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영동 민주지산을 겨울

대방산 2016. 12. 26. 11:57

 

 일            시 : 2016 - 12 - 25

 장            소 : 민주지산 일원

 날            씨 : 시린 겨울하늘

 누     구    랑 : 알파인클럽

 코            스 : 도마령(09:40) - 각호산(10:25) - 민주지산 (11:50)- 석기봉(13:20) - 삼도봉(13:58) -삼마골재(14:09)- 물한계곡주차장(15:30) 약13.5킬로

 

  매주 산을 찾아가지만 동절기에 이른 아침 산을 간다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이불속에서 일어나기도 힘들고 추운날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는게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서는 건 산악회와의 약속이자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올해 마지막 산행이 될듯 싶으다. 31일은 개인적으로 산행을 할 수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또 모르지 산행을 할수가 있다면 31일이 마지막 산행이되겠지만....

약속장소에 나가니 찬바람이 온몸을 엄습하지만 그래도 산이좋아서 사람들이 좋아서 삼삼오오 모여 오늘 산행지로 갈 차를 기다린다.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하니 그래도 상쾌하다.

한동안 못 뵈었던 분들도 만나고 출발하는 기분은 좋다.

 

 

도마령에 도착하니 800고지 이상인지라 바람은 추위를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다.

출발하기전 간단한 몸풀기 준비 체조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각자 목적지를 향하여 오르막을 힘차게 오른다.

나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내 생각대로 내 체력 안배에 집중하며 천천히 그렇게 오르니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엄습하지만 내 몸에서는 뜨거운 열기와 함께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마도 내가 가쁜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를때는 그 어느때보다도 내가 살아 있다는 아니 생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때이기도 하리라.

 

 

 

도마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좌측 저 멀리 무주 덕유산의 모습이 조망된다.

 

 

 

도마령 바로 올라서니 멋진 정자하나 나를 반긴다.

파아란 하늘아래 멋드러지게 앉아있구나 아마도 한가한 날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지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요즈음은 산을 찾다보면 지자체에서 이렇게 멋진 정자나 나무테크가 많이도 지어졌다.

어찌보면 이런곳에서 하룻밤 텐트치고 놀기는 딱이지 싶다.

 

 

 

우린 저 송림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을 걸어가듯이 각자의 삶의 길을 뚜벅뚜벅 그렇게 힘들지만, 그 마지막은 웃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내일을 향하여 묵묵하게 걸어가는 지도 모르겠다.

 

 

 

눈꽃들이 힘들게 올라온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라도 하듯 멋지게 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뚝뚝 떨어지는 땀과 시원하게 산정을 타고 넘는 겨울 바람과 싸우며, 올라선 조망터에서 바라본 우측의 민주지산 가운데 석기봉 저멀리 삼도봉이 오서오라 손짓하는 것 같다.

 

 

저멀리 덕유와 그 우측으로는 적상산이지 싶다.

멋지게 하늘과 조화를 이룬 산세가 이 세상의 부러울 것이 무엇이냐는 듯 나에게 물음표를 던져주는 것 같다.

 

 

 

 

코발트 하늘과 눈꽃의 조화로움

이것이 아마도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지 싶다.

 

 

 

 

 

 

 

각호산 정상석은 암릉으로 둘러싸여 사람들이 밧줄을 이용하여 오르기에 비가 온 날이나 오늘같이 눈이 온 겨울날은 조심하여야 할 것 같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정말 일망무제다.

조망 감상도 잠시 뒤에 오는 산객들을 위하여 천천히 각호산을 뒤로하고 민주지산을 향하여 한발한발 내 딛는다.

 

 

 

봄의 산은 산대로 그 묘미가 있고

여름의 산은 녹음이 우거진 그 푸른 아름다움이 있고

가을은 형형색색의 화려함이 넘치는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겨울산은 그 모든것을 내려놓고 오직 자신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산 그대로의 모습에 하얀 이불을 덮어쓰고 앉아있는

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슬픔과 애환이 살아 있는 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수많은 날들을 살아가다고 문득 자신을 뒤돌아 보면 눈물 한방울 찔끔 날때가 있듯이,

겨울산은 나에게는 아프고 시린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애달파진다.

 

 

 

겨울산은 뭐니 뭐니 해도 기온차가 심하여 대기층에 오염물질 없이  저 멀리까지도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며

파아란 코발트 하늘과 조화를 이룰때가 제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헐 아직도 민주지산이 많이 남았네 언제갈꺼나

내 이렇게 자연과 하나되어 쉬엄쉬엄 가다보면 아마도 민주지산이 나를 반겨줄것이라...

 

 

 

 

 

 

 

 

물개처럼 생겼구나.

자연의 오묘함이 만들어낸 모습

 

 

 

 

 

 

 

 

 

 

 

 

 

 

 

우리 살아가다 때론 흔들리는 인생의 좌표를 찾아 이러저리 헤메이지만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힘을 내어 가듯이

황홀한 풍경이 있으면 내일은 또 다른 힘든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하지만 결국 우리 우리가 걸어 가야할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남김없이 내어준 벌거벗은 나무라는 몸뚱아리에 하얀 솜틀 옷을 입히니 그 광경이 정말 황홀하다.

그렇듯이 삶의 성공과 실패를 무엇으로 가늠할지 참 모순이다.

누구는 권력과 돈 두가지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 칭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없다고 성공과 실패는 돈과 권력으로 매겨지는게 아닌 것을 알기에 많은 민초들은 오늘도

자기만의 성공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저 가운데 멀리 보이는 것이 지리산 천왕봉이지 싶다.

 

 

 

 

 

 

 

 

 

 

모든것이 너무도 빠르게 변화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행복을 전할수가 없다.

내가 행복하기 위하여 남을 변화시키려 하기 보다는 내가 행복하기 위하여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쉽게

실천하지 못한다.

되돌아 보면 항상 내가 편하기 위하여 남에게 나의 행복을 돌리기 때문이다.

나의 행복은 오직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내가 행복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일상에서도 나는 나의 행복을 내 자신의 변화로부터 찾아야겠다.

 

 

 

그 아름답던 하얀 억새의 나풀거림은 어디로 보내고, 앙상하게 가을의 끝을 잡고 앉아 모진 바람을 맞으며 무엇을 기다리는지..

 

 

 

 

민주지산이다.

민족분단의 아픔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어디에나 남아있지만 이곳 민주지산도 우리나라 특공대의 혹한기 훈련때

젊음을 불태우던 여럿의 군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자리다.

다시한번 고개숙여 그분들의 숭고한 영혼에 잠시 묵념을 드려본다.

 

 

 

승천하고자 하는 용의 용트림인가 뭐 ...........

 

 

 

더디어 석기봉인가 보다

 

 

민주지산

저 아름다운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가

저 아름다운 이름 없는 골짜기의

숨결을 느끼는가

파아란 창공의 뭉게구름은 바람이 있기에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우리가 있기에

이 모습이 아름담다 말할 수 있다.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한다 말하고

미워할 수 있을때 미워하는 것이

또 다른 사랑를 키우고 찾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만나지 않으면 되지만

우리 삶이 어디 그렇던가

싫어면 싫을수록

그 사회를 알아가고

그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있다면

이 멋진 민주지산에 펼쳐진 풍경처럼

나에게도 행복의 시간이 펼쳐질 것이다.

 

2016.12.25

대    방    산

 

 

 

 

더디어 저 멀리 우측에 삼도봉이 보인다.

백두대간이 용트림을 하듯 돌고돌아 흘러내리는 삼도가 만나는 곳

 

 

 

 

 

 

 

시원하게 겨울 바람 맞으며 웃통을 벗고 자연과 하나되어 보기도 한다.

 

 

 

 

 

 

 

 

이 풍경은 왠지 모를 그리움을 가지라 한다.

 

 

 

 

 

 

 

 

삼도봉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멋진 용의 모습은 그대로이구나.

 

 

 

우린 여기서 우틀하여 물한계곡으로 흘러내린다.

흘러내리다 멋진 계곡에서 알탕으로 오늘의 피로를 풀고 시원하게 물한계곡주차장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하산주를 하고

산행을 마감한다.

산이 주는 것은 무한한데 나는 자연을 위해 무엇을 주어야하나.

그 산을 아름답게 보존하며, 산을 음미하며 산을 즐기는 것이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나의 본분일 것이다.

 

 

 

이 소나무는 일본산 소나무다

아마도 70년대 박정희의 녹화 사업때 심은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아니면 뭐  ㅎㅎ

 

 

 

황룡사 출렁다리

 

 

황룡사

 

 

 

 

물한계곡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