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파아란 겨울하늘처럼
청초하고
초롱초롱한 맑은눈에
장난기 가득한 동심
어느 추운 겨울날 동네 어르신들 모르게
텅빈 논에 물길 잡아 놓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선잠 깨어 썰매 들고 논으로 모이니
그곳이 천국이고
그곳이 동심의 아지랑이 피어나는 곳
꽁꽁 언 손 호호 불며 녹이고
추운줄도 모르고 재잘대며 놀던 그 시절
이제는 추위가 찾아오면
그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추억으로 더듬어 보는 시간이 되고 말았다.
그때 그 시절
동무들은
지금 어느곳에서
나와 똑 같이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며
환한 미소 짓고 있을까.
2009 - 12 - 16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