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월랑, 태청, 장암산

대방산 2011. 7. 18. 16:12

 

 

  일           시 : 2011 - 07- 17

  장           소 : 월랑, 태청, 장암산

  코           스 : 장성깃재(08:55) - 월랑산(09:46) - 군감뫼(10:14) - 몰치(10:45) - 봉정사삼거리11:18) - 태청산(11:40) - 마치12:56) - 장암산(13:44) - 상석마을 (14:40)

  누    구    랑 : K2 일원

  날           씨 : 화창한 여름날씨에 습도 무지 높음

   

    한달여의 긴 장마가 물러가니 바로 한여름 뙤약볕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 산행은 K2 창립9주년 특별산행으로 초대받아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호남고속도를 달리다 장성나들목을 나가 사창을 지나 상무대 동문을 거쳐 장성에서 영광대마면 넘어가는 고개가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깃재다.

이곳 구간은 올겨울 영산기맥을 하면서 눈밭에 어렵게 산행을 한 곳이기도 하고 언젠가 각시와 산행을 와서 눈밭에 파 묻힐뻔한 산이기도 하다.

언제 누구와 어떤 산을 가던지 그 산에 대한 기대감과 그 산에대한 그리움과 그 산에 대한 어울림이 있어야만 그 산을 타는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오늘도 창립산행의 의미를 살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깃재의 들머리를 찾아 산으로 숨어든다. 그동안의 장마로 인한 습도와 맑은 날씨의 화창한 여름날의 뙤약볕이 오늘 산행의 수고로움을 먼저 알려주기라도 하듯 월랑산을 치고 오르는 길에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월랑산 정상에 서니 한줄기 바람이 내 심페기능을 소생시키기라도 하듯 그 기쁨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좋다. 군감뫼의 넓은 임도 단풍나무 그늘밑에서의 휴식은 정말 꿀맛같은 휴식이다. 그 휴식도 잠시 다들 산길을 치고 오르는데 나는 휘적휘적 임도를 따라 그 걸음을 옮겨본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내가 가고 싶어가는 길

길이 주는 의미는 나에게 막혀있는 그래서 답답한 미로에 또다른 큰 문 하나를 열어놓은 그런 기분이다.

작은 몰치로 오르니 선발대는 이미 통과하였다. 나는 그 편백 숲길을 음미하며 한껏 여유롭게 오른다 그 길에서 처음 출발할때 영산기맥을 하고 있다며 서울에서 온 등객 한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느새 따라온 것이다.

그분이 밤새 고산과 고성산의 수풀지대에서 알바를 한것을 생각하니 과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그곳은 겨울에도 지나오기 힘든 가시덩궁이며 수풀지대이기 때문이다.

그분이 많이 지친것 같아 같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태청산까지는 동행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산을 오른다. 봉정사 삼거리에서 힘에부치는지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앞에 보이는 곳이 태청산이라 하니 걸음을 옮겨 놓는데 많이 지쳐 보인다.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정맥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참 그 마음만은 대단하다 내심 생각한다. 나도 혼자서 산길을 갈때 다른 사람들한테 저렇게 비쳐지지 않았나 내심 내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것같다.

그 산을 좋아하는 열정이 너무 부럽기도 하다. 나 아직 저분정도의 산사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다. ㅎㅎ

태청산 직전 오르막에서는 무척 힘에부치는 모양이다. 그 짧은 길을 가는 동안 밤새 혼자서 외로움과의 싸움 어둠과의 싸움으로 인하여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을까 생각해본다.

더디어 태청산 정상에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탁터인 평야지대의 멋드러진 풍경과 그 아름다움에 그동안의 고생스러움이 한순간 사라지는 느낌이란다. 한참을 설명해주니 조금 쉬다 다시 갈길빠쁜분 답게 길을 재촉하여 나아가며 고맙다는 말을 남긴다.

나도 일행들을 만나 잠시 간단한 식사를 하는동안  확인도 없이 무심코 흘러 내려간 곳이 한참을 내려가다 생각하니 시그널도 없는 것이 이것이 아니다 싶어 올라오니 아뿔사 그 길은 상무대 군 법당가는 군인들이 간간히 이용하는 그런 등산로다 ㅎㅎ

안다고 자만은 금물이라 했는데 우--와 무지 힘들다. 누구든 알바를 한번 하고 나면 체력소모는 정말 엄청난것 같다.

열심히 따라 붙이니  뱀 꼬리마냥 늘어선 일행의 꽁무니에 붙어서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너무 더운 나머지 물을 약 4리터 가져갔는데 거진 소진을 한 것 같다.

마치에서 작은마치을 지나는 동안 힘들지만 그곳에서 장암산까지의 치고 올라 능선구간은 정말 제일더운 시간대에 그늘은 없고 지열은 올라오고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다.

장암산 정자에 도착하고 보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사방이 탁터인 곳에 앉으니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은 그 어떤 바람보다도 시원한 바람이다.

이 등산로는 눈이 내린 겨울산도 그 풍경이 그만인 산이다.

그리고 이곳 장암산은 철쭉으로 알려진 산이나 실은 그 철쭉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 보다는 가꾼 것이 많아 아직은 그 멋스러움이 덜 묻어나는 그런 산이다.

장암산 정상에 있는 마당바위는 그 전설이 자못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다. 옛날 양반집 자제와 가난한 농부의 처녀가 서로 사랑에 빠졌으나 결혼할 길이 없어 이곳으로 도망쳐와 이 바위에서 3일동안 진달래를 먹으며 견디어 결국 혼인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뭐 그런 전설이 있는 바위다.

K2 창립9주년 기념산행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항상 건강하고 나날이 발전하여 멋진 산악회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 아름다운 산악회가 되기를 빌면서

항상 거기에 만족하는 산악회 보다는 발전하는 산악회가 되어 타 산악회의 모범이 되며 부러움의 되상이 되는 산악회가 되길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월랑산이 품은 아기자기한

유순한 품처럼

태청산이 품은

넓은 평야의 기상처럼

장암산이 품은

너그러움처럼

항상

누가 안기어도

품어주며

반겨 줄 수 있는

정이 넘치는 산악회

K2가 되길..

 

 

산행 들머리 깃재 정상 입구

 

 

월랑산의 정상 팻말

 

 

지난 겨울 이곳에서 멋드러진 설경을 구경하며 막걸리 마시던 생각이 갑자기 나던데 ㅎㅎ

군감뫼

 

 

이 길 끝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걸어가겠습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내 마음과

발길이 가는데로..

 

작은 몰치

 

 

편백의 아름다움

 

 

대화레저 삼거리

 

 

이 꽃 이름이 무엇인지?

산길가는 내내

심심하지 않게 피었더이다

 

 

봉정사 삼거리

 

 

나비가 꽃을 그냥 지나칠소냐

 

 

태청산 직전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 능선

 

 

정상석

 

 

상무대와 장성 삼서면의 넓은 뜰

 

 

영광 대마쪽의 아름다움

 

 

더운날씨에 산 그늘이 그립습니다

 

 

작은마치 이정표

 

장암산 직전 팔각정에서 바라본 영광

 

더디어 장암산

 

 

저 멀리 영광 불갑산이 보이네요

 

사발을 엎어놓은 것 같은 고만고만한 아름다운 우리네 산야

 

저 넓게 개발하고 있는 곳이 전기자동차의 밧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하네요

 

 

마당바위

청춘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

 

이곳에서 상석마을로

 

상석마을 정자 앞에 있는 등산 안내도

같이한 산우 여러분 더운 여름날

흘린 육수로 몸이 가벼워 졌나 했는데

 바로 보충을 해버려

 도로묵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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