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신백두대간

백두대간 북진 29구간(대관령 - 진고개)

대방산 2019. 7. 16. 14:24

 일          시 : 2019 - 07 - 14

 장          소 : 대관령 오대산 일원

 날          씨 : 흐리고 안개비

 누    구   랑 : 나사모 일원

 코          스 : 대관령(06:00) - 선자령(07:17) - 곤신봉(07:56) - 매봉(08:56) - 소황병산(10:27) - 노인봉무인탐방지원센타(11:35) - 노인봉(11:42) - 진고개(12:36) 25.9KM

 

 나사모 신백두대간을 6월부터 끝까지 같이하려고 생각하고 오늘도 출석부에 도장을 찍는다.

이번 구간은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인연이 없는 구간이다. 일반산행으로도 작년 북진때도 이상하리 많큼 허락을 해주지 않은 구간이다. 그 구간을 이번에 간다니 설레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정을 넘어 새벽을 여는 01시에 집결장소에 모여 차는 출발한다. 가다가 잠시 휴식한번하고 평창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대관령에 도착하여 기념촬영한번 하고 다들 숨가쁘게 산속으로 숨어들어 자기만의 걸음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대관령의 휴게소의 아침

 

 

 

 

 

낮게 내려앉은 구름에 고지대이다 보니 제법 바람도 있고 산행하기는 딱 좋은 날씨다.

 

 

 

 

 

자 오늘의 목적지인 진고개를 향하여 서서히 시동을 걸어보자.

선자령가는 이정표가 나를 반긴다.

 

 

 

 

이런 멋진 시도 있는 아침 정말 좋습니다.

 

 

 

 

달맞이꽃

 

 

 

무슨 통신중계탑이던가 자세히 보지 못한 나의 불찰 ㅎㅎ

 

 

 

 

초롱꽃도 지천이구나

 

 

 

 

찍사의 실수.... 많이 흔들렸네

 

 

 

 

 

 

 

 

 

여로꽃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안개자욱한 이른아침이라 접사로 찍으니 손떨림이 있었나.

 

 

 

 

이른아침 선자령가는 능선길에 시원하게 불어주는 한줄기 바람따라 이리저리 흩어졌다 모이는 구름에 나의 생각도 몸도 한들한들 춤추듯 그렇게 기분좋은 걸음을 옮기고 있구나.

산다는 것이 무엇이던가?

톱니바퀴에 나를 끼워 맞추듯 살아간다면 그 톱니가 어긋나는 순간에 나의 삶도 어긋나지만,

천천히 세상이 가는대로 아래로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고인물이 있어야 흐르는 물이 있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모나지 않은 정말 영위하고픈 삶이 아닌던가.

오늘 이 순간이 딱 그런 순간일게다.

무엇하나 가린 것 없이 사방이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이른 아침 진초록의 초원과 저하늘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력발전 그 멋진 풍경과 동화되어서 걸음걸음 걷고 있는 자신이 행복하다.

천천히 그렇게 음미하며 가자.

 

 

 

 

 

 

 

 

 

 

 

 

 

 

 

 

 

 

 

 

어느새 도착하니 걸어온 그 길이 아쉬움이 된다.

 

 

 

 

 

 

 

 

 

 

 

 

 

 

 

 

 

 

 

선 자 령

 

어느 추운 겨울

칼바람 속 턴트와 침낭에 의지하여

밤하늘의 별을 헤던 청춘의 이야기가 있는 곳

 

밤새 이슬 턴트를 적시듯

추억이 나의 시간을 적시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동해의 일출앞에

펼쳐지는 하늘과 맞닿은 초록의 평원

그 위에 긴 호흡 내쉬며 기지개를 펴는

나를 그려본다.

아! 황홀하다.

 

어제 한잔의 술로 취한 시간이었다면

이 아침은 영롱한 세상의 아름다운

이슬에 취한 시간일 것이다.

 

그대들의 아침을 부러워 하면서

나는 나의 길을 가야만 한다.

2019.07.14

대    방    산

한가로운 텐트를 부러워 하면서....

 

 

 

 

 

 

 

 

 

 

 

 

 

 

 

 

 

 

 

 

 

 

 

멋진 소나무 한그루

 

 

 

 

 

 

 

 

 

 

 

 

 

 

 

 

 

 

 

 

 

 

 

이 길 끝에서 다짐을 한다.

이번 휴가는 선자령에서 박짐을 지고 하룻밤을 유하리라고....

 

 

 

 

아름답게 걸어온 길이 이제 끝나는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오대산 국립공원의 일원에 들어가 출입금지 구간이 모양이다

 

 

 

 

 

매봉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인증샷도 남기고 잠시 휴식한다.

 

 

 

오늘 대체적으로 접사로 찍은 사진으 다 흐릿하다.

내 마음이 바빠서 일까 날씨가 그래서일까 아쉽다.

금마타리

 

 

 

 

짙은 안개와 어우러진 소나무의 아름다움

 

 

 

 

 

이런 풍경은 왠지모르게

예전의 추억을 하나씩은 소환시키기도 하는 그런 풍경입니다.

 

 

 

 

오롯이 혼자만의 생각에 취해 그렇게 꿈속을 걷는것 마냥 이 길을 걸어갑니다.

 

 

 

소황병산 오르는 길에 왠 이런 계곡이

수량이 제법 많아 소리가 우렁찹니다.

 

 

수정난풀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주변의 영양염류를 먹이로 취하여 살아가는 식물이 있다. 일명 부생식물이 그것인데 노루발과(family) 수정난풀속(genius)의 수정난풀(Monotropa uniflora L.), 나도수정초(Monotropastrum humile (D.Don) Hara ),구상난풀(Monotropa hypopithys L.), 너도수정초(Monotropa hypopithys var. glaberrima Hara)가 그것이다. 위 부생식물들은 모두 수정난풀속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음지의 낙엽속에서 자란다. 덩어리같은 뿌리에서 흰색 및 황갈색 꽃줄기가 자라고 비늘모양의 잎은 어긋나기하여 달리고 봄과 여름에 걸쳐 흰색 및 황갈색 꽃이 하나씩 달린다. 애초에 '수정난풀'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수정과 같이 맑은 난초를 닮은 풀"이라는 의미로 수정난풀이라는 이름을 짖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수정난풀은 수정(水晶)과 같이 맑지 않다. 흰색에 회색이 약간 가미된 듯한 색이다. 땅에서 꽃줄기를 밀어 올릴 때는 고개를 땅으로 숙이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수평으로 펼쳐지고 수정이 완료되어 열매를 맺으면 하늘로 향한다. 고개를 땅으로 숙이고 있을 때의 모습은 갖 태어난 애기의 모습과 흡사하다. 고개가 수평으로 펼쳐진 수정난풀은 결혼 적령기의 처녀 총각처럼 고개를 들고 두리번 두리번 "내 짝이 어디에 있나" 하는 모습같다. 내 짝을 찿아 수정을 완료하고 열매를 맺은 개체는 고개를 빳빳이 처들고 있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의 할 일을 다 한 것을 아주 대견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뭐 인간의 생활사도 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수정난풀2 접사 사진을 보면 수술 10개가 암술 1개를 둘러싸고 있는데, 암술대 끝부분이 연한 갈색을 띠고 있다.

수정난풀을 수정(水晶)과 같이 맑은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수정난풀보다 더 수정같은 식물을 발견하고는 작명에 고민할 필요도 없이 생각해 낸 이름이 접두어 '나도'를 붙이는 것이다. 나도수청초[나도수정난풀]라고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어 버린다. 진짜 수정같이 맑은 꽃대를 하고 있는 식물은 수정난풀이 아니라 나도수정초이다. 백옥같이 흰 나도수정초는 푸른 빛을 띠는 회눈박이 외계인같기도 하다. 나도수정초는 암술대가 푸른 빛을 띠고 있어 암술대가 연한 갈색인 수정난풀과 확연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개화시기도 서로 다르다. 나도수정초는 5월에 피고, 수정난풀은 7-8월에 핀다.

문제는 구상난풀(Monotropa hypopithys L.)과 너도수정초(Monotropa hypopithys var. glaberrima Hara)인데, 학명을 보면 너도수정초는 구상난풀의 변종(var.)임을 알 수 있다. 구상난풀의 변종이라면 '너도수정초'보다는 '너도구상난풀'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학명을 따지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연산 작용에 많은 애로가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즉, 너도수정초라고 하면 수정난풀(수정초)과 연관지어 생각하기 쉽지 않을까? 그러니 국명을 작명할 때는 요모 조모 따져보고 합당하게 작명을 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구상난풀은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자생하며 전체가 연한 노란색 내지 황색으로 하나의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달리고 잔털이 있으며 암술대가 자방보다 길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너도수정초는 털이 없으며 암술대가 자방보다 짧다는 점으로 구상난풀의 변종으로 설정되어 있다.

어찌되었든 이 수정난풀속 식물은 3종 1변종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는 분들도 있고, 변종을 모종에 포함시켜 3종으로만 보는 것이 좋겠다는 분들도 있다. 판단은 개인이 알아서 하기 바란다. 어두운 숲속에서 외눈박이 ET가 세상 구경 나왔다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우주로 돌아가는 생명체같기도 하다. 바다 속을 떠다니는 잠수함의 잠만경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이 식물들을 마두(말대가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두런 두런 엮어나가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숲속 생활이 정겹다. 

 

 

옮겨옴 

 

 

 

 

 

 

내가 본 수정란풀은 이곳 노인봉 일원과 함양 거망산 일원에서 본 것 같다.

 

 

 

 

 

 

 

 

갑자기 짙은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소황병산을 찾아 평원을 헤메인다.

 

 

 

 

 

더디어 찾은 소황병산 표지석

 

 

 

 

안개자욱한 속에서 걸어가는 산우님들이 넘 멋저 보입니다요.

 

 

 

 

산주님의 이야기

밤새 검객이 되어 짤라놓았다놔 뭐 어쩐다나

 

 

 

 

 

 

 

 

 

노인봉은 대부분 진고개에서 올라와 소금강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논 모양이라.

굿은 날씨인데도 등산객이 제법 많아 인증샷을 찍는다.

 

 

 

 

 

 

 

 

 

 

소나무가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귀곡산장의 귀신놀이 한번할까요?

 

 

 

 

참좁쌀풀

 

 

 

이 길 끝에는 오늘 여정의 마지막 진고개가 있으리라.

천천히 오늘 걸었던 길을 음미하며 그렇게 걸어 내린다.

 

 

 

 

좋지 않은 일기에도 만차로 산행한 산우님들과 집행부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백두대간29차 대관려 - 진고개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