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 11 - 27
장 소 : 해남 미황사 달마산 일원
날 씨 : 구름많음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미황사 - 달마봉 - 문바위 - 대밭삼거리 - 귀래봉 - 하수골재 = 떡봉 - 도솔암 - 천년숲역사길 - 미황사
모처럼 토요일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다 모처럼 반쪽과 해남 달마산의 겨울 초입과 도솔암이 보고싶어
길을 나선다.
전날 겨울비가 종일 촉촉하게 내린 관계로 가는 길은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요즈음 시절을 대변하는 것 같다.
차는 영암을 지날무렵 월출산의 장엄함을 잠시 수묵화 한점으로 보여주더니 다시 안개속이다.
약1시간30분을 달려 미황사주차장에 도착한다.
둘이서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그렇게 미황사를 둘러보고 산길로 접어든다.
미황사 일주문
미황사 대웅전
보물제947호
해질녁의 붉은 빛이 비치면 더욱 아름다운 곳인데 ..
웅진당
보물제1183호
전날의 비로 인하여 낙엽들은 땅에 납작 업드려 내 발길에 촉촉함을 더해주는 것 같다.
그 숲길이 얼마나 아늑하고 좋은지 삼삼오오 오르는 산객들이 쉬엄쉬엄 그렇게 쉬어가며 불썬봉을 향하여 오르고
우리도 그렇게 산과 하나되어 오늘 겨울 초입의 달마산을 즐기며 오르니
8부 능선쯤가니 탁터인 조망이 안개자욱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에 앉아 막걸리 한사발 하노라면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질까?
땅끝지맥길에 걸어 올랐던 길
그때는 혼자서 이 길을 봄날 야생화가 나를 반겨주며 그렇게 봄바람 맞으며 걸어 올라왔던 기억이 새롭다.
불썬봉에 막걸리 한사발 놓고 세상 무사 안녕을 빌어본다.
사람 사는게 뭘까?
대부분의 민초들은 오늘을 행복하게 큰 욕심없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 민심을 위반한 사람들을 단죄하고자 오늘도 민초들은 흔들리지만 꺼지지 않은 촞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그들의
헛된 욕망과 욕심에 일침을 가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인 그들의 작태 과연 이것이 세상살이의 이치에 맞는 것일까?
돈과 권력의 상생관계가 언제쯤 사라질까?
참 아픈 세상사의 한 단면이다.
저 바위 능선들을 하나하나 넘고 넘으며 가는 오늘의 길이 안개속에 펼쳐진다.
아름답다. 그져 그렇게 가는 것이 나의 행복이기에
부부란 때론 투닥거리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애잔하게 생각하며 가는 긴 여행길의 동반자일 것이다.
그 길 끝에 비록 행복이 아닌 시련이 있을지라도 또다른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우직함이 오늘의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아직은 그렇게 차갑지 않은 능선 바람을 맞으며 길을 간다.
같은 것 하나 없는 자연의 이치
해남 땅끝 지맥길에 펼쳐지는 산들은 그리 높지는 앉지만
영암의 월출산을 시작으로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강진의 만덕산 덕룡산 주작산 해남의 두륜산 대둔산
그리고 땅끝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이곳 달마산은 참 많이 닮았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향연에 넉놓고 그렇게 바위를 기어 오르며 그 환희를 맛보는 산
그것이 땅끝을 향해 가는 높지 않은 산들의 공통점인지 모르겠다.
달마산에서
거리의 수많은 촟불은
무엇을 향한 열망일까
추위가 엄습해 오는 시간
딩구는 낙엽의 외침을 아는가
그 외침속의 절규와 자유
갈망하는 시간
우린 멈추지 않은 시간속에
우리를 찾고 싶은 것일게다.
욕심을 버릴줄 아는 낮은 자세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이 세상을 그들의 것이니..
2016.11.27
대방산이 달마산에서
구름속의 푸르름
그것이 겨울날의 묘미일 것이다.
환상과 환호
우린 작은 것에 환호하며 살고 싶은 민초들이다.
자나온 길을 되돌아 보며
완도대교가 그 모습을 보여주며 완도 상왕봉의 모습도 조망된다
가야할 곳이 저 멀리 보인다.
팥배나무의 열매
참 많이도 달렸다
도솔암은 오늘도 말없는 묵언 수행 중인가
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본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나누는 것
도솔암도
저 하늘의 구름과 푸른 창공을 받아들이고
새들의 보금자리도 되어주고
기암괴석과 서로 어울리는 모습
때론 멋진 일출을 보고
때론 멋진 일몰을 감상하며
그렇게 공존하는 것이라
무언으로 말한다.
아직도 가을을 다 털어내지 못한 여운일까?
억새가 한들거리며 가을을 보낸다.
도솔암에서 바라본 삼성각
삼성각에서 바라본 도솔암
공중누각이다
너들과 어울리는 모습
작살나무 열매
천년숲 역사길을 천천히 걸어면서 작은것에 행복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후 햇살에 멋진 달마산의 그림자와 미황사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랜만에 반쪽과 즐거운 인생 여행을 한 것 같아 행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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