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07 - 31 09:40 - 13:20
장 소 : 전남 화순 모후산 일원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모후산 입구 남계리 마을 (09:40) - 철탑(10:43) - 질등재(11:03) - 도마치(12:23) - 유마사(13:20) - 남계리마을(15:20)
날 씨 : 흐리고 습기 많음
오늘 모후산 약 22킬로 돌기 위하여 금요일 저녁 귀가를 빨리하였는데 그만 벙개 모임에 나가게 되어 돌아오니 거진 두시다. 더운 여름날에 한잔술에 잠을 청할려니 잠은 쉬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선풍기의 힘으로 잠을 자고 일어나니 내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져 그냥 늦게 출발하여 화순에서 남평나가는 길로 달려나가니 주암호의 물이 생각만큼 불어나 있지는 않다. 주암호를 달리다 유마사 팻말을 보고 달려들어가니 이곳도 공사가 한참이다. 왜 이럴까 길이 넓은 것도 좋고 인간사 편리함도 좋지만 모후산 들어가는 곳이 그렇게 통행이 많은 곳도 아니고 지금의 길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옛것은 쓰레기통에 아무 꺼리낌 없이 쳐박아 버리고 오로지 새것만 쫓아가는 것이 과연 옳은가하는 의문이다. 지금은 옛것을 다시 찾아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의 둘레길 무등산의 옛길 태안의 무슨길 등등 많은 느림의 미학을 다시 재현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무엇이든지 새것으로 한쪽에서는 옛것을 참 세상 요지경이다. 모순도 너무 모순이다는 생각이다. 허기사 인간사 다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니 무어라 말할수 없고 내 생각을 말한것 뿐이다.
어느새 남계리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정말 많이도 변했다. 입구에 큰 주차장도 생겼다.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임도를 따라 들어가니 이곳 등산로는 화순군에서 만들긴 했는데 정비가 너무 한심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그런지 그냥 야산을 길을 만들면서 올라가는 느낌이다 특히 여름이라 풀이 많이 자란 탓도 있으려니하고 나아간다. 여름날의 아침 이슬과 습기 땀으로 인하여 옷은 금방 축축하다.
어느새 철탑봉에서 시원한 물한모금에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출발한다. 근데 이거 큰일이다 길이 없다. 이곳을 왔다갔다 헤메이다 처음간 곳으로 가니 덤불에 길이지 싶은 곳으로 헤쳐 들어가니 길이 나온다. 질등재에 올라서서 이 길을 택한 나 자신에게 후회를 해본다. 그래도 수확은 있다 내가 산을 타면서 처음으로 영지 버섯을 땄다. 사람하나 없는 등산로에 쉴새없이 울어대는 저 매미는 기나긴 성충의 시간을 보내고 세상에 나와 약 7 - 10일정도 쉴새없이 울어대다 간다고 하니 그 삶 또한 참 기구한 삶이지 싶으다. 우는 목적은 짝을 찾아 우는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 매미 소리와 간간히 불어주는 솔바람이 흐르는 땀방울을 스칠때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며 행복하다는 마음속 비명을 지른다.
더디어 도마치 고개가 나온다는 이정표에 열심히 산을 내려가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도마치 입구는 폐기물로 막혔다. 힘들게 내려서니 공사가 한참이라 등산로가 어디냐고 물으니 아무도 모른단다. 근데 앞산 능선쪽으로 길이 나 있기는 한데 진흙 투성이의 길이라 왠지 오르기가 싫어 내려오니 현장 담당자의 말로는 이곳 모후산 어디에다 강수량 레이다 기지를 세우기 위하여 지금 공사를 하는 중이라 2012년까지 계속 공사중일것이란다. 그래 현장 소장에게 그러면 남계리 입구의 등산로에 폐쇄 이유와 함께 통제를 하여야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니 미쳐 생각하지 못했단다.
그 공사길을 걸어 내려와 유마사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유마사를 둘러보고 내려와 버스시간을 물으니 한시간이나 남았다 천천히 굽이굽이 내려오는 그 길도 참 멀더군요 아스팔트 열기에 정말 비오듯 땀을 흘리고서야 도착하였다.(약6킬로)
남계리에서 용문재 동복 유천리 유치재로 모후산 정상을 가는 산행은 정말 힘든 산행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곳 등산로가 올랐다 싶으면 내리고 또 오르고 그 반복에 정말 힘든 그런 길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도 천차만별이리라. 그 가운데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가는 시간을 후회하기 보다는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면 오늘도 행복한 시간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으로 모후산의 한나절의 산행기를 마감할까하네요.
남계리 마을의 모습
그 모습이 참 아름답죠
아마도 그 공사가 어느정도 마무리 될때까지는
이곳에서의 산행은 무리지 않을까 합니다.
산행 들머리
그 굽어짐이 정말 아름다운 우리네 길입니다
이제 모후산을 향하여
이곳에는 야생 도라지가 많이도 피었더이다.
정말 많은 버섯 종류들을 보았습니다.
요놈은 영지의 아주 어린 모습입니다
이곳이 철탑봉을 지나
질등재로 오르기전의 입구입니다,
정말 많이 헤메이었습니다.
이게 어디 길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질등재의 모습
도마치까지 참 멀기도 합디다 ㅎㅎ
무슨 꽃인지
이놈도 버섯인데
내가 그냥 우산 버섯이라고 할랍니다. ㅋㅋ
이 폐기물 뒷편으로 등산로 입구입니다.
공사를 해도 이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
도마치의 공사현장
강우량 레이다 기지라나 뭐
그 공사를 위하여 모후산 어디까지 이런길이 뚫린다고 합니다
모후산 유마사 일주문 모습
보안교의 모습
이곳 계곡에서 알탕한번하고
맛난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해련부도
보물 제 1116호
이 유마사는 중국 당나라 사람인 유마운이 세운 절이라고 하는군요
너무 한가로운 여름날의 계곡입니다
푸른 녹음에 부도라
유마사의 대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