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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거리

대방산 2011. 7. 7. 11:30

 

 

  길과 거리

 

  삶은 끝없는 길위에서

 때로는 보이지 않을것만 같던 길을 가고

 때로는 끝이 보이는 길을 가기도 한다.

 그 길위에 내가 만들어가는 나만의 길이 생기기도 한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 길의 정도를 가늠하기도 하고

 길 위에서 만난 나 자신에게는

 엄격이란 잣대를 대어 보지만

 자꾸만 허물어져 내리는 잣대의 허구성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서

 계절을 느낄 수 없지만

 쇼윈도우에 진열된 모습에서

 우린 계절의 변화를 읽어내린다.

 언제부턴가 문명에 익숙해져버린

 사회속의 사회에서

 난 어떤 문화의 혜택을 누리며 살까 고민한다.

 

 사랑이 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이별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사회

 때론 쇼윈도우에 진열된 마네킹의

모습이 내 모습인양 쓸쓸해지는 일상

내 허상이 싫어 꼭꼭 숨어드는

문명속의 나

외로움에 주절거리다 무심히 바라본 세상은

네온 불빛의 화려함에 녹아내리며

거리의 방랑자가 되나보다.

 

거리에서 만난

나 자신의 화려함 보단

길에서 만난 나 자신의 진솔함에

풋풋한 세상을 그리는 길을 가고 싶다.

 

2011 - 07 - 07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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