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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초가집

대방산 2011. 5. 11. 09:27

 

 

 비와 초가집

 

 언제나 그런 것 처럼

 비가 내리면 마음이 차분해 진다.

 

 내 어릴적 비가 내리는 날

 초가 지붕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 소리가 뚝 뚝 일정 공간이 있었다면

 

스레트 지붕에 떨어지는 비 소리는

드러럭드르럭 소리내며 흘러 내리고

 

도단위에 떨어지는 비 소리는

두두둑두두둑 요란한

어쩐지 얇은 소리내며 떨어진다.

 

초가지붕 위에 떨어지는 비 소리는

그 속에 잠자는 누구라도

단잠에 빠져 세상의 아름다움을

꿈꾸라는 듯

 

소리없이 자신의 내면까지 적시고서야

처마끝에 뚝 뚝 떨어져 내리는

자연이 손 내미는 철학이 아닐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급속하게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비가 오는 오늘

문득 초가집의 향수가 그리워 지며

솔향기 진하게 나는 솔잎차 한잔에

내 마음을 담아 빗물에 띄워 보내고 싶다.

지나간 아득한 그 시절로

 

 2011 - 05 - 11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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