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 알프스

영남알프스 6구간(금오산,구천산,만어산,산성산)

대방산 2014. 12. 10. 11:59

 일         시 : 2014 - 12 - 06

 장         소 : 밀양시 일원

 날         씨 : 바람강한 겨울날

 누   구   랑 : 남도 산사랑

 코         스 : 숭촌고개 - 금오산 - 당고개 - 구천산 - 선우사임도 - 점골고개 - 만어산 - 만어사 - 산성산 - 살내 21.5KM

 

  이제 겨울로 접어든 날씨답게 동장군의 기세가 대단하게 우리몸을 엄습해오는 시간이다.

어김없이 오고야 마는 시간이 오늘 영남알프스6구간을 가자하니 아침에 일어나 잠시 생각정리하여 약속장소에 가니 다들 산이 무엇인지 그곳을 가고야말겠다는 일념하나로 하나둘 모여드는 산우님들의 그 열정이 내심 부럽기도 하다.

그렇게 모여 차는 출발하여 함안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남도산사랑 집행부의 배려로 추위에 떨지않고 식당안에서 아침을 먹는 행운도 누리고 참 괜찮은 산악회다 ㅎㅎ

그렇게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하고 보니 어 장난아니게 춥다. 계절은 그 계절답게 움직여야 사람도 그 계절에 맞게 몸이 움직이는가 보다.

간단하게 준비하여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금오산을 향하여 급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헉헉거리며 차 오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 정상을 향하여 한발두발 내딛는 걸 발걸음에 차가운 바람은 아! 이것이 겨울바람이다라는 것을 각인시키기라도 하듯 세차게 얼굴을 스치고 쉼없이 지나간다.

 

 

 

 

 

 

 

 

 

 

 

이곳 고개에서 출발한다

 

 

 

 

시린 겨울하늘이기에 박무가 있어도 그 조망은 가히 장관이다

 

 

 

 

영남알프스 5구간을 오지 못했지만 그 멋진 능선을 조망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아름다운 산야의 풍경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각자 사람들에겐 아마 어린 시절의 추억하나쯤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 어린시절의 추억하나가 한 사람의 삶의 괘적을 바꾸어 놓을수도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하고, 아픈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우린 그 추억속에서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펴며 오늘 여기에 서 있지 않은가?

저 아름다운 산야도 우리 삶에 어찌할 수 없는 어머니의 젖무덤 처럼 그렇게 유하고 부드러우며, 또 진하게 품어줄 수 있는 얼마나 아름다운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저 굽이치는 산야의 곡선이 있기에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던가

옛 선인들은 굽이히 않는 절개의 가치를 높이 쳐주었다고 하지만 때로는 굽힐 줄 아는 현명한 처세가 오늘날은 필요한지 모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위로만 뻗어 오르는 큰 나무는 세찬 바람에 혹은 하얗게 내리는 폭설에 직격탄을 맞으며 아파하고 또 쓰러지고 뿌러지지만 넓은 그늘을 만들며 구불구불한 나무는 똑 같은 아픔을 맞이하더라도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부러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면 기어코 꺽고야말겠다는 시기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몸도 마음도 꺽이고 마는 세상이지 않던가 그러고 보면 현실은 냉혹하면서도 냉정한 것이다.

타협할 줄 아는 마음, 포용할 줄 아는 마음, 남에게 그늘을 내어줄 줄 아는 마음,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 어릴적 시골 동네마다 이런 당산나무가 한 마을에 하나쯤은 다 있었다.

모든 길흉화복을 빌며 마음의 위안을 삼았던 곳

오늘 나도 이곳에 내가 비는 것이 아니라 신이 나에게 하나의 소원을 주길 바래본다.

 

 

 

 

우리들의 한 순간의 실수로 자연은 훼손되었지만 그 복원력은 대단하다.

자연은 그 환경에 순응하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치유하고 적응한다.

햇살 내려 비치는 겨울날 그 모습이 못내 처량함이 묻어난다.

우리 삶의 아픔이 있는 것 처럼.....

 

 

 

 

 

 

 

 

 

 

구천산 그렇게 작은 표지석도 멋진 표지석도 없지만 누군가의 정성스러움으로 소원하나 빌면 들어줄 것 같은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저 작은 조약돌 하나가 큰 받침돌이 될수도 있듯이 우리 삶도 작은 것이지만 언제 어느곳에 어떤 모습으로 쓰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듯 오늘 이 순간 이 아름다움을 내 가슴속에 담아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손 내밀 수 있다면 그것이 작은 행복일 것이다.

 

 

 

 

 

 

 

 

 

 

 

 

 

 

그렇게 매섭게 몰아치는 산길을 가지만 우린 우리들만의 목적이 있기에 그 힘든 여정을 가는 것일 것이다.

그렇게 한발 두발 내딛어 가다보니 구천산에 도착하여 사진한장 남기고 잠시 통화하며 무심코 내려간 것이 한참을 내려가다 생각해보니 내가 올라올때의 그 길이 아니다. 헐

다시 급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휴 알바아닌 알바를 조금 한 것 같다.

그렇게 서둘러 흘러 내리곳이 만어산 가는 임도 선우사가 있는 곳이다.

내가 내가 태어난 경남과 지금 살고 있는 전라도를 비교해보자면, 너무도 다른 환경이다.

경상도는 거의 90%가 산악지대라 먹고 살기 위하여는 산을 개간하든지 산에다 집을 짓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살아왔기에 더 척박한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살고 있는 전라도는 내가 처음 이곳에 와서 느낀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비옥하고 넓은 평얄지대에 평생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것 같은 곳 그래서 음식과 풍류가 더 발달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생각이 불현듯 나는 것이 이곳은 산 정상부에서 꼬불꼬불 길로 연결되어 집들이 하나 둘 들어서 있는 것이 이채롭다.

집을 짓고 살기 위해 우린 얼마나 더 자연의 훼손을 방치해야하는지.....

 

 

 

 

 

 

 

 

 

만어산

 

 

 

 

 

 

 

 

 

 

 

 

인증샷 한 컷

 

 

 

 

 

 

 

 

 

 

저 법당 안에 바위 미륵불이 있습니다

 

 

 

 

 

 

 

 

 

 

만 어 사

 

바다 용왕의 아들이 미륵불로 변하고

그 아들을 따르던 고기들이

검은 돌로 변해 너들을 형성했다는 만어사

 

그 풍경속에

내 마음을 놓아본다.

끝내 잡지 못하는 아쉬움 처럼

누군가의 기도가 간절하다면

아마도 들어줄 것 같은 곳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몸짓으로

오늘도 간절한 기도를 드린다.

내일의 행복을 소원하며

 

     2014.12.06

    대    방    산

 

 

 

 

 

 

 

미륵불

 

 

 

 

 

보물 466호

 

 

 

 

 

 

 

 

 

 

 

자연은 이처럼 나눌줄 아는 마음이다.

 

 

 

 

 

누군가는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며 걸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가을의 낙엽을 밟으며 걸었을 것이고

나는 오늘

세찬 겨울바람의 매서움을 안고 이 길을 걷는다.

 

 

 

 

 

 

 

 

 

 

 

 

 

 

 

 

그렇게 허이허이 오다보니 겨울 세찬 바람에 힘도 들었지만 그래도 지나온 시간만큼 나의 삶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이곳 전망대에서 낙동강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 오늘 못내 아쉬운 산행길은 다음을 기약하며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항상 무엇이든지 지나고 나면 후회가 밀려오듯 그래야 내일의 발전이 있듯이, 오늘 걸어온 길에 내 오만과 편견은 없었는지

그리고 부질없는 집착은 없었는지 한번 생각해본다.

 

 

 

 

 

밀양시가지

 

 

 

 

 

 

 

 

 

 

 

 

 

 

 

 

 

이곳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이다.

나는 밀양에서 간단하게 샤워하고 부산으로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러 무궁화 열차를 탔다.

 

 

무궁화호

 

서부경남

기차의 아련한 추억

무궁화호

덜컹거리며 낙동강 줄기따라

부산으로 내달린다.

 

흔들거리는 야경은

우리 삶의 괘적과 닮았다.

청년시절의 추억에서

중년의 지금은

백척간두에서서

북풍설한의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이겨내듯

차창을 스치는 풍경이

그 모진 시간처럼 흘러간다.

 

2014.12.06

 

대    방     산