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정맥

호남정맥(송치 - 한재)

대방산 2010. 2. 27. 20:27

 

일          시 : 2010 - 02 - 27  04:30 - 13:54  9시간30분

장         소 : 호남정맥(송치재 - 한재)

누   구   랑 : 객꾼 대방산

코         스 : 송치(04:30) - 농암산(05:47) - 죽정치임도(06:41) - 갈매봉(07:01) - 마당재(07:24) - 갓걸이봉 688 (08:00) - 미사치(08:44) - 깃대봉 858.2(09:46) - 형제봉861.8 (11:09) - 도솔봉1123.4(12:32) - 따리봉1127.1(13:32) - 한재(13:54)

 

육지에서 바다가 보이는 외망까지 호남정맥 마무리를 하려고 하였으나, 계속적으로 비가 오고 일요일과 월요일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토요일 하루만 산행을 하였다.

금요일 저녁 옥룡면에서 만나 한재에 차를 갖다 놓기 위하여 오르는 길이 안개비와 비포장 임도길이 정말 위험하였으나, 한재 정상에 차를 주차하여 놓고 송치재에 도착하니 10:30분경 차를 정리하다 보니 이번 산행에는 빠진것도 많다. 그 중에서도 밤에 들어가 잘 침낭이 없다. ㅎㅎㅎㅎ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 침낭하나로 이불처럼 덥고 잠을 청한다.

아침 03:50분 기상하여 아침 대용으로 떡가래를 구어 먹고 04:30분 산행을 시작한다. 인생사 모든 것이 다 그러하지만 계획한대로 모든것이 이루어진다면 세상사 아무런 재미도 의미도 없을것 같은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놓치고 붙잡고 부딪히고 이겨내면서 그 속에서 삶의 아름다운 동행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이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송치재 들머리 모습

이날 아침  정말 바로 앞도 보기 힘든 짙은 안개속임

 

 

지금까지 호남정맥을 타면서 오늘처럼 날씨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오늘 일정이 갑자기 후회도 되고 안개 때문에 몸이 가볍지 못하고 무거운 느낌이며

어제 저녁까지 온 비로 인하여 아침 산 능선에 불어오는 바람결에 밤새 나무에 매달려 있던 빗방울이 비처럼 떨어지네

 

 

조망 사진은 엄두도 못내고 앞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겨놓기 바쁜 시간이네

 

 

봄비에 자신을 적신 낙엽은 더욱 더 붉은 빛을 띠고 있는 것이

그나마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갓걸이봉에서 객꾼과 표지석 소나무를 보고 한 컷

이곳 전망이 날씨만 좋았다면 아마도 정말 좋았을 것 같더군요

딱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7시간을 걸어오니 배가 고파 더는 나아가질 않네

그래 형제봉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하는데 그 찬밥을 둘이서 서로 먼저먹기 시합하는 것처럼 허겁지겁 다 비운다 아 배불러....

이제야 살것 같네 ㅎㅎㅎㅎ

형제봉에서의 조망도 날씨만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도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이곳이 그 이름도 유명한 도솔봉

8시간을 안개와 싸움하면서 걸어온 것이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일까

한번에 다 보상을 받은 그런 느낌

정말 환상적이 그런 시간이었다.

이곳에서 오늘 등산객을 처음만나기도 하였으며, 저마다 그 광경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백운산 계곡에 안개가 걷히며 만들어내는 멋진 광경

 

정말 공중에 누각을 지어 놓은 것처럼 떠 있는 지리산 능선의 아름다움

바로 앞에서 지리산이 구름속에 떠 노닐고 있는 것처럼....

 

지리산의 노고단과 제일 높은 곳이 반야봉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손오공이 되어 저 안개위를 타고 놀수만 있다면

금방 반야봉을 오를 수 있겠다. 넘 황홀....

 

오늘 모든 시간을 보상 받은 기분으로 둘이서 지리 주 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

 

앞으로 나아가야 할

따리봉 능선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멋있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에 있는 산은 따리봉쪽입니다.

 

 

안개도 쉬어 넘어가는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며 산 능선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구름속에서 멋있게 펼쳐지는 지리산 주능들의 아름다움

 

 

다음번 산행에

일출을 보기 위하여 아침 일찍 올라야 할 백운산 정상 모습

흘러가는 구름들이 너무 자유로워

내 자신도 홀로 훨 훨 날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줌으로 좀 댕겨 보았습니다.

 

산야와 구름의 조화

 

참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이것은 따리봉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입니다

 

 

오늘의 날머리 한재 모습

이제 다음번 산행때 이곳에서 백운산을 향하여 열심히 새벽 공기를 가르며 올라야 일출의 멋진 광경과 지리산의 멋진 아침을 볼 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오늘 일정을 마치고 나니 내 마음 개운한 것이

멋진 자연에 내 자신을 맡겨 세상 시름 내려 놓을수 있었음이 아닐까합니다.

동행은 서로 마주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평행선으로 서로가 서로를 견지하면서 열심히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나를 견지하고

내가 세상를 견지하고

모든 이들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견지하면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살아간다면

더욱 더 살맛나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