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1 - 14
장 소 : 고흥군 포두면 마복산 일원
누 구 랑 : 두메식구들
날 씨 : 돌고래가 춤추고 싶은 파아란 겨울하늘
코 스 : 내산마을 - 갈림길 - 마복사 - 전망대 - 안부삼거리 - 마복산 - 헬기장 - 마복송 - 조선바위 - 임도갈림길 - 외산마을
새해들어 처음 나서는 두메식구들과의 산행이다. 신년들어 첫 산행이라 반가운 일행들이 많이 오실거라 생각되었지만 그렇게 많지 않고 오붓하게 오늘도 마복산을 향하여 차는 출발한다. 보성 예당 들녁을 지나 고흥 포두면 내산마을 입구에 일행을 내린다. 고흥은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오다 다시 호남정맥을 타고 내리다 율어에서 고흥지맥으로 그 산길을 틀어 계속 흘러들면 크고 작은 섬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시린 겨울바다에 봉긋봉긋 그 봉우리들을 내밀고 앉아 반갑게 맞아주는 그런 곳이다.
오늘 갈 산은 고흥 10경중의 팔경에 들어가는 마복산 말이 마치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하여 마복산이라 했다한다.
일행들은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마복사까지 약 2.4키로 정도를 밀어올린 끝에 마치 시골의 어느 외딴집 한채 있는 것 처럼 그렇게 마복사와 첫 대면을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절의 형태는 아닌 그냥 평범한 집의 모습이다. 아늑하게 자리한 것이 참 좋은 그런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해창만의 그 너른 뜰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농사짓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은 그런 곳에서 해창뜰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제 가파르게 밀어오리는 중간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그 일상이 정말 한가롭고 멋스럽게 다가선다. 다시 밀어 올려 안부 삼거리에서 조금 비켜서서 바라보는 고흥만의 아름다움은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 높이만큼 더 보이는 것이 정말 내 심장 폐부를 무겁게 짓누르던 고민 하나를 심호흡 한번으로 날려보낼 것 같이 시원하다. 해창만 너머로 아스라히 보이는 팔영산의 모습도 섬들과 섬들의 아름다움이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정갈하면서도 단아하게 자리한 것이 너무도 황홀하다.
다시 내려서서 밀어올리니 고흥 마복산 정상 정상은 봉수대의 흔적이 자리한 것이 사통팔달이다. 저 푸른 물결위에 봉긋봉긋 솟은 섬들의 아름다움이 너무도 아름답다. 저 시린 겨울바다에 우린 많은 행복을 느끼고 위로받고 그렇게 이 산을 찾은 이유를 붙이는 지도 모르겠다. 햇살 가득한 양지바른 곳에서 나누어 먹는 점심은 산해진미가 가득하지 않아도 너무도 많은 행복을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찬이다.
마복산의 바위들이 정말 삐쭉빼쭉 비스듬이 누워있기도 하고 반듯하게 서 있기도 하고 그 형상들이 어떻게 저렇게 맞추어 그 자리에 서 있는지 자연의 신비가 어떤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그런 산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 그 모습이 그 형상이 다 달라지듯이 우리 삶도 그런것이 아닐까? 아픈 사랑이 가면 또다른 달콤한 사랑이 자리하듯이 인간사 마음은 변하지만 저 자연은 억겁의 세월동안 갈키고 닳으면서도 그렇게 묵묵하게 본연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휘적휘적 내려서는 그 길에 마복송이 보인다. 누가 저런 멋진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을까 아마도 자연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그런 위대함이다.올망졸망 얽히고 섥히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저 바다위에 떠 있는 섬들의 모습처럼 그렇게 지나가는 자연스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마복산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마복산 산행지도
마복사를 향하여
마복사 모습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부 삼거리
정말 파아란 하늘에 실구름 둥실둥실
바위는 각양각색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바람결에 흩어지는 실구름들의 멋스러움
자연이 아니면 누구도 저렇게 멋진 모습을 연출하진 못할 것입니다
바위틈에서 힘겹게 자란 저 소나무가
언젠간 저 바위들을갈라놓고 말것입니다
파아란 하늘과 섬들
저 파아란 하늘아래 팔영산이 조망됩니다
바둑판 처럼 멋진 해창뜰 아마도 간척의 힘이겠지요
행복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풍경
사 랑
마복산 정상의 봉수대
햇살 내린 바다의 포근함
올망졸망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고요의 순간
참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우측 끝 섬이 나로도 발사기지랍니다
파아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저 수평선 끝에는 행복의 아지랭이가 피어나겠지요
삶의 흔적
저 나무처럼
나도 작은 소원하나 빌어볼래
그 돌아남의 여유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마복송
정말 멋진 마복송입니다
산 능선을 따라 흘러내린 산세의 아름다움이 너무도 좋습니다
언제 넘어질까
실구름들은 바람에 실려 빠르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인가
외산마을 풍경
마 복 산
양파 껍찔을 까듯
속살을 헤집고 들어가니
멋스러움 고이 간직하고
나를 맞이한다.
저 자연의 오묘함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심금을 울리고
그 마음 위에
하늘과 손잡은 저 푸른 창공이
실구름에 희망 둥둥 띄워 보내누나.
올망졸망 늘어선 저 바다위의
섬들 사이에 희망을 놓고
어부가 힘들게 그물질 하듯
임진년에 희망의 그물질을 해 보련다.
2012. 01. 14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