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10 - 29
장 소 : 전남 장선군 백암산 일원
누 구 랑 : 대방산과 반쪽
날 씨 : 구름많음
코 스 : 백양사 주차장 - 백양사 - 운문암 - 능선삼거리 - 상황봉 - 백학봉 - 약사암 - 백양사
모처럼 반쪽과의 산행이다. 어제저녁부터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백암산의 가을 단풍을 보러가기로 하고 아침을 맞는다.
단풍철이라 일찍 서둘러 가지 않으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 재촉하여 도착하니 9시경이다. 아마도 혼자였다면 이 시간에는 벌써 산행을 하고 있었으리라 그래도 빨리 움직여 준것에 대해 고마움을 ㅎㅎ
백양사에 도착하니 그래도 조금은 한산하지만 속속 도착하는 차들로 인하여 붐비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올해 단풍은 그 빛깔이나 모든것이 곱지 않고 거의 말라버렸다. 긴 장마와 9월에 가뭄으로 인하여 단풍이 곱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백양사 연못가에 진사들이 한컷이라도 찍기위하여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백양사를 잠시 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약사암을 경유하는 산행을 한다. 나는 많은 사람들틈에 끼어 줄서서 계단을 오르는 것이 싫어 운문암의 호젓한 산길을 택해 올라간다.
그 산길이 언젠가도 걸을때 생각하였지만, 오늘도 이 길이 포장이 아니었다면 더 운치있고 좋았을것이란 생각을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오르는 길이 마냥 가을날의 설레임처럼 행복하다.
그 길 섶에 바람불면 후두둑하고 떨어지는 낙엽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내 심장 폐부의 깊숙함까지 심호흡을 하며 자연을 받아들여본다. 계곡물에 무수히 떠있는 낙엽들의 아름다움과 다람쥐의 종종걸음이 깊어가는 가을의 여운을 더 실감나게 하는 오늘 둘이서 오랜만에 산행을 하는 기쁨도 누리며 운문암 입구에 도착한다. 언제나 그랬지만 운문암 입구는 수도도량으로 통제한다는 문구와 함께 굳게 닫힌 대나무 문이 인상적이다.
중간중간 만나는 산객들의 표정에 가을이 물씬 묻어나며 행복해하는 표정들이 잼난다. 글고 나도 그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왜냐면 그 암자가는 길과 낙엽길에 조선나이키에 산행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호기심발동하는 사람들 조선나이키 발 아프지 않냐고 걱정도 해준다. 근데 정작 나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편하게 산길가는데 말이다. 반쪽도 그 관심에 괜히 한소리 한다. 제발 남들과 다르게 하지말고 같이 하는 평범함이 좋지않냐고 ㅋㅋ
능선삼거리에서 사자봉, 몽계폭포 상황봉이 보인다. 우린 상황봉을 오르나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야말고 허공속의 회색하늘이다. 조망이 없으니 상황봉에서 바라보는 내장산쪽의 아름다움도 입암산성쪽도 감상할수가 없어 서둘러 그곳을 내려서서 백학봉쪽으로 가다 소나무 분재 한그루 있는곳 못미쳐 바위에 앉아 이른 점심식사를 하며 막걸리 한잔에 가을날의 기쁨을 만끽하며 산행에 호사스런 여유를 맘껏 부려본다. 이 호사스런 여유가 얼마만인가.
마침 햇살도 살짝 비춰주니 식사 후 살짝 가을날의 햇살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다시 길을 재촉하니 정말 사람들 많다. 여기저기서 웅성대며 식사를 하고 산길에는 비켜서기 바쁘다. 백학봉에서 바라보는 순창 복흥쪽도 그다지 조망이 없어 일렬로 줄서서 백학봉의 그 긴 계단을 한계단한계단 내려선다. 약사암에서 백양사의 가을을 한번 쳐다보고 급 비탈을 내려서니 오늘 산행의 마지막이 장식되는 것 같다.
정말 모처럼 만에 반쪽과 둘이서의 산행은 좋았으나 너무나 번잡한 산행이었다.
항상 혼자보다는 둘이 났다는 말이 있듯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며 가는 삶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지 않을까?
아쉬움은 백양사의 애기단풍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아 내년 가을을 기약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이 한대 얼마나 할까?
부럽당 ㅋㅋ
백양사 부도전의 가을
백양사 연못의 아침
진사들이 그래도 한컷을 남겨 보겠다고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백양사 경내에 있는 보리수 나무
소원빌기 행사준비 중이더이다
경내에서 바라본 백학봉
이정표
느티나무의 자연스러움
운문암 입구
능선사거리 이정표
상왕봉
산길의 가을
운문암의 가을
백학봉
백학봉을 내려서다
단풍나무의 아름다움
썩어도 준치
그래도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약사암에서 바라본 백양사
약사암 처마의 풍경
참 아름다운
가을날의 시간입니다
백양사 대웅전 풍경과 백학봉
익어가고 있는 모과와 탑
가을 탑
풍경
여 유
뭣 고
붙잡으려 애쓰지 말고
놓으십시요
그래도 가지 않으면
기억속에서 지우십시요
내가 내 기억속의
하나를 내려놓으면
또다른 하나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랑이 지나가면
또다른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오듯
그렇게 이 가을을 보내주려합니다.
단단풍 한 잎
노란 은행나무 한 잎
내 삶의 책갈피에 끼워 놓고서
2011 - 10 - 30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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