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낙동정맥

낙동정맥1구간(삼수령 - 석개재)

대방산 2019. 3. 18. 15:24

 일           시 : 2019 - 03 - 16

 장           소 : 태백시 일원

 날           씨 : 춘설과 맑음

 누    구    랑 : 일대구정

 코           스 : 삼수령(06:00) - 낙동정맥분기점(06:35) - 작은피재(06:57) - 구봉산(07:03) - 대박등(07:33) - 유령산*09:08) - 느티재(09:18) - 느릅령(09:46) - 통리역(09:58) - 면암등재(12:02) - 고비득재(12:20) - 백병산(12:48) - 육백지맥분기점(13:29) - 덕기리봉(14:25) - 토산령(14:59) - 구랄산(15:27) - 면산(16:35) - 석개재(15:55) 29.98KM

 

마지막 꽃샘 추위가 시위라도 하듯 그렇게 금요일 부터 전국에 비를 내리고, 중부 이북 지방은 눈을 뿌린 것 같다.

금요일 자정을 넘어서 00:20분에 집결장소에 가니 생각보다 이번 산행의 산우분이 많아 기분은 좋다.

그렇게 일행들을 태우고 차는 어둠속을 숨어들며 팔팔고속도로를 달려간다.

이 야밤에 우리들의 산행을 위해 잠도 마다하고 목적지까지 무사하게 운행하여 주는 빵빵 운행이사님이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덕분에 우린 조금은 불편한 잠이지만 쪽잠을 청하며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우린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쉬고 다시 출발하여 태백시의 춘하추동 식당 앞에 내리니 생각보다 날씨는 추우며, 눈은 많이 내렸다. 조금은 이른 아침이지만 황태해장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삼수령으로 출발하여 삼수령에 내리니 바람은 차갑고

어 휴 잠시 후회가 밀려온다.

이 고생을 무엇하러 하는가 하고 말이다.

처음부터 아이젠에 팻츠에 단단히 준비하여 출발하는 산우들과 달리 나는 저번주 겨울옷을 입고 산행하여 고생한 것을 생각하여, 봄옷으로 갈아입었으나 선택은 순간이라 했던가 나에게 되느이는 말 머리나쁜 놈은 손발이 고생이라 이야기하고 속으로 한번 웃는다. 팻츠도 망설이다 눈이 그렇게 많으랴 하고 왔건만 왠걸 후회가 막심이다.

이유야 어떻게 됐던 낙동정맥 첫 구간을 힘차게 출발한다.

 

 

여명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는 시간

삼수령을 지난해 북진때 보고 오늘 처음 보는구나

 

 

 

배봉산 바람의 언덕가는 도로를 따라 한참 오르다 보니 동해쪽에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일출이 시작되는 모양이라..

 

 

 

 

남도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춘설의 상쾌함으로 힘차게 올라갑니다.

 

 

 

 

눈이 오지 않고 날씨만 좋다면 매봉까지 올라가서 일출을 보고 내려와도 되겠지만,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는 것 같다.

누구도 매봉을 오를 생각을 않는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삼수령(한강,오십천, 낙동강) 이제 진정 낙동정맥이 시작되는 모양이라

 

 

 

 

 

아마 올 겨울에는 좀처럼 보지 못한 멋진 설경일 것이라...

 

 

 

 

삶은 어짜피 혼자라지만 이런 길에 혼자이면 가 볼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낙동정맥이고 뭐고 그냥 이곳에서 이 풍경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고 싶은 시간입니다.

 

 

 

 

삼수령 표지석 물줄기가 세곳으로 나누어져 흘러갈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멋진 일출이 기대됩니다.

 

 

 

 

 

 

 

 

 

나무는

바람이 지나가며 건드려도 성내지 않고

햇살이 내려쬐어도 덥다고 아우성 치지 않으며

달빛이 아름답게 분위기 잡아도 묵묵부답이며

눈이 아무리 무거워도 솜털같다며, 그대로를 이고 앉아 있으며

그러다 정작 무거우면 자신의 가지하나 뿌러뜨려도 성내지 않고

자신의 동무와는 다투는 법 없이 그렇게

오늘도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세월가면

계절도 갈 것이고

세월가면

시간도 갈 것이니

언젠가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다대포에

기쁜 마음으로 당도할 날 올 것이니

자! 가자 낙동의 끝을 향하여

 

 

이곳에서 간단하게 막걸리 한잔과 과일 놓고 무사함을 빌었습니다.

일대구정의 이름으로

 

 

 

 

일출이 시작되나 아쉬움입니다.

그러나

이 순간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자신이 되고자 합니다.

 

 

 

 

 

 

 

 

어따 뭄겁지 않소

그냥 털어내는 지혜도 가지시구료

 

 

 

철조망과 눈

 

 

 

나 정말

모든 것 내려놓을수만 있다면

이런 곳에서

이런 평화로운 모습으로

살고 싶으이

 

 

 

작은피재

 

 

 

 

 

 

 

 

구룡산

 

 

 

멋진 풍경이 지금까지는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햇살에 너무 아름답습니다.

 

 

 

 

 

 

 

 

꼭 야외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놓은 것 같습니다.

 

 

 

 

 

 

 

 

눈 덮힌 산야에 햇살 내리니

그 모습이 너무도 평화롭습니다.

 

 

 

 

저 나무들을 보면 바람을 견뎌내기 위하여 가지가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도 저런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뭐가 그리 좋아서

홀로 가는가

 

 

 

정말 파란 눈물 뚝뚝 떨어질 것 같습니다.

 

 

 

햇살 아래 옅은 박무와 산그리뫼가

이 아침의 고요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각박하다 한들

이런 풍경속에서는 그 각박함은 허세가 아닐까?

 

 

 

 

밤새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면 강아지가 제일 먼저 이리뛰고 저리뛰고 좋아 한다는데

내가 강아지 마냥 좋아서 어쩔줄 모르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이 이런 것일게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

 

 

 

 

설명한번 잘 되어 있구나.

 

 

 

 

오늘 만큼은 별천지에서

이 행복함을 마음 껏 누리고 싶다.

 

 

 

 

이런 모습을 보면 봄이 더디 왔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소나무 가지의 색다른 모습

 

 

 

 

눈과 나무와 하늘

사람이나 자연이나

여백의 미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예기치 않은 일들의 연속이듯이

자연도 마찬가지이리라

이 눈이 햇살 따뜻해지면

이 아름다운 모습은

자연으로 흔적없이 사라지고 말것이니..

 

 

 

 

 

 

내 생각의 주머니에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올 여름 무지 더운날

히죽히죽 웃으며

이 모습 생각해야지

 

 

 

 

이 풍경 앞에

무엇이 욕심이고

무엇이 허상일까?

 

 

 

설경에 취하여

내 두발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내 몸이 힘든지 아직은 행복함이 더 큰것이니 좋은 것 아닌가

 

 

 

 

그렇게 설경속에 행복한만 가득 담으며, 유령산에 당도한다.

 

 

 

이곳이 느티재

성황당이 있는 것을 보니

옛 사람들이 이곳을 넘나들며 두손모아 많은 것을 빌고 또 빌었으리라

 

 

 

 

 

 

 

 

 

 

저 깊은 골짜기에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으니,

다 살아가 방법은 있는기라

세상살이가

옛 어른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다 자기 먹을 복은 가지고 태어난다 했거늘

오늘날

각자 삶의 방식이 너무 나약한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봅니다.

 

 

 

 

 

 

 

 

 

 

 

 

 

 

통리역 마을

예전에는 기차가 다니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정상적인 역의 기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통리역 문을 열어보니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 고개도 옛 사람들이 이고지고 넘나들었던 고비덕재 고개이나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았습니다.

 

 

백병산 삼거리 06:00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이곳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구나

이 상태로라면 오늘 산행 시간이 전체적으로 13시간 정도 예상을 해본다.

 

 

 

 

낙동정맥의 최고봉

 

 

 

낙동정맥

 

봄 바람이 일렁거리는 날

낙동정맥의 첫 시작을 하나

밤 새 세상은 하얀 눈으로 덮혔다.

우리 발길 가는길에 

그 징표 삼으라는 것일까

 

많은 산 봉우리 넘고 넘으며

겨울 가고 봄이 가고 여름가고

가을의 끝 무렵

다대포에 긴 여정을 내려 놓을 수 있을까

 

산우들이여

낙동강 물결 흘러가는 것 처럼

가다 지치면 환한 미소로 답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동행이란 시간으로

추억을 쌓으며 갑시다.

2019.03.16

대    방    산

 

 

 

 

 

 

이곳이 육백지맥 분기점이군요

 

백병산 삼거리에서 면산까지 거리가 805KM 표기되어있다.

 

 

 

지금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가다가 먼 산 바라보면 바로 앞이 면산이 보이는 것 같은데

아직도 4.8밀로 남았구나

 

 

 

오후되니 아침의 그 멋스럽던 설경은 햇살에 사라지고

이제는 면산을 향하여 열심히 두발 옮겨 보나 그 거리는 더디구나

 

 

 

 

먼 산 처다보면 손에 잡힐 듯 면산이 보이는데

저 봉우리 지나면 면산인가 싶어 열심히 올라 보지만

또 그만큼의 거리가 남은 듯 봉우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그야말로 면산이 아니고 먼 산 같으니 이 어쩌랸 말이냐..

 

 

구랄산에서도 가까워 보이나 결론은 여기서도 눈길이 아닌 일반등산로처럼 열심히 걸어서도 한시간 넘게 결리는 곳이

면산이구나.

 

 

 

오후되니 오전의 그 아름답던 풍경은 어디로 사라져가고

점점 더 가시거리가 나빠지는구나

 

 

 

더디어 면산의 면상을 접하는구나.

아! 여기서 석개재까지 아직도 많이 남았구나.

 

 

눈은 즐거움의 연속이고

마음은 행복의 연속이나

몸은 엄청 힘든 하루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예기치 않은 일들에

직면하지요.

오늘이 그러한가 봅니다.

때 아닌 춘설로 인하여

행복함과 힘듬이 교차한 하루였습니다.

 

소소한 일상에 행복한 삶

이런 삶을 오래도록 누리며

이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더디어 석개재의 끝이 보입니다.

이 뭣이다여

내가 오늘도 한 건 해냈구나.

이곳에서 오늘 산행의 마침표를 찍고 오뎅 국물에다 막걸리 한잔 정말  쥑여주는 맛이었습니다.

같이한 산우님들 모두다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의 역경이 있었기에 다음의 산행이 더 기대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