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2 - 04
장 소 : 전남 여수 봉황산 금오산 일원
날 씨 : 해무가 낀 맑은날
누 구 랑 : 빛토 일원
코 스 : 작곡재(09:48) - 수죽산(10:05) - 봉화산(10:27) - 봉양고개 - 갈미봉(11:40) - 흔들바위(12:16) - 율림고개(12:35) - 금오산(13:45) - 금오봉(14:10) - 향일암 - 주차장(14;58) 약 16킬로(GPS거리)
빛토에서 시산재를 겸하여 여수 돌산도 봉황산을 간다기에 한참을 망설이다 신청을 했다.
왜냐하면 작년 어느 4월 혼자서 돌산지맥 종주를 한 산이기에 더 많이 생각나기도 하였거니와 또 갈미봉에서 식사를 한 후 급체를 하여 다음 구간들을 어떻게 지났는지 힘들었던 기억들만 생각나 다시한번 그때 기억을 되살려 보고자 따라 나선다.
비엔날레 주차장에서 모두를 태우고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린다. 그 매섭던 추위가 한풀 꺽여 따뜻한 날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날씨 답게 달리는 차창에는 어김없이 성에가 끼여 바깥 세상과 단절시키며 차는 달리고 있을 뿐이다. 단지 시간상으로 어디쯤인지 짐잠을 할 뿐 차는 순천 고개마루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달려 순천 여수간 국도를 접어들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여수시는 올해 여수시가 생기고 아마도 최대의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큰 세계적인 행사 준비로 여수시 일대는 그야말로 지난 몇 년간 건설공사의 호황이지 않았나 싶다. 이번 오월에 열리는 해양 엑스포 행사가 끝나면 부산과 함께 또다른 지평을 열어갈 해양 스포츠가 더욱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차는 돌산대교를 지나 소미산 무술목 대미산을 지나 작곡재에 일부 일행들을 내려두고 떠난다. 이곳에 내려서니 작년에 이곳을 지났던 생각들이 잠시 머리를 스치며 이후의 산행길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일행들중 선두조는 이미 산을 치고 올라 보이지 않는다. 그 산길에 숨어드니 나를 맞이하는 건 옛 기억과 소나무 숲 사이로 소담하게 쌓인 돌담들 겨울 바람에 사그락그리며 존재를 알리고 있는 순우대 길 참 아름다운 길이지 아니한가.
그 길을 음미하며 지나고 나니 봉화산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돌산지맥 환종주라고 하는 팻말이 있다.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그 길을 찾는 이들은 편하게 가지 않아 생각하며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끼며 나는 봉양고개로 급 내려선다.
봉양고개에서 산길을 치고 올라 내려서니 작년 봄에는 파아란 잔디가 나를 반기던 곳이 지금은 봄의 새싹을 기다리는 누른색이 나를 반기고 있다. 이곳을 치고 오르면 갈미봉 정상이다. 갈미봉 정상에서 부터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물망이 쳐져 동물들의 세상을 갈라놓기라도 하듯 그렇게 쭈-욱 산길따라 가고 있다.
최근에 많은 산들이 방화선이란 이름으로 아님 산림도로란 이름으로 산 허리를 휘감아 돌며 길을 낸 곳이 너무나 많다. 그 길이 처음에는 유지되다 관리가 되지 않으면 그냥 묵히고 마는 그런 길이다. 이곳도 그 산길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길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까운 마음이다.
봉황산은 그 산의 유래는 참 좋으나 그 조망은 크게 좋은 편이 되지 못한다. 작년에도 그렇게 느꼈지만 지금 이순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시 되돌아 나와 이제 율림치로 열심히 임도를 따라 길을 재촉한다. 흔들바위를 지나고 산허리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보는 율림치와 그 고개 너머로 보이는 금오산의 모습을 감상하고 내려서니 시산제를 이제 막 시작하였다.
시산제: 해마다 새해가 시작될 무렵 산악인들이 산을 보호하는 신에게 올리는 제사
빛토 임원진과 모두의 정성과 수고로움으로 산신령에게 올 한해 무사함을 기원하고 그 자리에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금오산을 향하여 산길 접어든다.
금오산 정상에서 금오봉을 향하여 내려가는 그 길에서 펼쳐지는 남해바다의 아름다움이 환상이다. 그런데 해무로 인하여 그 짙은 코발트 색의 화려함은 감상할수가 없다. 모든 산행이 내 모든것을 만족시킬 수 없듯이 오늘 산행에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건 그 푸른 쪽빛 바다의 시원함이다.
금오봉 정상에서 바다의 넓음속에 내 마음 살짝 내려놓고 향일암으로 들어선다. 향일암은 2년전인가 화마로 완전 소실되어 이제 그 복원 작업이 거의 완성된 상태이나 복원 작업의 성급함에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건물은 덜 건조된 나무들이 틀어져 틈이 생기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그 넓은 바다의 품 만큼 넓은 내 마음의 품을 안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금 오 산
저 남해바다의 동쪽 끝
수평선에서 떠 오르는 찬란함을 보고
수 많은 사람들은 소원을 빌고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그 소원과
희망의 노래가
저 서쪽 끝으로 떨어져 내리는
저녁 노을의 황금 물결에
소박한 행복으로
나의 두손을 잡아주는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2012. 02. 04
대 방 산
작곡재 출발에 앞서
수죽산
수죽산은 (여산지)에 의하면 두 도랑물이 굽이굽이 돌면서 합쳐지고 푸른 대밭이 쭉 깔려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산의 좌우에는 봉수치와 작곡재가 있으며 와룡천의 발원지로 이 산에서 발원한 와룡천은 북쪽으로 흐르다 둔전들롸 무술목을 지나 여수만으로 유입된다.
산정상 주위에는 수죽산성이 남아있다.
이곳 삼거리에서 좌틀하면 돌산지맥 봉양고개 내려서는 길
봉황산
돌산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봉황산은 해발 460m 로 돌산읍 율림리 서덕리 죽포리에 걸쳐 있으며, 예로부터 봉황이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상산으로도 불린다.
봉황산에서 남동으로 흘러가는 산릉을 따라 섬 최남단 끝 머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기암덩어리인 금오산 (향일암)과 연결하여
일출과 일몰을 볼수있는 산이다.
봄이면 저 사이로 난 숲길에 한들바람 불어주고 새들 노래하면 정말 좋은 그런 길이지 싶습니다
소박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우리네 고향
흔들리지 않던데 ㅎㅎ
아기자기한 섬들이 모습들을 드러냅니다
율림치 시산제 장소
금오산 표지석
자연의 오묘함이 묻어납니다
해무속에서도 조망되는 멋스러움
좀더 쾌청한 날이었다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금오봉(향일암)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서기 644년 신라 선덕여왕 13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다.
고려 광종 9년(958)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개칭하여 불리어 오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숙종 41년(1715)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한 향일암은 해안가 수직 절벽위에 건립되었으며,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 등 아열대식물들과 잘 조화되어 이 지역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얀 포말 뒤로 고단한 삶들의 흔적이 묻어나지요
인증샷 한 컷
넌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래
우리 삶도 저렇게 넓은 곳 어딘가를 헤엄치고 있지 싶습니다
더 푸른 물결이었다면 아마 뛰어 내리고 싶어질 것 같았습니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바다
봄은 오고 있나 봅니다
맛난 굴구이 정식을 먹은 곳의 해넘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