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9 - 21
장 소 : 전남 영광 불갑산 일원
누 구 랑 : 나홀로
코 스 : 용천사 - 구수재 - 연실봉 - 원점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던가 가을이 정말 무심이 올려다 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맑고 높아 내 마음이 그냥 둥둥 떠 가는 뭉게구럼처럼 어디론가 가고 싶어지는 날씨다.
갑자기 용천사의 꽃무릇이 보고 싶어 오후에 시간을 내어 용천사로 향한다. 지난 일요일 용천사 가는 길에 만개하였던 길 양옆의 꽃무릇이 이제는 드문드문 지고 있다. 꽃술과 꽃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애절한 사랑을 갖고 있다는 꽃무릇의 그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며 용천사에 도착한다.
불갑산 연실봉을 향하여 산길 오르니 시원하게 불어주는 가을 바람이 내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며 산넘어 어디로 달려가는지 그렇게 스쳐지나간다.
평일인데도 멀리서 꽃무릇을 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연실봉을 찾은 것 같다. 연실봉에서 바라보는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들판의 가을색도 참 아름답다.
시원한 가을바람에 크게 심호흡 한번으로 답답한 내마음에 가을을 채워 다시 하산을 한다. 용천사 꽃무릇이 가장 이쁜 곳으로 가 사진 몇 장 찍고 올 가을 꽃무릇의 용천사도 내 마음 한켠에 남겨놓으며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며 내년의 꽃무릇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용천사 입구 저수지 뚝방에 핀 꽃무릇
햇살 받은 꽃무릇의 아름다움
함평 불갑면 쪽의 바다이지 싶습니다
저 푸른 하늘에 가을 편지를 적어 봅니다
연실봉에서
무등산이 구름모자 쓰고 앉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의 색입니다
완만한 산세의 흐름이 너무나 아름다운 선으로 나타나네요
넓은 바다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들을 줌으로 당겨보았습니다
정말 눈이 시리도록 높고 푸른 하늘입니다
꽃은 많으면 많을수록 이쁘다 했습니까?
용천사 사천왕문
용천사 대웅보전
부처님의 자비
꽃무릇에 묻힌 부처님
무슨 꽃인지?
꽃 무 릇
아!
이렇게 용천사의 가을도 가고 있다.
바람따라 슬며시 왔다가
구름따라 살짝이 가버리는 용천사의 가을
수줍게 슬며시 올라오던 꽃대
언제 피어난 건지 모르게 살짝 핀 꽃무릇
밤새 붉은 아름다움 이슬 맞아 더욱 빛나고
못다이룬 슬픈 사랑이야기 처럼
그렇게 사랑의 미련만 남긴채
내년의 아름다움 기약하며
바람따라 왔다가
구럼처럼 살며시
가을의 끝자락속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2011. 09. 21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