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련
미치도록 내 자신을 사랑하며
오늘도 하루를 열어보지만
일상사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여름은
자연을 칼라로 물들이는
가을이 그리웠는데
그 가을을 맞이하고 보니
쪽 빛 하늘아래
내 자신이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이나
저 쪽 빛 하늘에
멋진 수채화를 그리고 싶은데
끝내 내 마음에 드는
수채화를 그려내지 못하는 것은
이 가을을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우리 삶이 채 끝나지 않은채
떨어지는 아픔처럼
이 가을을 물들이기 전에
한들바람에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들이
이 가을을 더욱 아프게 한다.
다 피워내지 못한 미련 때문에
2010 - 10 - 15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