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언제인가 싶으게 시간은 갔다
푸른 하늘에
황금물결 넘치는 대지에
밤새 닫았던 창문 살짝 열고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아침의 공기를 마신다
산능선 넘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저렇게 붉게 물들고 있을까
자연을 집어 삼킬 듯
붉게 타 오르는 저 태양이
이 가을에
멋진 오색찬연한 옷을 입히기 위하여
오늘도 붉게 타 오르나 보다
내 먼 훗날 기억속의
가을도
오늘처럼 이렇게 붉게 타는
가을일까
누더기 옷 하나 걸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에
뜨거운 태양은 내 옷이 되고
온기 품은 대지는
내 육신의 고향이 되겠지
이 멋진
가을날의 전설을
내 마음속에 쓰면서...
2010 - 10 - 6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