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밤새 내린 서리에
줄지어 늘어섰던 노란 은행나무들의 행렬이
살짝 이는 바람에도 하염없이 흘러내려
많은 이들의 생각하는 발 걸음을 옮기게 한다.
이렇게 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나 보다
살짝 고개내민 가을날의
수줍음을 만나지 못하고
허 허 빈손짓하며
이미 와버린 시린 겨울날
따뜻한 겨울이야기 하나 만들어
구둘장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나러 가야겠다.
2010 - 11 -30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