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 11 - 16
장 소 : 전북 정읍 내장산 일원
날 씨 : 구름조금
누 구 랑 : 나홀로
코 스 : 서래탐방지원센터 - 서래봉 - 백련암 - 원적암 - 내장사 - 원점
아침 출근길에 그냥 배낭을 칭겨 나온다.
하늘을 쳐다보니 푸른 창공이기에
사무실에서 바쁘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내장산을 가기 위하여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다.
언제 이렇게 텅 빈 들판이 되어버렸던가
휑하니 내 마음에 구멍하나 생긴것 같이 어스스 차가움을 느낀다.
차는 내장산 나들목을 나가 내장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없네
할 수 없이 밑으로 내려오니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보자 생각이 든다.
오후 시간이니 서래봉삼거리에서 서래봉을 경유하여 내려오자 생각하고
천천히 그렇게 혼자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자신의 모두를 내려놓은 나무들의 늦가을날 풍경
서래봉삼거리에서 서래봉가는 길은 이제 완존히 철계단 헐
이런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올라야한다.
휴 힘 들 다
서래봉에 올라서니 옅은 구름에 하늘은 잿빛이다.
서래봉에서 바라본 불출봉 망해봉 연자봉 까치봉 참 좋다.
무엇보다 평일이라 붐비지 않으니 말이다.
서래봉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 캔을 들이킨다.
내장사를 당겨 찍어본다.
가을바람이 제법 차다.
아직도 늦가을의 흔적이 남아있다.
울긋불긋
날씨가 맑으면 서해의 바다도 조금은 희미하게 보이는데
운무너머 산 능선은 아마도 부안 내소사 쪽이리라
우측에 정읍시도 조망되네
백련암의 늦가을이 아름답다
우측으로 보이는 산들이 아마도 추월산과 가막골 그 산군들이지 싶다.
바람결이 어느새 옷깃을 여미게 하고
그 바람결에 떨어지는 낙엽은 바스락거리는 소리내며 이리저리 굴러간다.
고목과 단풍
때론 혼자이고
때론 혼자이고 싶은날
늦 가을에 딩구는 낙엽처럼 외롭지요
뭘해도 혼자이니
그럴땐
고독속에 나를 가둬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가을이 가기전에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에..
백련암의 단풍이 아름답네
백련암 대웅전과 서래봉
서래봉을 거쳐 천천히 백련암과 원적암의 그 아름다운 길을 한가로이 걷는다.
평일이니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사람들이 삼삼오오 그렇게 이 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들의 무상함을 처댜보면사 그렇게 원적암에 도착하여
사진 한장 남기고 천천히 내장사를 향한다.
인생이 간다
세월이 간다
너는 뭐하냐
한잔 술에
가는 가을의 아쉬움과
고독을 마시고 있다.
은행잎과 가을
원적암
내장사 대웅전
그 아름다운 대웅전은 화마에 흔적없이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대웅전이 지어졌다.
매년 이자리에 하트가 그려진다.
처사님 아님 보사님들과 등산객들의 십시일반 만든 것일 것이며
이 멋진 가을날 서로의 마음이 통했으리라
저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눈감고
무심으로 늦가을의 소리와 풍경을
생각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니 행복할 것 같다.
둘이서 걸어가는 것이 혼자보다는
행복해 보이는 것은
외롭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화정의 가을도 가고 없구나
그 멋스럽던 우화정의 가을은
내년으로 기약하자네
마지막 타는 목마름으로
단풍의 아름다움을 담아본다.
가을이 가고 난 뒤
왠지 쓸쓸해지는 것은
그 허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내려와 서래탐방지원센터까지는 정말 아스팔트 위를 지겹도록 걸어 내려와
오늘 내장산에 가을을 묻는 산행을 마감한다.
내년 내장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묻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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