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런 날
지나간 시간 팔팔 끊여
커피 한스푼에
가을 낙옆 한 잎 띄워
아쉬움을 마시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아보겠노라고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계획하고
몸으로 실천하리라 마음먹었는데
덧없는 시간만 가고 말았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좋았던 일들도
안좋은 일들도
그냥 스쳐가는 한 낫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을
왜 그렇게 조바심 내며 쫓기며 살았을까?
예전 학창 시절에
아무 생각없이
막걸리 한사발에 취기 어린
청춘을 이야기하곤 한 것 같은데
이런날에
이제
텅빈 공간속에
나만의 별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아
조바심 내는 것이
중년을 지나고 있는
모든이의 고독일까?
그 고독을 공통 분모 삼아
어느 선술집
연탄 화로가에 앉아
한잔 술로 고독을 달래고 싶습니다.
이런날에......
2009 - 12 - 09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