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하이얀 설원 속에서도
깨어질 것 같지 않은 얼음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기력을 소모시키지 않기 위하여
개구리는 겨울잠을
나무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긴 시간 이겨내고
더디어 봄이 오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산길가다
어느새 봄이오는 모습을
감상하게 됩니다
나무에서 움트는 소리
산새 지저귀는 소리
자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소리에
나도 긴 동면의 시간에서 깨어납니다.
내 나이만큼 차곡차곡 쌓아둔
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봄이 오는
어느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새싹처럼
아주 행복하게
봄의 따사로운 햇살을 향하여
살짝 열어보는 시간을 가지렵니다.
2010. 01. 29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