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7.02.25
날 씨 : 맑은 봄이오는날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앵강고개(07:35분경) - 남해지맥갈림길 - 갈현마을(09:48) - 임도(10:15) - 창선대교(10:58) - 대방산(12:45)식사휴식 - 국사봉(13:18) - 산득고개(13:39) - 속금산(14:20) - 율도고개(15:00) - 대벽고개(15:36) - 연태산(15:58) - 단항사거리(16:38) - 삼천포대교(17:30)
이번 산행은 개인적으로 내 고향이기도 하지만 남해지맥의 또다른 길 앵강고개에서 삼천포대교 끝까지 한번 걸어보면서 신남해지맥의 끝을 보고자 함이었고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내 고향의 봄 햇살을 만끽하고 싶어서였다.
05:00에 집결하여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순천을 지나 섬진강휴게소에서 깨죽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차는 하동 나들목을 지나 남해대교를 거쳐 앵강고개에 도착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길이 올해 4차선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구간이라 사천대교를 통하여 창선대교를 거쳐 앵강고개를 가는 것이 더 빠른길이라고 생각한다. )
아마도 올해말이면 신남해대교와 더욱 잘 정비된 남해를 만날 수 있으리라..
앵강고개
이 이름의 어원은 일본놈들이 지어 놓은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알고있다.
이제 출발이다. 아마도 07:30-40분경 출발을 한 것 같다.
아침 햇살에 박무가 자욱하게 그 멋을 더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산이 남해 금산이다
분기점 8부 능선쯤에서 멋진 바위
남해지맥과 신남해지맥의 분기점
날씨는 이제 봄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바람도 그렇게 차가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걸어오르는 산길에 시원함을 느끼니 말이다.
이 남해지맥은 내가 제일 어려울때 혼자서 고향에서 매일 아침 버스를 이용하여 걸어왔던 길이기도 하다.
그때는 내가 인생의 좌표를 잃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할때 내 고향 남해에서 산길을 걸어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희망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참 새롭기도 하다.
갈현마을 내리기 직전 편백나무 숲
시골마을에는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일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갈현마을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산길접어드니 이렇게 아름다운 대나무 숲도 있다.
이 곳을 치고 올라 조금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다 다시 작은 봉우리하나 내려서니 남지족2리 마을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순간순간의 행복이지만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 추억속에 각자 삶의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을로 내려서니 이곳 어르신은 혼자사시는지 빨래가 마당 빨래줄에 가지런히 널려있고 폐지를 모아 정리정돈을 아주 잘 하여 놓았다.
이제는 이곳 남해에도 귀촌을 하여 멋진 집을 짓고 사시는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는 나도 내 고향으로 돌아와 그져 날이 밝으면 일어나 일하고 어두워지면 내 한몸 편히 쉴수 있는 공간에서 그져 지나가는 아름다운 시간과 멋진 일상들에 귀 기울이면서 그렇게 느린듯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얼마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남해 창선대교다.
이 대교는 1995년 성수대교가 무너질쯔음 이곳 창선대교도 무너져 그때 다시 만든 대교다.
이곳 강진만의 물쌀은 정말 세다.
그래서 이곳 죽방림이 잘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 죽방림을 안걸리는 것이 없이 다 걸린다.
그 맛도 일품이다.
창선대교를 봄바람 맞으며 천천히 그렇게 걸어서 지족원이란 찻집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강진만너머 저 멀리 호구산 송등산 괴음산이 보인다.
전선줄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지족마을을 통과하여 산길접어드는데 예전에 내가 이곳 선배집에서 묵었던 일도 생각나고 그 집은 이제 사람이 살지 않는지
그 세월의 흔적만 안고 있는 것 같다.
참 아쉬움이고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
그렇게 산길 걸어오르니 신흥마을에서 옥천을 넘나들던 수미정사가 있는 곳이다.
이 이정표가 있는 산길은 예전에 내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 산길을 넘나들며 공부하러 다녔던 그 길이다.
그 시절의 세월 흔적은 없이 이제는 포장으로 그 길을 대신하는 모양이라...
더디어 내 닉네임 대방산이다.
이곳의 산지기 어르신 구정 전날에도 이곳에 올라와 웃통을 벗고 시원하게 앉아 있으니, 춥지 않냐고 하시더니 오늘은 빙긋 웃어시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해와 삼천포 모든 풍광이 사통팔달이니 어찌 좋지않으랴,
대 방 산
산득고개다(예전에는 산독고개라 불렀던가)
이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를 먹던 생각도 나고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그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지금도 연락이 되는 친구들도 있지만 안되는 친구들도 있으니 그때가 새삼 그립다.
그땐 몰랐찌 삶의 가장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것인지
그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온 시간만큼 우리도 이제 늙어가나보다.
그 삶의 무게를 이제는 조금 덜어내고 뒤돌아보니 모든것이 추억이 되어 버렸고 잊혀지지 않는 시간속에 그리움으로 남아있으니 말이다.
속금산은 아래도 동대마을이 있는곳이다
좌측으로 방파제가 있는 마을이 내 고향인데
그리움이 앞서네..
이 만이 걸먼개다 예전에는 이곳이 고기들의 산란장소라 없는 고기가 없을 정도로 풍성한 곳이었는데..
저 바다가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곳이기도 하였고
여름이면 저곳에서 자멱질에 정말 놀기좋은 놀이터이가도 하였던 곳
저 앞으로 삼천포시가지와 와룡산이 조망된다
율도고개 이곳은 내가 국민학교를 약4킬로 걸어서 6년을 넘나들었던 곳이다.
이 고개 당산나무도 정말 추억이 어린 곳이다.
금오산성
내 고향 뒷산
맑은 하늘은 설레이는 내 마음처럼 푸르게도 봄을 알리는 구나
연태산 직전 바위에 잠시 앉아 내 고향을 내려다 본다.
이곳 바위는 내 어릴적 놀던 곳이다.
저 골자기가 백제골 골짜기이다. 잠시 그 어릴적 동무들과 나무하러 다니고 노루몰기 하던 생각이 나서 감회가 새롭네
매년 혼자서 이곳을 한두번씩 올라보지만 오늘처럼 그때가 그립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나도 나이가 먹어가는 것일까?
연태산
내 어릴적
마음속에 남아있는 곳
어쩌다 삼천포 오일장이 있는 날이면
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삼천포에 가면 왜 그렇게 신기한 것도 많았던지
그 시간속에 녹아든 내 삶은
어디를 향하여 가고있는지
참 바삐도 달려온 세월이다.
때론 느리게
때론 빠르게 달려온 세월
이제는 그 어려웠던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이
내가 그만큼의 시간속에 녹아든
삶이라는 것일게다.
소리없이 불어오는 봄바람 처럼
그렇게 소리없이 또 흘러갈 것이다.
마음은 그때로 돌아가도
몸은 늙어가듯이 말이다.
2017.02.25
대 방 산
고향마을 뒷산에서
밑에 마을이 냉천마을이다. 예전에는 찬새미라고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창선삼천포 대교
인증샷 한컷
넉도마을이다
우측이 초양마을이다
이 창선삼천포 연육교를 처음으로 걸어 넘어가는 것같다.
헐
내 이곳을 걸어가는데 전화한동이 울린다.
받으니 친구가 자네 지금 다리를 걸어가는 것이냐고 묻는다.
세상이 어디에서든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니
아름답게 착하게 살아야지 ㅎㅎㅎㅎ
친구 전화고마우이
서울은 잘 올라갔는지...
대교공원에서 사진한장으로 오늘의 멋진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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