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 - 07 - 12
장 소 : 경북 영주 일원
날 씨 : 태풍 잠홍아래서
누 구 랑 : 나사모 일원
코 스 : 한티재(05:12) - 우전마을(06:12) - 636.4봉(06:47) - 추령(07:12) - 왕릉봉(8:07) - 덕재(08:50) - 검마산휴양림임도 - 갈미산(09:55) - 검마산 - 헬기장 - 회진 - 검마산휴양림-택시이동 - 펜션(19.5KM)
이번 낙동정맥은 태풍 잠홍이 갑자기 진로를 바꿔 북상함에도 계획된 산행을 집행부에서 일정대로 진행하여 집을 나선다.
장거리 산행이 언제나 그러하듯 차안에서 선잠을 청하나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한티재에 도착하여 준비하고 출발하니 05:12분쯤 되는 모양이다.
처음 출발할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먹구름은 언제 비를 뿌릴지 모르겠끔 잔뜩 낮게 깔려있다.
한티재
그래도 비가 안오니 시원한 아침공기 마시며 걸어가는 기분은 시원하다.
오늘 산행은 그 거리가 만만치 않아 내심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천천히 내 속도로 끝까지 가고자 마음먹고 자연과 대화하며 간다. 실은 얼마전 삐끗한 허리가 엉치 아래로 내려와 다리에 앞쪽 근육이 댕겨 좋지를 않지만 목적산행이니 감행하고 본다.
솔나리
바람난 여인의 얼레지를 너무도 닮았다.
이쁘면 다 그런 것인가.
살짝 말아올린 너의 고운자태
너무도 아름답고 고결하다.
덕유산 서봉에서 이른아침
운해에 쌓인 너의 모습 대면하곤
처음이네
곱디고운 너의 아름다움에
오늘 산행의 걸음걸음이 행복하다.
잎이 솔잎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솔나리
항상 멋진 모습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으리
2015.07.12
대 방 산
솔나리
세월이 그렇게 흘렀건만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살고 있구나.
얼마나 아플까?
일제시대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하여 이렇게 만들었다고 알고있습니다.
자연이 이렇게 오랜 시간 지난 뒤에도 아픈 생채기를 안고 살고 있는데 우리들의 가슴에 새겨진 사람에 대한 상처는
얼마나 오래도록 아프고 기억될까요.
우리 살아가면서 타인에게, 가족에게, 이웃에게 또 내 자신에게 조금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처주지 않고 살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우전마을
원추리
이런 숲속을 걷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끼며 이른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삶은 모든것이 때가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때라는 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내가 내 자신을 허락할때에는 언제나 가능한 것이지요.
우린 그 때를 찾다가 허비하며 가는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내가 좋으면 좋은대로 내가 하고 싶으면 하면서 살면 되는 것을 우린 주위 환경에 너무나 많은 자신을 내어주며
시간이 지난뒤에 정작 뒤돌아 보면 후회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내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며 그래도 아랫삼승령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비가 오면 입을려고 챙겨온 우의도 아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젖는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뚜벅뚜벅 한발한발 내 디디며 산속을 걸어갑니다.
이 자연이 준 선물을 마음속에 담아가면서...
무슨 꽃인지?
역시 강원도나 이쪽은 쭉쭉 뻗어 올린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습니다.
곧은 절개의 상징 소나무 그런 멋이 있기에 천년의 세월을 살아가기도 하겠지요.
우리 삶이 언제 어느 곳에서 마감하든지 한번은 가야되는 것입니다.
이분도 이곳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한 것 같군요.
언제 어느 곳에서 마감하든지 내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삶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고개숙여 영면을 빌어봅니다.
나리꽃
얼마나 굴곡이 많은 소나무였으면 갱이가 이렇게도 많을까 생각해봅니다
덕재
물레나물꽃
검마산 휴양림 임도까지는 그런대로 후미에서 잘 따라 왔습니다.
이곳에서 갈미봉, 검마산 오르는데 무척 힘에 부친다는 것을 느낍니다.
비바람도 세차게 불어주고 일단 갈미봉에서 나를 기다려 주신 산행대장님과 잠시 조우하고 산행대장님은 뒤에서 같이 가길 원하지만 나로 인하여 더욱 힘드시게 할수가 없어 먼저 가시라고 재촉하여 먼저 출발합니다.
나는 검마산 정상까지 가서 결정을 하려고 천천히 우중속의 산길을 터벅터벅 그렇게 걸어갑니다.
휴양림임도
갈미산(갈미봉)
검마산
검마산 정상에 서니 세찬 비바람과 구름은 바람따라 이리저리 흩날리기 시작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을 보니 시간은 아직 충분합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다시 검마산 주봉을 향하여 나아가다 헬기장에서 발길을 되돌린다.
굳이 무리하면서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이다.
산이란 항상 그자리에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대면하러 오면 되지만 무리하는 것은 정상으로 되돌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되돌아와서 검마산 아래에서 검마산휴양림으로 약2.5KM를 걸어 내려서서 휴양림에서 택시 전화번호를 알아 택시로 목적지까지 이동하여 회원들이 올때까지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은 시간이었고 한편으로는 탈출한 내 자신이 정말 잘했다고 혼자서 위로아닌 위로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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