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7 - 01 - 30(음력 1월3일)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구름조금 바람많음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 - 증심사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 - 동화사터 - 토끼등 - 바람재 - 주차장 약15KM
연휴 마지막날 크게 할일이 없어 집에서 8시30분경 집을 나선다.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준비하여 출발하니 차가운 날씨와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허공속을 가르는 바람과 계곡속을 흐르는 물소리와 등산객들의 재잘거림만이 울리는 산으로 천천히 그렇게 들어간다.
정유년 새해 들어 다짐을 한 일들이 잘 진행되어 가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작심삼일이라 했던가! 별로 진행되는게 없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증심사를 지나 약사암 삼거리에서 당산나무쪽으로 발길을 돌려 무등산의 산허리를 타고 오른다.
천천히 가는데도 내 몸속의 노폐물은 땀으로 연신 배출되어 흐른다.
예전 대피소가 있던 자리에 혹여나 복수초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까 싶어 잠시 훔쳐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올라 첫 하늘과 대면하는 중머리재에 도착하여 정상부를 올려다 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다.
중봉
약수터에 가니 물이 나오지 않네 뚝뚝 떨어지는 서너방울로 목축임을 하고 다시 장불재를 향하여 한발두발 내디딘다.
참 덧없이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니 무엇을 했던가 그져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니 빈주먹에 남은것은
가고 없는 추억뿐
인생 후반부의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동안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가족을 위해서 하였다면 이제 부터는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데, 진정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삶이 내가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사랑하기 위한 몸부림인가.
그런 저런 생각들로 걷다보니 어느새 장불재다.
장불재의 세상은 그 느낌부터 다르다. 엄습하는 추위와 바람 그것을 피하여 잠시 대피소에서 옷 단장을 새로이 한다.
이제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를 향하여 천천히 그렇게 올라갈것이다.
장불재에서 바라본 입석대와 서석대
입석대를 향하여 천천히 오르는데 가끔은 어디선가 뵙기를 희망하여본 동백꽃신사님이 하산을 하고 계신다.
반갑기 그지없다. 참 오랜만에 그 얼굴을 뵙는 것 같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정년 퇴임을 하고 무등산을 열심히 오르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운한 마음으로 헤어진다.
신사님의 그 입담은 아직도 여전하시다 하루 일과가 주산야주란다. ㅎㅎ
부러움이다.
항상 건강하게 좋아하는 산을 사랑하면서 그렇게 계시길 빌어본다.
입석대를 지나고 차가운 바람과 멋진 설경을 감상하면서 오르니 반가운 얼굴들과 대면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사람은 죄짓고 살지 못한다 했던가.
새해 모두들 건강하시고 항상 즐산안산하시는 한해가 되시길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백마능선과 그 봉우리가 꼭 어느 여인네의 유두처럼 멋지게 그렇게 나를 반겨주는 것 같다.
그 너머는 안양산의 모습이다.
아름다움이란?
그렇게 꾸미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평소에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어느날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마음에 큰 점 하나를 찍어놓고 가듯이 말이다.
사람은 이렇듯 오르는 사람이 있으면 내리는 사람도 있는 법
세상을 원망도 너무 좋아도 하지 말고 그져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거나.....
서석대에 도착하니 저마다 인증샷 찍기에 바쁘다.
한참을 기다려 준비해간 막걸리 한잔을 놓고 삼배를 하며 올 한해 모든 평안을 빌어본다.
날씨가 춥기는 추운 모양이라 나도 서둘러 사진 서너장을 찍고 잠시 둘러보고 하산을 하기 시작한다.
멋진 상고대
서석대
다 짐
새해 많은 다짐을 한다.
하지만 세상은 다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는다.
세상의 잣대 나의 잣대
그 잣대의 옳고 그름에 우린 항상 방황을 한다.
그 방황끝에 오는 것이 결단이고 결정해야하는 순간이다.
내가 결정하였으면 후회보다는
그 결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아름다움일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비록 내 결정이 잘못되었을지라도
그 결정에 최선을 다하자 다짐을 해본다.
2017.01.30(01.03)
대 방 산
서석문 바위
억새길과 중봉
한껏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평온함
온유함
넉넉함
뭐 그런 단어들이
이 풍경속에 묻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좋은 길 같지만 때로는 힘든 길일수도 있는 그런것이 인생여정이 아닐런지.............
중봉 억새밭에서 뒤돌아본 풍경 서석대와 장불재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은 중봉 바위틈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동화사터로 하여 토끼봉 바람재로 경유하여 하산을 한다.
설경은 역시 파아란 하늘과 조화가 되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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