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 12 - 16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코발트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맑은 하늘
코 스 : 산장 - 동화사터- 중봉 - 서석대 - 군용도로 약 12킬로
누 구 랑 : 나 홀 로
어제부터 흩날리기 시작한 광주의 첫눈에 나는 설레인다.
어제 퇴근하여 산에갈 준비를 하여놓고 아침에 일어나 잠시 출근하고 바로 무등산으로 달린다.
산장에서 출발 준비를 하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이 한산하다.
원효사
동화사 터를 지나 중봉가는 길에 바라본 무등산
저 뭉게구름 처럼 쉼없이 흘러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니던가
참 쉽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저 구름도 바람이 없다면 흘러가지 못할 운명아니던가
우리 삶도 혼자서는 절대 그 수많은 세월들을 살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 삶 속에 미움도 사랑도 그리움도 원망도 때론 환희가 있기 때문에 흘러가는 것일게다.
제법 무등산의 하얀 솜 이불을 덮은 모습이 멋지기도 하다.
중봉의 송신탑과 코발트 하늘
중봉에서 바라본 중봉의 억새밭과 무등산 정상부
억새는 가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라도 하듯 그 하얀 솜털같은 아름다움은 어디로 다 털어버리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시린 겨울날의 찬바람과 코발트 하늘을 바라보며, 내년의 가을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일까?
기온차가 크니 정말 미세먼지 하나 없이 그 풍경이 멋지다
뒤돌아본 중봉의 풍경
누에봉도 멋지게 하얀 이불을 덮어 썼구나
혼자이니 급할 것도 없는데 마음은 급하다
무등산의 설경이 어떤모습일까하고 말이다.
산행 초입에서는 까치도 첫눈이 온것을 아는지 평소보다 더 아름답게 목청껏 소리높여 노래를 부르고 중봉에 올라서니
일망무제의 그 풍경속에 시린 바람만이 내 몸을 엄습할 뿐 그 무엇도 나에게 말하는 이 없다
그 져 넉놓고 이 아름다운 풍경속에 내가 동화될 뿐...
중봉 쉼터에서 이제 서석대를 오르는 가운데 비행기가 지나가는가 싶어 무심히 하늘을 쳐다보니 비행기소리가 아니고
산중의 바람소리다.
정말 그 바람세기가 장난아니다.
내 겨울 무등산을 그렇게 다녀 봤어도 오늘처럼 바람이 세게 부는 것은 아마도 처음일게다.
정말 멋진 설경이다.
설경의 멋은 그 속에 코발트 하늘이 없다면 아마도 밋밋하게 볼품이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조화가 있어야 다 아름다운 법이다.
서석대의 설화다
시간이 허락된날만 갈 수 있는 무등산의 정상부 하늘과 멋지게 어울리다
코발트 시린 하늘아래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가리켜준다.
무 등 산
새싹이 태동하는 봄날이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이나
억새가 손 흔들며 반기는 가을이나
코발트 하늘아래 하얀 솜 이불을 덮어쓴
겨울날이나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받아주는 곳
밉다고 너무 미워 말고
좋다고 너무 좋아말아라
그 믿음이 크면 클수록
내가 받는 마음의 상처도 큰 법이니
이 멋진 설경뒤에 오는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속의 허무이지만
나는 오늘 이 시간이 좋기에
그 허무함을 기억하지 않으리라
빠른 시간 앞에
너무 조급하게도 가지말고
너무 느리게도 가지말고
딱 그 만큼의 시간으로 간다면
아마도 행복의 웃음이 있을 것이다.
2016.12.16
대 방 산
장불재와 화순쪽
하산하다 아쉬워 뒤돌아본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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