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능
어떻게 보면 유년 시절의 재잘거림과
세상에 대한 동경과 아름다움
친구들에 대한 우정과 신의
내 꿈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아야 할 시간에
열정과 환의를 모두 반납한 채
오늘 한순간을 위해 생활해 왔는지 모르겠다.꿐
모든 삶이 그러하듯
한번의 시험으로
어쩌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내 인생의 모든것을 결정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누가 누구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인지
이 삶의 방식에 반기를 들기보다는
그 방식에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치열한 삶
삶이 무엇인지 알기전에
생존경쟁의 치열함부터 먼저 알아버린
그래서 수능을 끝낸 뒤의 공허함을 안고
방황하는 내 모든 자식들이여
백지 한장에 내 인생을 걸기엔
우리들의 삶이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하지 않니
내 꿈과 열정과 희망과
내 절규와 분노가 무엇인지
이제 모든 굴레의 틀을 벗어던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내 삶을 위하여
저 희망의 끝에 멋진 푸른 새싹이 돋아나듯
세상의 모든 것을 향하여
누구도 맛볼 수 없는 멋진 표효를 하렴
세상을 향하여
삶은 풍족하나 고뇌의 빈곤보다
삶은 고단하나 고뇌의 행복을 찾아서.....
2010 - 11 - 18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