 승천을 준비하는 것 같다. 서석대 오르는 그 길의 칼바람이 제법 겨울다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겉옷을 입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서석대 정상에 서니 자연의 그 변화무쌍함이 인간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변하기를 반복한다. 멋진 상고대를 사진에 담고 서서대를 내려서니 저번 일요일도 검은 병풍바위의 모습으로 서 있더니 온통 하얀 설경의 옷을 입고 그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고 있는 것이 역시 서석대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구름도 넘나들도 바람도 넘나든다는 서석문에서 서석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서둘러 중봉으로 내달려 중봉의 억새 능선을 가로질러 용추봉으로 하여 중머리재로 급하게 내려선다.

이제 이것을 시작으로 꽃피는 춘삼월의 봄이 오는 그날까지는 무등산의 설경은 나의 무료함을 달래며 나의 친구가 되어 그 멋스러움을 매번다른 모습의 눈사람을 만들어내며 내 곁에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을 무엇을 위하여 살아갈까 그것은 아마도 큰 행복을 바라는 것 보다는 사소하면서도 정이 묻어나는 작은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려 할 것이다. 나의 오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행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같은 선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의 양보로 대한다면 많은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무등산 설경의 시간을 마무리 하렵니다.

 

 

세인봉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너들

정말 많은 너들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갈함이 묻어나는 소박한 산사의 겨울입니다

 

 

세인봉의 설경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 ....

이 새도 먹이를 찾으려하지 않고 여기서 먹이를 찾더군요

그리고 사람을 겁내지 않습니다.

그 습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것이지를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자동으로 인증샷 한 컷

 

 

송림과 설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길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만연산

 

 

광주천 발원지 샘골을 그렇게 다녀도 자세히 보지 않고 다녔으니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샘골

 

 

장불재 직전의 설경 터널

 

 

입석대는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언제나 다름 모습으로 다가서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설경의 아름다움

 

 

승천암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멋진 상고대

 

 

이 모습을 보려고 달려갔겠지요

 

 

정말 하얀 설원인데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많은 이들이 거의 완벽한 복장으로 서석대로 오르고 있습니다

 

 

서석대 정상의 상고대

 

 

정말 아름답습니다

 

 

장불재는 순간 햇살이 보입니다

 

순간 하늘도 파랗게 열립니다

 

 

자연의 선물

 

 

선비바위의 모습

 

 

누가 이렇게 자연을 빚어내랴

 

서석대 내려가다 바라본 중봉과 설경

 

 

서석문

구름도 넘나들고 바람도 넘나들고

내 마음도 넘나들고 싶다

 

 

서석대는 완전히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그 멋스러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서석문 바위에서

 

 

설원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이겠죠

 

 

무아지경

 

 

중봉과 설경

 

 

중봉가다 뒤돌아본 서석대

 

 

중봉에서 바라본 광주

 

장불재가 멋스러움으로 다가섭니다

 

 

무등산이 가진 매력

 

 

용추봉과 구름

무등산의 설경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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