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글

미 련

대방산 2010. 10. 15. 08:34

 

 

    미       련

 

 

  미치도록 내 자신을 사랑하며

  오늘도 하루를 열어보지만

 일상사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여름은

 자연을 칼라로 물들이는

 가을이 그리웠는데

 그 가을을 맞이하고 보니

 쪽 빛 하늘아래

 내 자신이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이나

 

 저 쪽 빛 하늘에

 멋진 수채화를 그리고 싶은데

 끝내 내 마음에 드는

 수채화를 그려내지 못하는 것은

 이 가을을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우리 삶이 채 끝나지 않은채

 떨어지는 아픔처럼

 이 가을을 물들이기 전에

 한들바람에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들이

 이 가을을 더욱 아프게 한다.

 다 피워내지 못한 미련 때문에

 

  2010 - 10 - 15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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