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 - 05 - 07
장 소 : 지리산 일원
날 씨 : 종일 가랑비
누 구 랑 : 나사모 화대 종주팀 일원
코 스 : 화엄사주차장(02:37) - 중재(03:54) - 코재(04:28) - 노고단(04:57) - 돼지령(05:26) - 임걸령(05:39) - 노루목(06:03) - 반야봉(06:29) - 삼도봉(06:57) - 화개재(07:08) - 토끼봉(07:34) - 연하천(08:23) - 벽소령(09:30) - 선비샘(10:12) - 세석(11:18) - 장터목(12:25) - 천왕봉(13:11) - 치밭목(14:26) - 대원사주차장(16:32) 48.8KM트랭글기준
5월은 가정의 달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부모님이 계시는 가정은 봉사와 효도하라고 그랬는지 황금연휴다.
근데 왠 걸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물 폭탄이다.
그 물폭탄이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남부지방 광주전남에는 고마운 단비다.
난 그 황금연휴에 고향을 다녀와서 다른 산을 가려고 하였으나, 내 고향 남해에 많은 비바람으로 발이 묶이고야 말았다.
하여 6일 오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나사모화대종주방에 들어가니 딱 한자리가 남았다.
신청을 하고 저녁을 먹고 광주로 출발하여 잠시 쪽잠자고 00시50분 약속장소로 나가는데 하늘은 흐리고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다.
차는 빈자석 하나도 없이 만차다 약1시간 넘게 달려 화엄사 주차장에서 콩나물죽으로 이른 새벽 요기를 하고 화대종주팀이 출발을 한다.
가랑비는 내리고....
서바이벌의 화대종주 나는 기록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냥 지리산을 혼자서 즐기다 가려는 마음으로 나도 출발한다.
화엄사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선두그룹은 산악마라톤이다. 오늘은 일반 마라토너들이 많이 참석한 것 같다.
내심 화엄사에서 코재 올라가는 계곡이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신발이 젖으면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오르는데 비가 많이 왔는데도 배수가 좋으니 다행히 신발은 젖지 않고 코재까지 올랐다.
날씨가 좋았다면 하늘에는 수많은 은하수들이 나의 발길을 비추어 주련만 추적추적 끊임없이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노고단 산장에 가니 전체적으로 공사중이라 돌계단은 폐쇄되고 임도를 따라 노고단 고개에 도착한다.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을 올라갔다 올까 고민을 잠깐 합니다.
하지만 그냥 천왕봉을 향하여 고
돼지령 지나니 구례쪽으로 멋진 운해가 나를 유혹합니다.
이때도 가랑비는 계속내리고
이 광경을 보니 반야봉에 오르면 더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노루목에서 반야봉 오릅니다.
임걸령의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여전히 물맛은 좋고 내 폐부 깊숙히 전해지는 시원함.....
운해의유혹에 못이겨 반야봉으로 고
난 기록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하산 시간은 지켜야 된다는 생각 올라갔다가 가도 충분하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올랐다.
운해를 기대하고
그러나 내 기대는 완전히 무너진다 맹탕의 하늘과 바람소리 그리고 여전히 내리는 가랑비만이 나를 반겨주누나.
중봉가는 길을 더 심하게 막아놓은 느낌이네...
삼도봉에 도착하니 후미조 두어명 보인다.
이제 화개재를 지나 연하천까지 내달려야 한다.
가랑비가 계속 내리니 사진 찍는 것도 귀찮고 장갑도 젖어가니 손도 시렵다.
철쭉은 핀것도 꽃봉우리를 맺은 것도 있다.
얼레지는 날씨가 비가오니 입술을 꼭 다물고 그 멋진 자태를 보여주려고 하지를 않는다.
연하천에 도착하니 일행 서너분 요기를 하고 있다.
나도 잠시 요기를 한다.
근데 잠시 쉬니 온몸이 차가워진다.
그리하여 바람막이를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비는 꾸준하게 내리는구나.
연하천은 이제 공사가 완전히 끝난모양이라....
벽소령 오는내내 이놈의 처녀치마가 궁금하였다.
사진 찍는것도 기록하는 것도 점점 기찮아져 가지만 이놈은 찍어야하기에...
덕평봉의 선비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수량이 제법이네
아마도 비가 오지 않았다면 지리산 주능이 사람들로 넘쳐났을텐데
비가 오는 관계로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를 않으니 좋기는 합니다
덕평봉의 선비샘 한사발 마시고 칠성봉 지나고 영신봉 오르는 나무데크를 힘들게 올라 영신봉에 당도합니다.
시간관계상 세석은 그냥 패스합니다.
비는 계속내리고 내 몸은 이제 완전히 젖어 서 있으면 춥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아쉬움 가득합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룰루랄라 그렇게 지리주능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멋지 양생화도 담으면서 왔으리라 생각하니
이 비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세석에서 촞대봉 치고 올라 장터목으로 내달립니다.
장터목 12시 넘어 도착하면 중산리로 하산하라고 했는데 ㅎㅎ
천왕봉을 향하여 고
천왕봉에도 인증샷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추우니 만사가 귀찮습니다.
장터목에서 장갑도 목 두건도 감고 올라왔지만 온 몸을 비와 바람에 내던져야하는 곳
그곳이 천왕봉이더이다.
장터목
그래도 천주님에게는 두손모아 잠시 무사안녕을 빌어봅니다.
이제 중봉을 거쳐 쓰리봉으로 하여 치밭목까지 내달려야 합니다.
시간을 보니 시간 안에 들어가려면 열심히 내달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치밭목까지 한시간에 가려고 마음먹고 중봉을 향하여 출발 장시간 몸이 추우니 내 몸에도 잠시 경련이 일어납니다.
그래도 쓰리봉 지나 치밭목에 당도합니다.
어찌 된 것인지 고도가 낮아질수록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이 영....
치밭목에서 잠시 휴식하며 요기를 하고 내려서니 이렇게 아름다운 철쭉이 나를 반겨줍니다.
치밭목에서 유평까지 그 지겨운 길을 내려섭니다.
마지막 힘듦을 이 녀석들이 달래주는군요 금낭화
실폭 비가 오지 않았다면 없겠죠이
유평계곡
유평마을에 내려섭니다.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흘러내립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다 싶히 걸으면서 종주점에 도착하여 오를 화대종주를 마무리 합니다.
지리산의 푸르른 연녹색의 아름다움과 야생화들의 아름다움을 비로 인하여 비록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시간안에 완주한 것으로 오늘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