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9 - 05 - 18
장 소 : 경북 영양군 경북울진군 일원
날 씨 : 봄비
누 구 랑 : 일대구정
코 스 : 한티재(05:00) - 추령(06:50) - 왕릉봉(08:03) - 덕재(08:39) - 갈미산(09:53) - 검마산(10:18) - 금장지맥분기점(10:56) - 백암산(13:23) - 한화콘도(14:50)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하는 비가 출발즈음에는 더 많이 내리는 것 같다.
그래도 집결장소에 가니 목적산행이라 그런지 워낙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 그런지 비는 아랑곳 없이 모여든다.
광주 출발이 자정쯤이었으리라.
차는 어둠속을 뚫고 목적지를 향하여 달리고 나는 잠을 뒤척이며 그렇게 가다 잠시 휴게소에서 한숨돌리고 다시 출발하여
청송휴게소에서 빠른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다시 약한시간 정도 달렸을까?
오늘의 출발지인 한티재에 도착한다.
경북 영양군인가 수비면인가 보다.
잠에 취해 밖을 보니 비는 오지 않는 것 같다.
다행이다고 한숨돌리며 준비하여 출발하려니 헤드랜턴은 없으도 될듯하여 차에 놓고 출발한다.
여명이 몰고오는 아침은 보기 힘들 것 같다.
대신 비가 금방이라도 솟아질 것 같은 날씨에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산길을 나아간다.
그 길에 검은등뻐꾸기는 무엇을 그리 벗어놓고 가라 하는지 서글피 울어주고 풀섶은 싱그러운 아침공기로 맞이하고
솔숲에서는 짝을 찾는건지 이름모를 새들의 아름다운 화모니가 내 귓전을 때리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다.
밋먼지도 송진가루로 없는 그야말로 산중의 멋진 아침을 열어가고 있다.
이 상처는 우리나라의 고난의 흔적이리라.
일제시대 송진을 모으기 위하여 만든 상처
그래도 굿굿하게 버티고 지금까지 살아서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숲속에 있으니 소리는 들리지만 많이 맞지는 않는 것 같다.
나에게는 이 구간이 비를 맞아야 할 구간이 것 같다.
예전 나사모에서 진행할때도 이 구간에서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몸 상태가 안좋아서 검마산 오르고 다시 빽하여 휴양림으로 하산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야생화가 방긋방긋 웃어주는 이 길을 천천히 그렇게 야생화와 담소도 나누면서 가고 싶건만...
둥글레의 수줍은 미소
약 두시간을 걸어서 추령에 도착한다.
비속에 안개를 머금고 있는 산기슭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일게다.
그리움을 잔뜩 마음에 품고 있는 것 처럼
큰꽃의아리
은방울꽃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독초란 사실을 알고 있나요.
정말 앙증맞은 모습입니다.
부산사나이의 추모비입니다.
산길가다 이런 추모비를 볼때면 생각나는 곳이 있답니다.
삶이 그런 것일 것입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 무엇이 그리 서글퍼지리요.
그져 이 한세상 즐기다가 미련없이 가는 삶
하지만 보고픈 이 보지 못하고 가신 그 마음은 이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부디 천상에서 못다한 멋진 산길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울진이 예전부터 소나무로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궁궐의 대들보가 이곳 울진에서 보급한 것이 많다고 알고있다.
그것처럼 멋진 소나무들도 많지만 아마도 이 어린 소나무들도 산림청에서 그렇게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산중에 비맞은 민들레 홀씨되어.............
흔적없이 사라져 가는 바람아 너는 좋겠다.
세상이 남겨둘 그 무엇도 없으니..
자세가 거시기 합니다.
덕재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갑니다.
사진찍는다고 뒤쳐진 나를 기다려 준 것 같아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이곳에 오니 예전 중탈한 생각이 납니다.
끝까지 가 보겠다고 검마산 비탈을 힘들게 올랐지만 컨디션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시 내려와 휴양림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곳에서 부터 검마산까지 힘차게 치고 올라야 합니다.
갈미산 정상
비에 흠뻑젖은 새앙쥐꼴인 나에게 이런 멋진 꽃이 선물로 안겨줍니다.
아마도 앞주 정도에 이 길을 걸었다면 철쭉이 두손벌려 환영을 하여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더디어 검마산 정상에 서고 봅니다.
하지만 비와 구름으로 인하여 그리 좋은 것 많은 아닙니다.
아직도 가야할 산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을 지나 낙동정맥을 북진하는 한무리의 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에 처음이자 마지막 산객들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백년을 살아내기 힘들지만
이 소나무는 얼마나 세월을 벗삼아 이렇게 살고 있을까?
이 소나무를 찍다가 선두에서 조금 멀어져 선두를 따라잡아야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따라 가지만 백암산 삼거리 이정표엥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낙동정맥길을 접어들어 열심히 내달린다.
정작 백암산은 낙동정맥길에서 약500미터 정도 좌측에 있건만..
선두는 보이지 않고 그래도 사초가 아름다워 한 컷
비가 그치니 이런 멋진 경치도 구경하면서
이곳 임도까지 왔는데 선두도 백암산도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바로 앞 봉우리까지만 가보자하고 올라서는데
바래봉 전화가 온다. 형님 알바한거라면서 다시 되돌아 와야한다고.
휴 내가 왜 삼거리에서 한번더 확인하지 않았을까 후회막급니다.
그래도 어쩌랴 다시 되돌아 열심히 산길 간다.
백암산 정상에 오니 산행대장 혼자서 기다리고 있다.
내가 제일 늦은게 아닌가 하고 물어보니 아직 후미가 있다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제서야 사방을 둘러본다.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더없이 좋았을 산그림자들
백암산
낙동길에서 너를 만나기 위하여
재수를 하고서야 대면하는구나.
아름답다 이뿌다는 말보다는
장엄한 산세를 가진 너의 모습에
벅찬 환희가 온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쭉쭉 뻗어 올리는
금강송의 기개처럼
한발두발 내 디디며 뚜벅뚜벅 그렇게
걸어내려가리라.
2019.05.18
대 방 산
어디가 어딘지 한번쯤 살펴볼 시간적 여유 아니 마음이 있어야하나
비가 오고 옷이 젖은 관게로 모든것이 힘들다.
이번 산행에서 제일 아쉬운 것은 핸드폰 사진이 모두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비에 젖어 아마도 헨드폰이 제 마음대로 작동된 것 같다.
백암폭포 수량이 많지않아 아쉬움입니다.
그 힘든 여정에도 마지막 길을 걸어내리는 산우들의 발걸음은 사뿐사뿐 가벼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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