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낙동정맥

낙동정맥 3구간 답운치 - 한티재

대방산 2015. 6. 15. 10:41

 일          시 : 2015 - 06 - 14

 날          씨 : 심한 박무 오후 맑음

 장          소 : 낙동정맥 3구간

 누   구    랑 : 나사모 일원

 코          스 : 답운재 - 통고산 - 헬기장 - 937.7봉 - 에미랑재 - 칠보산 - 세신고개 - 깃재 - 884.7봉 - 길동재 - 한티재(32.5KM) 10간07분

 

낙동정맥이란?

낙동정맥은


강원도 태백시 백두대간 천의봉(매봉산, 1,303m)에서

분기되어 부산 다대포 몰운대(沒雲臺)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한반도의 산맥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산맥체계는

10대강의 유역을 나누는 분수산맥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

대부분의 산맥 이름이 강 이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낙동정맥은 낙동강 동쪽에 위치한 정맥으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전국토의 근골(筋骨)을 이룬

백두대간(白頭大幹)의 태백산 줄기인 천의봉(매봉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영천의 운주산(雲住山, 806m)까지

높이 1,000m에 달하는 산줄기를 형성하고,

월성군 서면 아화리의 낮은 구릉을 넘어

다시 경상남도의 가지산(加智山)을 거쳐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까지로,

낙동강 동쪽 하구에서 끝난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동해안과 낙동강유역의 내륙을 가르는 분수령산맥이다.


연결되는 주요 산은 백병산(白屛山, 1,259m), 백령산(白嶺山, 1,004m),

주왕산(周王山, 907m), 주사산(朱砂山), 사룡산(四龍山, 685m),

단석산(斷石山, 829m), 가지산(加智山, 1,240m), 취서산(鷲棲山, 1,059m),

원적산(圓寂山, 812m), 금정산(金井山, 802m) 등으로

마루금 길이는 약 370㎞에 이른다.

산줄기의 동쪽으로는 동해안의 울진 ,영덕,포항,경주,울산,부산,


서쪽으로는 태백,영양,청동,영천,경산,밀양,김해지역과 이어진다.

 

 

언젠가는 해 보아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던 차에 나사모에서 낙동정맥을 2구간이나 끝내고 3구간을 간다는 것을 보고는 나는 1,2구간은 혼자서 이어가리라 다짐하고 3구간에 신청을 하였다.

내심 장거리 산행을 하여 본지가 오래인지라 그래도 걱정반 기대반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허기사 내가 이제 정맥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또 하는 걸 보니 나도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어쩔수 없는 나의 생각에 동참할 수 밖에 ㅎㅎ

토요일 연화도 섬산행을 계획하고 이른 새벽 통영항으로 향하였으나, 짙은 해무로 인하여 배는 결항되고 어쩔 수 없이 통영에 있는 미륵산 산행을 짧게 하고 돌아와 2어시간 눈 붙이고 11:10분에 집을 나선다.

약속장소에 나가니 그래도 광주에서는 장거리 산행과 빠르게 간다는 산꾼님들이 많이 보인다.

아시는 분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차가 도착하여 21명의 낙동정맥 참여자를 싣고 차는 이내 어둠속을 질주한다.

나도 이내 잠이들어서 뒤척이기를 여러번 하니 아마도 차는 88고속도로를 달려 울진으로 빠져들어가는게 아닌가 싶다.

이른 새벽 집행부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답운재에 도착하니 04:30분 정도 새벽 여명이 밝아 오지만 박무로 인하여 그 모습은 볼수가 없다. 서둘러 삼삼오오 산속으로 숨어드니 새벽 이슬이 옷깃을 스치며 이내 옷은 축축하게 젖는다.

처음부터 나는 나의 속도로 가리라 마음먹고 천천히 그 걸음을 옮긴다.

아침의 영롱한 이슬을 먹기 위함인가 이름모를 새들은 싱그런 수풀속에서 재잘되며 가는 길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고 솔바람 한줄기는 내 페부 깊은곳까지 청소하는 느낌이다.

 

 

 

 

 

 

 

 

 

 

 

 

 

 

얼마쯤 올랐을까 산중에 이런 산불감시초소가 있네

 

 

 

 

 

우리나라 좋은 금강솔들은 오늘 내가 걸어가는 이 길에 다 모아 놓은 느낌이다.

허기사 우리나라 궁궐이나 좋은 절간의 대들보는 다 우리나라 강원도 아니면 이쪽 지방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알고 있으니

아름드리 금강송들 자태 또한 과히 웅장하다.

얼마쯤 가니 해는 중천에 있는데 박무로 인하여 금방 솟아오른 해처럼  붉은 원이 아름답기도 하다.

 

 

 

 

전국토의 약 70%가 산맥인 우리나라의 산야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새삼 느껴보면서 낙동정맥의 첫 걸음을

뚜벅뚜벅 옮겨놓고 있다.

사시사철 변해가는 자연앞에서 우린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욕심내랴 그져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온전히 그 안에서 행복의 미소를 지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을...

우리 삶은 그져 찰라를 살다 가지만 이 소나무들은 짧게는 백년이상 길게는 1000년의 세월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한낮 미물에 속하는 인간이 자연에 끼치는 영향은 가히 상상을 뛰어 넘으리라.

 

 

 

 

산들바람에 나풀거리는 사초들의 아름다움과 굴참나무들의 싱그러움이 너무도 좋은 길이다.

이 길속에서 나는 무엇이 고민일까?

누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산에서 길을 묻다

어디로 가야할지

첩첩산중의 이곳에서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누군가 가지 않으면 길이 아니었듯이 누군가 지나갔기에 길이되고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는 길

그 길을 따라 나는 그렇게 한발두발 내 딛으며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것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시간 반쯤 걸렸을까 더디어 통고산이다.

오늘 산행에서 표지석이 서 있는 유일한 산이다.

 

 

 

이곳이 에미랑재인 모양이다.

근데 산줄기의 허리를 이렇게 마구 잘라도 되는 것인지 백두대간의 허리들은 복원한다고 난리인데 절개지의 복원 상태가 매우 허술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동물들의 이동경로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더디어 칠보산이 보인다

 

 

 

 

 

 

 

 

 

힘들게 밀어 올려 더디어 칠보산에 도착하였다.

언젠가는 북한의 백두대간을 하는 날이 올것이다.

그때는 백두대간에서 벗어난 칠보산을 가 보아야지

미국의 그랜드캐넌을 연상시킨다는 아름다운 산 북한의 칠보산

그 자연이 빛어낸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날이 빨리 오길.....

 

 

 

 

 

자연의 생김 모양이 같은 것이 하나 없듯이 이 소나무도 그렇게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우리 삶이 그렇지요

어느날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지만

뒤돌아 보면 좋은 이웃이 많이 있듯이

 

소나무도 쭉쭉 뻗어 오를 수 있는 것은

잔가지가 많아야 된다는 것을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내가 나를 내려놓고

뒤돌아 보면서

서로가 서로와 어울리면서 가야 된다는 것을

 

내 생각의 절대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더불어 가는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오늘도 더불어 가는 행복을 위하여...

 

2015.06.14

대   방    산

 

 

 

 

 

 

 

 

 

 

 

 

 

 

 

 

 

884.7봉

 

 

 

낙동정맥 3구간은 조망이 좋은 곳이나 또 조망을 감상하면서 가는 길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오늘의 끝을 향하여 무념 무상으로 내가 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

내가 나를 내려 놓아야 살 수 있듯이 이 길은 그져 싱그런 자연속에서 다른곳의 경관을 보면서 가기 보단

오직 오늘 주어진 이 산길속에서 그 산의 속살을 음미하며 천천히 그렇게 자연과 동화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라

하는 것 같다.

 

 

 

 

 

 

 

 

 

 

6월 신록이 주는 아름다움이 이런 것일 것이다.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선답자들의 이런 표시기가 가는 길에 하나씩 있으니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더디어 오늘의 마지막 한티재에 도착하는 것 같다. 길등재에서 이곳 한티재까지 오는 길은 작은 송림들의 연속인데 너무도 지루한 길이다. 아마도 몸이 지쳐서 더 그런 것일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낙동정맥의 첫 걸음을 완주할 수 있어서 기쁘고 또 다음 4군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내 자신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마음의 위로를 하며 낙동정맥 3구간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