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거리
삶은 끝없는 길위에서
때로는 보이지 않을것만 같던 길을 가고
때로는 끝이 보이는 길을 가기도 한다.
그 길위에 내가 만들어가는 나만의 길이 생기기도 한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 길의 정도를 가늠하기도 하고
길 위에서 만난 나 자신에게는
엄격이란 잣대를 대어 보지만
자꾸만 허물어져 내리는 잣대의 허구성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서
계절을 느낄 수 없지만
쇼윈도우에 진열된 모습에서
우린 계절의 변화를 읽어내린다.
언제부턴가 문명에 익숙해져버린
사회속의 사회에서
난 어떤 문화의 혜택을 누리며 살까 고민한다.
사랑이 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이별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사회
때론 쇼윈도우에 진열된 마네킹의
모습이 내 모습인양 쓸쓸해지는 일상
내 허상이 싫어 꼭꼭 숨어드는
문명속의 나
외로움에 주절거리다 무심히 바라본 세상은
네온 불빛의 화려함에 녹아내리며
거리의 방랑자가 되나보다.
거리에서 만난
나 자신의 화려함 보단
길에서 만난 나 자신의 진솔함에
풋풋한 세상을 그리는 길을 가고 싶다.
2011 - 07 - 07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