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오도재
삼봉산의 가는 가을도
영암 월출산
바람재의 친구들과의 해우도
입동이 지난
이 가을날의
한줄기 가을비 맞으며
맞이한 불태산의 풍경만 못하네
낮게 드리운 구름이
금방 나를 덥칠것 같은 깃대봉에서
바라보는 광주의 전경
저 멀리 보이는 병풍산의 전경
그 모든 것은
이 가을을 보내는 마지막
가을 풍경이라 생각되어
깃대봉에 가부좌틀고 앉아
이 가을날의
좋은 것만 기억하며
겨울을 맞이하러 간다
저 겨울 바다의 시린 공간속으로..
불태산 깃대봉에서
2009 - 11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