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모후산

대방산 2011. 8. 1. 10:58

 

 

  일         시 : 2011 - 07 - 30

  장         소 : 모후산

  코         스 : 유마사 - 정량암삼거리 - 원두막삼거리 - 용문재 - 정상 - 중봉 - 철철바위 - 삼거리 - 유마사

  누   구   랑 : 대방산과 반쪽

  날         씨 : 맑음

 

    요즈음 같이 변덕이 심한 날씨에는 어디를 간다는 것도 큰 결심이 아니고서야 안될일이다.

7월의 마지막 주말이기도 하지만 위쪽 지방에서는 물폭탄을 맞아 수해복구로 한창이고 아래쪽은 그나마 비가 적게와 뜨거운 여름의 절정인 피서기간인 것 같다. 여기저기서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숨어든다고 방송에서는 차량정체라고 난리들이 아니다. 사람의 양면성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내 마음도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다.

나도 어디를 갈까 고민이다. 아픈 다리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아프기도 하지만 가만히 집에 있으려니 갑갑하기도 하여 반쪽에게 모후산을 가자고 제안하여 정오가 넘어서야 준비하여 출발을 한다.

7월의 뜨거운 태양은 길가에 줄지어 심어놓은 백일홍의 아름다운 자태를 너무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차는 화순 너릿재를 넘어 장흥으로 달리다 우회전하여 화순 동복쪽으로 달려나간다. 의외로 도로는 한산한 느낌이다.

사평을 넘어 벌교쪽으로 달려가는 차창 넘으로 스치는 여름풍경은 더위에 지친 자연의 무표정이라 해야하나 차는 어느새 주암호 상류를 달리는데 주암호는 의외로 만수위가 아닌 평소보다 조금많은 그런 수위다. 대원사 입구를 지나 조금 가다 유마사 입구를 접어든다. 이곳도 유마사까지의 도로공사로 한창 복잡한 그런 길이다.

유마사까지 올라가는 하천 주위에는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여름을 나기 위하여 피서온 인파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멋진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유마사 입구에서 천천히 한 여름의 뙤약볕을 피해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극성스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와 간간히 몰려오는 계곡속의 바람결이 전해주는 시원함과 물소리의 청량함이 더위를 잊게하는 것 같지만 천천히 걸어 오르는 산길이 내 몸에서는 폭포수의 물줄기처럼 땀을 배출한다.

평소에는 잘 걷던 반쪽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위를 타며 걷는 속도가 더디고 힘들어 한다.

그래도 잘 따라 오겠거니 생각하고 잣나무 숲길을 따라 조성해 놓은 멋진 길을 치고 오르니 용문재다 한참을 쉬고 있으니 올라와서 힘들어하니 안스럽기 그지 없다.

여기서 내려가자 하니 배낭을 내가 메고 다시 올라가자 제안하여 오르는 오르막이 심히 힘드는 모양이다. 한 여름에 너무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은 되지만 내쳐 앞서 나가 정상에 서고보니 정말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무릉도원이다.

탁터인 산야에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한줄기와 올라오는 내내 일월비비추는 이제 서서히 그 아름다운 꽃잎을 떨구고 있고 원추리는 한창이다.

그 원추리의 멋진 모습이 정상에서 멋진 모습으로 다가서니 그 아름다움 또한 장관이다. 무등산이 지척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고 대원사 천등산의 모습도 순천 조계산의 모습도 구름과 함께 연출하는 것이 장관이다.

그리고 구비구비 이어지는 주암호의 그 아름다움이 정말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

산 정상에서 맛보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잡힐듯 잡힐듯 다가서는 산 그림자의 아름다움이 주는 그 풍경에 감탄하고,  수없는 저 산야에 흘러내리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유하게 하여 주는 것이 아닌가 .

이제 이곳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강수레이더기지를 정상 부근에 세우면 그 아름다움도 모후산이 지닌 자연의 순수함도 없어질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강수 레이더 기지가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어쩐지 내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공사인 것 같다.

중봉을 거쳐 급하게 내려치는 철철바위로 하산하여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반쪽이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 내심 많이 걱정하였지만 묵묵하게 끝까지 마친 것에 대하여 고맙고 미안하다.

산이 주는 그 의미는 누구에게나 다르겠지만

항상 거기 있어 좋고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진심으로 받아준다는 사실이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 산의 이름처럼 항상 따뜻하고 푸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유마사 입구

 

 

유마사 해련부도

 

 

청량암 삼거리

 

7월 녹음의 짙음이 느껴집니다

 

 

원두막 삼거리

이곳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참 좋습니다

 

 

원추리가 한창입니다

 

 

숲속에 원추리와 비비추가 한창입니다

 

 

잣나무 숲길

용문재

 

 

이 무슨 열매인지

 

정상 8부 능선에서 바라본 유마사

 

정말 아름다운 산의 그림자입니다

 

 

동복쪽이지 싶은데

 

 

하늘을 담을건가

 

 

정상에서 바라본 주암호의 멋진 풍경

 

 

이 산의 원명은 나복산이었으나

1361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산에 머물다 떠나시면서

어머니의 품과 같이 따뜻한 산이라 하여

모후산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고려인삼의 우리나라 최초 재배되었다고 한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풍경

 

 

주암호의 물결은 고요히 잠들어 있는데..

 

 

짙은 녹음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원추리와 풍경

 

원추리와 하늘

 

 

무슨 생각을 하며 감상할꼬

아마도 힘들어 아무 생각이 없을 것인갑다

 

 

무엇이든지 어울리면 참 좋은 것을

 

 

공중부양이다

 

 

내쳐 가야할 중봉과 집게봉이다

 

 

이제 작별이다

 

 

중봉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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